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는 '사람의 기를 돕는 생선'(助氣)이란 이름풀이에 걸맞게 영양이 풍부하고 맛도 좋다. 고종 때 명의 황도연의 아들 황필수가 펴낸 '방약합편'에 조기는 맛이 달고 성질이 평하여 위에 유익하고, 설사를 다스린다고 적혀 있다. 동의보감에도 조기는 소화가 잘되며 기를 보한다고 했다. 곡우절(4월20일께)에 잡힌 조기를 말린 '오사리 굴비'는 맛이 너무 좋아 '밥도둑'이란 별명도 있다.
조기는 제주도 남서쪽에서 겨울을 보내고 북상, 3월 말에서 4월 초순 영광 앞바다인 칠산 바다에 도달해 산란을 시작한다. 이 때 잡힌 참조기를 말린 게 영광굴비다. 굴비란 명칭은 '뜻을 굽히지(屈) 않겠다(非)'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려 인종 때 영광에 귀양 와서 굴비 맛에 반한 이자겸이 굴비를 '정주(지금의 영광) 굴비'라 써서 임금에게 선물로 올렸다는 설이 있다. 그때부터 굴비가 임금 수라상 진상품이 됐다고 한다.
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조기는 흔했다. 서해안 마을에 봄이 무르익으면 조기를 말리는 가마니가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고 한다. 고(故) 천관우 선생의 '신세시기 봄'에도 '울긋불긋 배마다 만선으로 실어온 조기가, 넘치고 넘쳐서 동네마다 뜰마다 두름으로 꿰인 굴비가 양지에 즐비한 시절'이라고 했다. 오늘날 참조기는 남획으로 씨가 마를 지경이다. 참조기는 이제 서민들로선 쉽사리 맛볼 수도 없는 귀족어종이다.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7/1022/040020071022.1030102543.html
제작년 설에 조기, 굴비때문에 온가족이 웃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엄마가 막 먹으려고 산 조기는 마리당 5백원짜리였고 오빠네가 가져온 굴비는 마리당 2만원짜리였거든요. 근데 이 두 개가 색깔도 크기도 비슷해서 제가 냉동실에 두마리씩 넣어놓을 때 그만 섞여버렸네요. 다들 과연 저거 꺼내서 구우면 어느게 5백원짜리인지, 어느게 2만원짜리인지 구별할 수 있을까를 놓고 설전이 벌어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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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이름에 이렇게 깊은 뜻이!
워~ 조회수 : 554
작성일 : 2008-01-11 23:19:02
IP : 125.142.xxx.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봉자맘
'08.1.11 11:51 PM (122.44.xxx.102)굴비 이야기나오니 이야밤에 노릇하게 구운 굴비에 갖지은 밥생각나네요...
지난주 자갈치가서 손바닥만한 조기세끼 잔득 사왔어요.. 입맛없을때 몇마리 노릇하게 구워서 먹었는데 .. 겨울철 반찬없을땐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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