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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주말에 시부모님 오신다고 했던 새댁(?) 이에요~

ㅎㅎㅎ 조회수 : 1,218
작성일 : 2008-01-15 21:36:43
걱정했던 것 보담은 너무너무 잘 치르고 잘 넘어간 것 같아 좋네요.
지방에서 고속버스 타고 오시면서도 이것저것 싸들고 오셨던 데 저희집 첨 오신다고 마트에 들러서 세제랑 휴지까지 사 주셨어요. 늬들 부자되거라 하시면서요
집에 들어와서 집구경 하시는 데 제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 여기저기 열어보시진 않을까 했던 것...
하나도 없었구요 시아버지는 저희 안방에는 아예 들어오시지도 않더라구요.
열린 문 밖에서 고개 내밀고 슬쩍 보시기만 하시고
들어와서 구경하세요 이랬더니 아니라고 하시고 그냥 돌아서시더라구요. ㅋㅋㅋ
시어머니도 부엌 들어오셔서 뭐 어딨니 저한테 물어봐서 필요한 건 달라 하시고 냉장고 문 한번을 안 열어보시데요.
그리고 음식 차린 것도 넘 잘 차렸고 다 맛있다고 좋아하시더라구요.
우리 온다고 니가 잠도 못자고 고생 많이 했다고 저 고생한 것도 알아주시구요.
주무시는 건 시어머니는 저희하고 거실에서 같이 주무셨구요 시아버지 혼자 작은방 내드렷어요
시어머니가 늬들 안방가서 자라 왜 여기서 자니 하시는 데 저희가 그냥 같이 잔다고 했죠.
두 분 다 편히 잘 주무셧다고...
시어머니 이불 제가 결혼할 때 침대셋트 하면서 손님용으로 한셋트 장만한 두툼한 요 깔아드렸더니 남편이 이건 못 보던 거라며 막 거기서 자고 싶어하길래 여긴 어머님 자리라고 하니까 어머님이 막 우스시더라구요.
그렇게 주무시고 담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상 봐 드렸네요.
참 밤에 주무시기 전에 시어머니 팩도 해 드렸어요.
시원하다고 엄청 좋아하셨어요.
아침에 일어나셨을 무렵엔 제가 안마도 해 드렷죠.ㅎㅎㅎ
그렇게 아침먹고 다 치우고 시부모님들 일찌감치 씻으시고 옷까지 싹 입으시고 갈 준비 하시더라구요.
전날 미리 차표를 끊어놔서 차 시간이 있는 데 일찍 준비하는 습관 때문인지 그러시더라구요.
티비 보다가 주무시고 깨서 또 티비 보시고 무료해 하시길래 준비하고 나가서 저희 동네 별루 볼 껀 없지만 구경 시켜 드리고 점심은 밖에서 외식하고 차 시간되서 터미널 가서 차 태워서 출발하시는 거 보고 집에 들어왔네요.
갈 때 요기라도 하시라고 간식꺼리도 쇼핑백에 좀 싸 드렸어요.
집에 잘 왔다고 시어머니 밤에 전화 와서 남편하고 통화하고 저 바꾸라고 하시더니 늬 욕봤다 쉬거라 이러시고 전화 끊으시더라구요.
제가 첨이라서 미리부터 넘 지나친 걱정을 한 것 같아요.
시부모님 가시고 나서 몰렸던 피로가 한꺼번에...
어제그제 진짜 밤잠을 너무 푹 잤네요.

IP : 61.253.xxx.7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15 9:41 PM (211.59.xxx.50)

    잘하셨어요.

    시부모님께서 까다로운 분이 아니신가봐요.

    그냥 새댁의 입장에서 지레 걱정하고 불안해 했던 듯 하네요.

    살림 예쁘게 하세요. ^^

  • 2. 이쁜 며느님
    '08.1.15 9:42 PM (211.109.xxx.19)

    ..님 시어머님 정말 행복한 나들이 하셨네요..

  • 3. 맞아요
    '08.1.15 9:46 PM (211.192.xxx.28)

    여기 올라오는 글들은 심한 경우가 많구요,좋은 시부모님들도 아주 많아요...살다가 좀 싫은 경우 생겨도 사람이니까..늙어가시니까..하고 넘어가세요,애 쓰셨구요...

  • 4. 진짜
    '08.1.15 9:59 PM (59.11.xxx.175)

    이쁜 며느님이시고, 고우신 시부모님이네요..그냥 읽으면서도 제 입가에 웃음이 절로 번지네요..좋아요..좋아..

  • 5. ㅎㅎㅎ
    '08.1.15 10:29 PM (61.253.xxx.70)

    먼저 지나치게 걱정하고 그랬던 게 오히려 죄송스러워 지더라구요.^^ 시부모님도 친정부모님 같은 아버지 어머니 마음이다 생각하면 한결 맘이 편한 것을요~

  • 6. 어르신들
    '08.1.15 10:57 PM (125.187.xxx.6)

    참 예의도 바르시군요
    저희 어머님 오시면 같은 서울 살면서 보름을 계시면서 저없는 동안 농까지 다 뒤져보시건만
    좋으시겠어요 부럽습니다 저희는 홀어머님이시거든요 어버님께 잘해드려야겠습니다 ㅎㅎㅎ

  • 7. orange
    '08.1.15 11:07 PM (220.79.xxx.123)

    새댁의 글을 읽다보니 돌아가신 저희 시부모님 생각이 나네요~
    결혼후 처음엔 저도 무척 걱정했는데 새댁의 부모님이랑 똑 같았어요~
    그후로도 한결같은 사랑으로 딸보다 더 딸 같이 대해주시니 저도 더 잘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란 남편의 7남매, 부모님 돌아가신지 7년, 4년 되었지만
    아들, 딸, 며느리, 사위들 ...이젠 정말 혈육같이 살고 있어요.
    부모님께 효도하시고 형제들과 우애있게 사세요~~^^*
    작년에 결혼한 우리딸도 이런 예쁜 맘으로 시부모님과 친해져야 할텐데....ㅎㅎㅎ

  • 8. 내리사랑
    '08.1.15 11:27 PM (121.140.xxx.162)

    사랑도 내리사랑이라고
    위에서 예의 지켜주시고
    편하게 해주시려 하니까
    아래서도 잘하는거지요.
    열어보고 뒤져보고 잔소리하시면
    잘 할래야 잘 할 수가 없어요.

  • 9. ^^
    '08.1.15 11:47 PM (219.250.xxx.117)

    글 읽는 저도 마음이 훈훈해 지네요..^^

  • 10. 이쁜
    '08.1.16 12:14 AM (58.148.xxx.143)

    이쁜 며느리 노릇 잘 하신 것 같아요.
    님 말씀하시는 것도 이쁘고 다 이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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