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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테 하고 싶은 말
전처가 그닥 좋은 사람 아닌 건 알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난다고
당신도 현명했던 남편은 아니었던 듯..
하지만 딸아이가 화약고의 불씨였지요?
과거를 헤집어 당신을 괴롭히려는 건 아니예요
전 아내이자 엄마로서 우리 가정을 지킬 의무가 있어요
그렇지만 당신이 예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당신은 큰 아이를 엄마 없는 아이, 할머니와 사는 아이, 새엄마와 사는 아이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우리 집을 사랑으로 연결하는 막내아이에게
그 고통을 겪게 하려 하고 있어요
또 두 여자를 돌싱으로 몰고 있구요
호의와 도움으로 다가온 주위 사람들을
딸아이는 모두 당신과 적대 관계로 만들었어요
어머님이 왜 딸아이를 미워하는지 당신은 정말 모르는 건가요
아니면 진실을 외면하면서까지 딸아이를 감싸려는 건가요
어머님은 빈 몸으로 자식들을 데리고 나온 당신을 쾌히 받아들이신 분이예요
저 역시 편히 갈 수 있는 길을 버리고
당신과 당신 주변 것을 모두 받아들인 멍청한 사람이랍니다
십 년 동안 잘 이용해 먹었습니까?
당신이 진실로 딸아이를 사랑한다면 매를 드세요
더이상 아빠 이용하지 말라고.
말 조심하라고.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나약하고 불쌍한 아이 절대 아닙니다
어릴 적 당신 닮은 아이도 아니구요
저도 그런 줄 알아 제 아이 놓고 딸아이만 붙들고 있었답니다
그 결과? 당신과 사이만 멀어졌습니다
큰아이, 막내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당신의 이상한 생각으로 공평히 받아야할 부성을 불공평하게 받고 자라는 아이들..
당신을 속이는 건 의외로 참 쉽더군요
달콤한 몇 마디 말, 난 당신이 필요해.
이거면 만사 제치고 달려오는 당신
딸아이는 그걸 잘 알고 있더군요
이젠 딸아이가 어떤 타입인지 전 확실히 알아요
지난 십년 동안 아이를 길러왔기 때문이죠
친엄마보다 친아빠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제가 낳은 아이에게보다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주었으니까요
사춘기라서, 자라는 과정이라서, 새엄마가 불편해서,
풍요롭게 살다가 가난하게 사니 화나서라면
전 떨치고 일어나 다시 가정을 유지하는데 힘쓸거예요
당신.. 다른 아이들 앞에서 그랬죠?
딸아이만 있으면 된다고..
그럼 그리 해줄테니 이 생활 끝냅시다
나 몰래 통장 만드는 거 내가 모를 줄 아세요
그저 모른 척 했을 뿐이예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불쌍한 아이 데리고 잘 살아 보세요
그 아이가 다른 남자 찾아 떠날 때까지요
시아버지가 어찌 되었는지, 시어머니가 어떤 생활을 했는지
다 잊었나보네요 ..
그리고 이번에는 모든 사람 모아 놓고 헤어지는 이유 확실히 말하세요
난 딸아이의 이간질에 넘어가 이혼한다고.
부녀가 짝짝궁이 되어 소설 쓰고 다니지 마시구요
1. 원글님
'08.1.16 9:44 PM (61.38.xxx.69)이성적이고, 침착하신 분이신듯한데 고통스러우시겠네요.
고작 이런 댓글밖에 쓸수 없어 죄송한 맘이 듭니다.
좋은 결정이시길 바래요.
아직 우리의 인생은 남아있고, 내 아이가 있잖아요.
건강하세요.2. 어쩜 좋아요
'08.1.16 10:27 PM (203.235.xxx.31)맘이 너무 상하셨네요
결혼하여 우리의 기쁨이던 큰 아이도 사춘기 다가오니 걷잡을 수 없던데
얼마나 힘드실까 맘이 쓰립니다.
어쨌든 힘내시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크게 한판하세요
원글님의 진심을 알고 있는 사람을 응원군으로 하고요
죽기를 각오하고(아니 헤어지기를 각오한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한 판 하세요.
그리고 저도 새엄마 밑에서 컸는데 아버지 보다 새엄마에게 더 감사하며
살았답니다. 아이도 사춘기 지나면 엄마가 자기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상처 받았다는 거 알게 될거에요3. 가족상담
'08.1.17 12:20 AM (121.140.xxx.162)힘드시겠어요.
저는 글만 읽어도 가슴이 막히네요.
어찌 되었건 또 가정이 해체되는 것만은 막아보고 싶어요.
어디 사시는지 모르지만
지녁 청소년 상담지원센터를 찾으셔서
가족 상담을 받아보세요.
객관적으로 우리 가정을 들여다 보고
다시 치유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십시오.
힘내세요~
다시 시작 할 수 있어요!!!4. 한번
'08.1.17 9:28 AM (121.162.xxx.230)차분하신 분 같으니 이런 내용의 편지를 죽 쓰셔서 남편에게 보내주심이 어떨까요?
말로 하는 것과 글로 전달하는건 많이 틀리니까요...
남편분은 남편분대로 자신만 느끼는 부분이 있을지 몰라요
남자들에게 친엄마 없는 자식이란 아무리 사악하다 해도 결국 너무 불쌍한 낙동강
오리알처럼 느껴져서 항상 연민의 대상이라 하니까요. 원래 연민이란 사랑보다 강한 힘을
갖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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