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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테 무척 미안하네요.

동반자 조회수 : 450
작성일 : 2007-12-31 00:52:55
오늘 근 한 달을 벼르고 별러 백화점에 갔어요.
남편 바지랑 니트를 사려고요.

이제 아이가 두 돌이 되어 간답니다.
아이 낳고 정신없었고.. 아토피도 있는 아기라 정말 힘들었거든요.
남편도 많이 힘들었죠.
아토피 있는 아기들.. 보습제며, 좋다는 약이며 치료법 등.... 돈 엄청 깨지는 거 아시죠?
이런 저런 노력덕분인지, 세월이 약이었던지 지금은 많이 좋아졌죠.

어쨌든 아이 낳고 거의 2년을 남편 옷 한 벌 제대로 못사줬네요.
돈도 돈이었고, 아이 아토피에 거의 미쳐 있다보니
새 옷이고, 새 물건이고 겁부터 더럭 나고 그랬거든요.

남편이 오래된 코트 한 벌로 겨울 나는 게 안쓰러워
백화점 간 김에 오리털 점퍼를 하나 사주려고 둘러봤더니
올해 유행은 오리털점퍼가 아니고 밍크털이 부착된 점퍼인가봐요.
가격도 엄청 나더군요.

생전 옷 가지고 뭐라 하지 않던 남편이
매장 둘러보면서 이 옷, 저 옷 입혀보니깐
이건 맘에 들고,
저건 회사 무슨 부장이 입고 다니는 거랑 비슷하고
또 저건 회사 누가 입는 거랑 똑같은 거고....
등등...
남편도 옷이 필요했나봐요.

그쵸. 남편도 사람인데....
옆에서 그간 못챙겨준게 한없이 미안하고 안쓰러워지더군요.
그래도 돈 벌어다 주는 가장인데
입성이 깨끗해야 하는데
부인이 되서 그것도 하나 제대로 못챙겼으니....
낡디 낡은 남편 코트가 정말 초라해보였고,
여지껏 변변한 겨울 점퍼 하나 없는 남편이 불쌍해졌어요.

매장 둘러보다 보니 파코라반에서 입어본 옷이 남편한테 제일 잘 어울리더군요.
근데 가격이....
세일해서 84만원이라네요. --;;
그 옷 입어보고 나니
다른 옷은 걸쳐봐도 영 태가 안나고
남편도 그 옷이 딱 맘에 든 눈치였어요.
한 50만 되어도 큰 맘 먹고 사줬을텐데... 물론 남편은 기겁하겠지만요.
저희한테 80이 되어가는 옷은 정말 무리네요.

인터넷으로 혹시 어디 할인 더 되는 곳은 없나 열심히 둘러봐도 없군요 ㅠ.ㅠ
그냥 미친척하고 한 번 사줘 볼까요?
남편은 아마 평생 그래 비싼 옷 입어 본 적이 없을거예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지만....
IP : 211.59.xxx.6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데
    '07.12.31 9:14 AM (211.205.xxx.150)

    겨울옷은 한번 사면 몇년은 기분좋고 따뜻하게 입을 수 있지요
    한가지
    한번 비싼 옷을 입고 나면 특히 겨울옷
    다시는 그 이하의 옷을 입을 수가 없다는것
    그래서 지출이 늘어나는것이 무섭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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