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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오늘 내일 한다는데...
...... 조회수 : 802
작성일 : 2007-12-27 20:13:41
초등 동창인데요 제가 5학년때 전학간 이후로 한번도 못 본 친구예요.
가끔 생각이 나긴했는데 길건너 동네 사는데도 10년이 넘도록 못봤네요.
다른 친구한테 들으니까 암에 걸려서 몇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길어봤자 3개월이래요. 항암치료도 중단하고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어렸을땐 참 건강했는데...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아직 서른도 안됐거든요.
친구한테 부탁해서 나를 기억하는지, 만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고
OK 하면 그 친구를 한번 보고싶은데
다른 친구는 '자신의 아픈 모습을 보여주려 할까,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해서 머뭇거려져요.
이번에 본다고 해도 살아생전에 마지막이 될것 같은데 ㅜㅜ
또 본다고 해도 서로 떨어진 시간이 있으니까 서먹할것 같기도 하고...
고민이예요...
IP : 125.131.xxx.16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싫어
'07.12.27 8:48 PM (59.19.xxx.66)저도 희귀병으로 고생인데 친구찾아오면 도망갑니다
2. 지금
'07.12.27 9:02 PM (210.123.xxx.64)마음 정리하는 중일 텐데, 친하던 사람만 만나기도 시간이 안 될 텐데 10년 전 동창까지 챙길 정신은 없을 것 같네요. 오랜만에 만나는데 그런 모습 보여주기도 싫을 것 같구요. 그냥 두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3. 저두..
'07.12.27 10:38 PM (121.182.xxx.1)그냥...굳이 만나지 않을거같애요
친구분말씀대로..아픈모습 보여주기 싫으실듯.....4. 불필요
'07.12.28 12:12 AM (121.143.xxx.154)한 친절이죠
나는 아파죽겠는데 생사가 눈앞에 오락가락 아무런 의욕도 없지만 삶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내내 괴로울텐데
10년동안 연락도 없었던 친구가 이제사 날 보러 온다면 솔직히 친구입장에서는 내가 구경거리로 밖에 느껴지지 않을꺼예요
제가 좀 아파봤는데 패닉상태가 되더군요 그래도 그나마 자존심만 남아서 아픈거 남에게 특히 아는이에게 보여주기 정말 싫었어요5. ...
'07.12.28 12:37 AM (122.29.xxx.169)아플 때 남들이 나를 불쌍히 여기는 게 얼마나 고통인지 모르실꺼에요.
멀리서 친척들이 걱정한다고 와주셔도 솔직히 참 싫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미래도 없는 상황에...만나고 싶은 건 원글님의 욕심이에요.
그냥 조용히 친구가 남은 시간 편안하게 잘 보낼 수 있도록 빌어주세요..6. 원글이
'07.12.28 8:51 AM (125.131.xxx.162)좋은 의견 모두 고맙습니다.
그친구에 대한 어릴적 추억때문에 꼭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상황이 좋지 못하네요... ㅜㅜ
남은 시간 큰 고통없이 지내길 기도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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