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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쓰고 마음 상하기
두 분이 전혀 벌이가 없으셔서 결혼 후 주욱 생활비 대드리고 있구요.
가까이 살게 되면서부터는 뭐 대단한건 아니더라도 장보면서 같이 챙겨드리기도 하고 그러죠.
가끔 고기사면 고기도 나눠드리고, 올 가을엔 코스트코에서 활꽃게 몇 번 살때 마다 큰 놈으로 골라 네 마리씩 가져다 드리고,
평소엔 마트다니면서 두부랑 애호박, 버섯 등 기본 반찬거리...
두 분이서 사시니 과일에 돈 아끼시겠다 싶어서 하나로 클럽에서 사과 사면 한 봉 더 사서 가져다 드리고
배 한 박스 사면 네 다섯 개 골라서 가져다 드리고
지난주에는 귤 한 박스 산 후 귤 담아서 한 봉지 가져다 드렸더랬었죠.
오늘 어머님을 뵙고, "귤은 다 드셨어요? 좀 더 드릴까요?" 했더니
"다 먹었어. 근데 언니(시누이를 지칭)가 맛있는걸루 많이 사다줘서 귤 있어" 그러십니다.
평소에도 그런 일 많았습니다. 며느리들이 사다주는 과일은 맛 없고, 옷은 절대 마음에 안 들고(그래서 이젠 옷은 안 사드리지만) 시누이가 사주는건 맛있고, 엄청 좋은 거고...
며늘들이 똑같은 케익 사가면 달다면서 입에도 안 대시는 분이(단 음식을 무지 싫어하시긴 하네요)
시누가 파리바게트에서 사온 쵸코케익을 두고는 "이거 좀 먹어봐라..너무 맛있다.." 하시지요.
시누가 사온 돈까스가 하도 맛있다길래 몇 번을 말씀하시길래...어디 유명한 수제 돈까스 집에서 사온건가 싶어 보면 그냥 마트에서 만들어 파는 돈까스구요.
동서랑 쇼핑하다가 "이거 어머님 사다드릴까?" 했더니 동서가 "저희가 사다드리면 마음에 안드시잖아요" 뭐 이렇게 대답할 정도루요....
자주 당하는 일이면서도 매번 기분은 별로 좋지 않죠. 그래서 오늘은 저도 한 마디 했네요.
"저희가 드린 건 맛 없으셨어요?" 그랬죠...자꾸 그러시면 며느리 기분 상하는거 좀 알아주시라고요.
울 시엄니 대답
"응. 니네가 사 온건 맛이 없었는데, 언니네가 사온 건 얼마나 맛있는지.....어쩌구 저쩌구..."(계속 맛있단 얘기)
아휴...계속 생각할수록 너무 열받네요.
마음속으로는 '저희가 드리는 돈은 마음에 드세요?' 요렇게 못된 대꾸나 해볼걸 싶기도 하고...
시엄니 드릴거라고 싼 거, 맛없는걸로 골라다 주는 것도 아니구요
저희가 먹으려고 사는 거 덜어서 가져다 드리는데...왜 매번 그렇게 시어머니만 맛이 없는지...
제가 사다드리는건 맘에 안 차신다는 거 알기에 꽃게 가져다 드릴 때도 젤 큰놈부터 골라서 가져다 드리는구만요.
그런거 드리면서도 "고맙다, 잘 먹을께" 이런 소리 한번 들어본 적 없지만 그저..성격이시겠거니...하지만
이런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성격은 정말 싫어요.
'이기적'이라고 표현하는건, 정말 모든 일에서 '당신을 비롯한 당신 가족들(아들, 딸, 친정 언니 등등)'만 뭐든 잘나고 좋은거, 그 외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칭찬하는거 정말 들어본 적이 없네요.
며느리들은 그 '가족'의 범주에 넣지 않으시기에 매번 이런 태도를 보이시는거구요.
결혼 7년 째이건만 시어머니와 가족되기 정말 힘드네요.
이런 일로 아직도 이렇게 속상하고 상처받고
내가 바보인게죠?
이번 주말에도 인터넷에서 한우 주문해다 같이 구워먹을까..했었는데 말아야겠어요.
자꾸 그러실수록 시어머니 본인이 받을 거 못 받으시는거구만
1. 저희도
'08.1.10 3:13 PM (124.51.xxx.139)돈쓰고 마음상하는 일 많아서 이젠 안 해요..
남편이랑 맛있는데서 밥 먹으면 "다음에 부모님 오시면 모시고 오자"고 해서 모시고 가면 그 때마다 한 번도 맛있었다고 하신 적이 없어요..
돈 아끼느라 안 하시는 분들이니 집에서는 잘 안 해먹게 되는 것들 먹으러 가면,.
한 번은 샤브샤브를 먹으러 갔어요.
그랬더니 "비싸기만 하고 먹을께 하나도 없다," 하시면서 종업원에게 고추장 갖다 달라고 하더군요. 그거라도 찍어먹어야겠다구요.
그래놓고 그 다음날 같이 어디 가다가 배고프다고 길에서 백반 3000원짜리가 있어서 거길 가자고 하시더니, 너무 맛있다면서 어제 먹은건 먹을것도 없이 비싸기만 했다고,. 하시더군요.
해물찜 먹으러 가서도 그랬고, 매운탕 먹을때도 그랬고 등등,.
그리고 사과를 사 가지고 가면 사과를 어디서 이런걸 골랐냐,..
옷을 사가면, 스타일이 나랑은 안 맞는다 등등..
그래서 지금은 일체 하지 않습니다.
생신때도 돈으로 드립니다. 선물 맘에 든다고 하신거 한 번도 없었거든요.
밥 사드린다고 나서지도 않습니다.
저희는 오히려 돈 굳고 선물 고를 고민 안해서 속편합니다.2. 으...
'08.1.10 3:17 PM (211.51.xxx.227)저의 못된 성질로는 생활비 외에 부수적인 선물은 일절 끊겠습니다.
나중에라도 섭섭타 하시면,
며느리들이 사가는 건 한번도 마음에 든다, 잘 먹었다 말씀 없으셔서
괜히 처치 곤란하실까봐 안사다 드린다고 하겠네요.3. 솔직히
'08.1.10 3:28 PM (220.75.xxx.15)말하면 되겠네요.어머니에게 뭐 사다 들리려고 해도 시누이가 사주신게 더 맛있다고 늘 들어서 냉큼 사지지가 않고 망설이게 된다고 .
먹는거는 시누이가 잘 알아서 사시니 앞으로는 이제 걱정 안하겠다고 그러세요.
그리고 정말 일절 드리지 마세요.
솔직하게 말하는게 최고죠.뭔 말인지 감 잡으시겠죠.4. .
'08.1.10 3:32 PM (222.111.xxx.76)저희도 님.. 혹시 저와 같은 시어머님? ㅋㅋ 농담이구요.. 어쩌면 이리도 비슷할수가..
그런데 정말 사주는거 뿐만 아니라 집에서 거하게 음식 차려놔도..
별로 손 안대시는거 보면. 정말.. 음식 차려드리기도 싫더라구요..
그렇다고 시누들이 잘해주냐. 그것도 아닌데 말이예요. 아무래도 아직 며느리인 저는 가족이 아닌 느낌이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시부모님 안챙겨드리고 안 사다드리는게. 맛없고, 필요없고 그런걸 떠나서..
원글님 정신건강에 훨씬 도움된다는거..
저도, 사과 보내드렸더니. 어디서 이런걸 샀냐고..
그런 소리 하도 많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면전에 대고 피식 하고 헛웃음 나왔어요.
앞으론 돈으로 하려고요.. 물론 돈도 많이 안할꺼구만요~5. .......
'08.1.10 3:33 PM (61.34.xxx.78)당신취향이신가 보죠. 물건으로 드리지 마시고 용돈으로 드리세요.
노인분들 돈을 더 좋아하시던데요.6. 어쩜
'08.1.10 3:34 PM (222.109.xxx.201)제 얘긴줄 알았어요. 저희 시어머님도 제가 해드리는 건 일체 마음에 든다 안하시고 그냥 현금으로 달라셔요.그래서 그냥 생신때도 현금만 드리는데... 이제 와서는 또 그러시네요.
"다른집 애들은 부모 생각해서 이것 저것 잘도 사오는데.."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제가 뭘 사다드리고 칭찬 받은 적이 없어서요. 자신 없어서 앞으로도 아것도 안 사올랍니다" 그랬더니 완전 똥씹은 표정...
정말이지 똑같은 일을 해도 제가하면 센스 없는 짓, 시누가 하면 이쁜짓.. 그렇더라구요.
처음엔 제가 정말 센스가 없는지 알았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알아요. 시어머니가 그냥 강짜 부리신다는 거..
하두 제가 사가는 것마다 타박을 하니시, 이제는 정말 생신,명절때 10만원씩 드리는 거 말고는 정말 국물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뭘 해드려도 고마워 하시는 친정 어머니께는 3개월에 한번씩 설화수 화장품 한세트씩, 그리고 철철히 고급 옷한벌씩 챙겨드립니다.7. 원래
'08.1.10 3:37 PM (218.51.xxx.18)그래요.
며느리들이 없는 형편에 준비해드려도 먹고 살만한줄 아세요. 아들들이 속이야기 안하잖아요.
그냥 해달라고 하면 해주니까.
근데 딸들의 속생활을 다 아시니까 하나도 더 기쁘시죠. 애뜻하시구.
님은 딸같은 며느리역할이 하고 싶으신가봐요.
저는 일체 안사다드립니다.
몇번 장봐가면 그땐 괜찮은데 꼭 다른사람편엔 이건 별로다, 저건 별로다 해서 아예 안사다드려요.
그 말한 사람한테도 '난 아무것도 모르니까 앞으로 일체 안하겠다, 니가 잘 챙겨라'하고 스탑해버립니다.
시어머니가 참 생각이 없으시네요. 혹 치매? 음....8. 이어서.
'08.1.10 3:41 PM (222.109.xxx.201)사다드리는 물건만 그런게 아녜요.
제가 무슨 옷을 입고 가도 타박이세요.
색이 그게 뭐냐. 아래하고 위하고 질감이 안맞네, 색이 다르네.
젊은애가 도대체 머리는 어디서 하길래 그 모양이냐...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지, 시댁갈때마다 그 소리니 정말 짜증의 극치입니다.
제가 멋쟁이는 아니지만, 회사 다니느라 평소에 정장 반듯하게 입고다니는 정도거든요.
근데, 시누가 애낳고 뚱뚱해져서 누구 준다고 시댁에 놓고 간 처녀적 옷들...저 보도 갖다 입으라고 성화를 부리시는데...거기까지도 괜찮아요. 시어머니 당신이 예전에 입던 옷들까지 아직 입을만하다고 저를 주세요. 제눈에는 정말 참...가관이죠...
그 자리에서 하두 입어보라고 해서 한번 입어보면 이쁘다고 앞으론 이런거 사입으라고 난리난리.. 완전 쌩쇼..
저는 집에 와서 그 옷 그냥 버립니다.
뭐든 당신이 고른 건 세련되고 이쁘고, 제가 고른건 천박하답니다.
아전인수도 유분수지...정말 왜 그러시는지...9. ...
'08.1.10 4:46 PM (219.240.xxx.111)그래서 사람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건가봐요..
저희 어머니는...제가 고기사다드리면 넌 고기 참 좋은거 사오더라..몇번씩 이야기하시져..
그럼 다음에 마트에서도 ..싼 세일고기는 살 수가 없어요, 자연히 두번세번 보게되고..
좋은걸로 사서 가게되는거져.... 그래서 말도 이쁘게 해야하는거 같아요10. 도가 트였어요
'08.1.10 5:41 PM (219.250.xxx.117)그럼에도 불구하고 꼬박 꼬박 뭐 사가지고( 주로 먹을 것..) 가는 데요..
시어머님이 맛없었다 그러시면 제가 한술 더떠서 그렇죠? 진짜 맛없는 거 있죠..
그 장사치 모가지를 비틀어야 어쩌고 저쩌고 비싸게 주고 산건데 다음부턴 안사야 겠다는 둥
해서 어머님 입을 막고 제가 다 말해 버려요..맛있어도 그러고 제가 봐도 진짜 맛없는 것도 있고 해서요,,,그리고 처음 사간 날 맛없다 하시면 그날 시댁에서 그 과일 제가 다 먹고 오기도 하고,,,집에 굴러 다니면 어머님 제가 집에 가져가서 먹을께요 하고 가지고도 오고,,ㅎㅎ11. 대체
'08.1.10 8:36 PM (124.61.xxx.52)왜그러세요..
뭐하러 그러세요
아고 나 참 이해가 안가네
와우 열받어..
앞으론 다신 뭐 갖다 드리지마세요12. ...
'08.1.11 10:18 AM (58.73.xxx.95)참................착하시네요
만약 제가 저 상황이라면
절대...네버 두번다시 뭐 안사갑니다
명절이나 생신같은 무슨날만 용돈 좀 드리고
절대절대 안사가죠.
뭐하러 돈쓰면서 스트레스 받으세요13. 저두요
'08.1.11 11:23 AM (211.199.xxx.98)전 아래 위층살며 님과같이 정말 기본적인 장까지 함께봐 드렸는데..(1년반)
늘 돈쓰고 맘 상하기입니다.
님도 맘상해도 또 사가지고 가시죠? 전 늘 그래요.15년차 주분데..
그냥 아끼느라 너무 안쓰시는 듯한 안쓰런 맘에 자꾸드려요.
전 다행히? 시누가 없어 비교도 안돼지만 그대신 어머니께선 며느리가 안드림 사다줄 딸에,딴며느리도 없으신데..사다드리면 잘 먹었다는 인사나 들음 좋겠어요.
워낙 말씀이 없으신 분들이고 성품이 원래 그렇다해도 돈 쓰는 맛이 안나서리..
치킨도 두마리 시켜 1층드리고 울집 가져오라 그러는데..
이제는 조금 요령이 생겨 저 퇴근때 애들나오래서 짜장면집가서 먹고 들어가기도 해요.
시댁에 시부모님 시아주버니,시동생 다사시는데.돈 쓰나 안쓰나 표도 안나니 이젠 거의
돈으로 드리고 밥도 우리끼리 가서 먹어요.
님은 시누들땜에 더 속상하시네요. 힘내시고 싫어하시는집 드리지 말고 더 맛난거 사드세요..
속상하면 함께 풀 동서도 전 없는데.ㅠ.ㅠ14. 에공~화나네
'08.1.11 1:42 PM (59.21.xxx.162)읽으면서 화가나서 화 참느라 ..
역시 저런 수준밖에 안되시니 아들에게 기대서 살아가는거에요
나름 조금이라도 경제력있는 분들은 절대 안그러십니다
너무 무*하셔서 그런거에요
당신 맘속엔 아무리 잘해도 며느리는 남이며 자기가족이라고 받아들이지않는 무지함.
님이 참 착하시네요
앞으로 절대 아무것도 사다드리지마세요
그리고 생활비도 전적으로 님네가 다 드리나요?
끔찍하고 언제나 맛난것만 사다주는 딸들에게도 받아야죠
정확히 같이 나눠서 드리세요
남의 시어머니지만..
정말 싫네요..15. 음
'08.1.11 1:51 PM (59.16.xxx.27)남편분에게 진지하게 그런 얘기를 해 보심 어떠세요?
직설적으로 당신 어머니가 이러이러하다가 아니라 부드러운 뉘앙스로....
아들이 얘기하면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은데....
어디까지나 저의 경우니깐 일반화 시킬 수 없겠지만16. 에이그~
'08.1.11 2:24 PM (203.235.xxx.126)정성을 고맙게 받을줄도 모르는 시엄니랑 왜 가족이 되시려구 애쓰세요?
어디까지나 '시'는 시, 며느리는 며니리일 뿐이에요.
그런 사람에게 괜히 맘에 상처 받지 말고 돈으로 드리심이...17. 그런거였구나
'08.1.11 2:41 PM (222.106.xxx.174)나보고 맨날
"걔(시누)는 물건 똑소리 나게 잘 사쟎니..어쩌구 저쩌구..."하시던데
그게 그 소리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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