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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의 내 심정.

두리번 조회수 : 703
작성일 : 2007-12-19 20:01:47
저는 결혼한지 얼마 안되는 새댁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신랑하고 나란히 투표를 하고
가볍고 뿌듯한 마음으로 투표장을 나왔습니다.

저는 그동안 미련하고 순진하게도
MB가 될꺼라는 신랑말에  아니야~ 나는 왠지 안될거 같아..
여기 82에서도 그렇고,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범죄자를.. 뽑아주진 않을거라고...
사람들이 아무리 힘들다 힘들다 해도, 막판에 가서는 그렇게 까지 안할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오랫만에 신랑이랑 밖에서 데이트하고
들어와서 둘다 단잠이 들었네요.

6시쯤에 눈을 떴습니다.
티비를 켜보디.. 저와의 예상과는 다르게.
정말 어이 없는 결과가..

명박이 지지자들의 환호하는 모습 고향풍경.

전 정말 화가 났습니다.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옵니다.

정말 이런것이 현실이였군요.
.....

나경은 의원이 보이는 군요.
티비 꺼버렸습니다.ㅡㅡ

그동안 항상 진실이 옳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주변에서 또래 친구들이, 부동산세 올랐다고 노무현 욕하는 자기 부모들의 말을
그대로 옮겨와서 하는 친구들을 보며 한심하다 생각했습니다.

노무현이 경제를 다 말아먹었다면서,
매일 명품이나 휘둘르고 다니고, 돈많은 남자 만나서 시집갈 생각만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그러다가 언젠가 후회할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사회생활 하면서,
늘 힘있는 사람들한테 들러붙어서, 추잡하게 사는 사람들 보고,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신랑이 로또나 하러 가자며 나가자고 해서 나갔네요.
그러면서,
둘이서 그랬습니다.

그래 우리도 이제, 땅투기(그럴돈도 없지만..)나 하고 위장전입하고,
정치엔 신경끄고
우리  살길이나 찾자.

화가 나서, 그런식으로 둘이서 막말하며
화풀이 했습니다.

우리나라 25%는 범죄자를 지지하고,  나머지 투표안한 50%는 누가 그렇게 살든 말든 관심도 없고,
다들 자기 살길만 생각하며 사는데

우리도, 내 앞길만 위해서, 나쁜짓하고, 사기치고, 거짓말 하고,
돈 벌어서 그렇게 살자.

그렇게 막 내뱉었습니다.

그러고 주변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다 미워보이네요.
다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관없다는 무관심한 표정처럼 보이네요.
사방에 보이는 사람들이 다 내가 밟고 이기면서 살아가야 할 그야 말로 남처럼 보이네요.

5년동안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될텐데.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아이를 키울까.
내가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될까. 그런 걱정이 생깁니다.

특검.
그거 과연 제대로 될까요.  바늘로 하늘을 가리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는데,
범죄자를 대통령으로 뽑아주는 그런 나라인데
특검이라고 제대로 될까요.

정말 화나고 욕나오는 그런 밤입니다...  
IP : 124.49.xxx.13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2.19 8:08 PM (221.139.xxx.28)

    짜증나서 tv 안봅니다. 투표율이 낮으니 더하겠지요.
    투표장에 일찍 갔더니 노인분들만 종종걸음으로 투표하더라구요.
    젊은층들이 많이해야하느데 많이 놀러들다니느라고.. 전학습지 하는데 오늘 수업했거든요.
    오늘수업하는집들이 오늘하는거 알고 미리 어제 와달라고. 어제밤에 어디들 간다고.
    투표들 안하고 다들 다니느라고...

  • 2. 님은
    '07.12.19 8:23 PM (218.147.xxx.132)

    멀리 앞을 내다 보는 투시도가 적네요 .
    노무현 당선될시 이해창 해꼬지 하던 인간 꼭 bbk같이 노무현 당선되니
    자기는 아무말도 안했다고 안하던가요. 정치하는사람은 사기꾼 일명 도박단입니다.
    죽기살기로 사기치게 하는 그리고 대통령되는 곳이지요. 알면서도 찍습니다. 경제라도 살리는 노력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요 . 82회원님 모두 무지하지 않아요 말 안하고 있을 뿐이지요

  • 3. ....
    '07.12.19 8:31 PM (211.179.xxx.179)

    mb가 경제를 과연 살릴 수 있을까요..
    국민소득은 국민 1%만 올려놓고 나머지는 어찌되도 상관없는 그런 결과가 나온다면...
    그래도 경제를 살렸다고 할 수 있을까요?

  • 4. 이명박이
    '07.12.19 8:35 PM (125.187.xxx.47)

    경제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무얼 보고 믿나요?
    지난 행적을 보면 한숨만 나오고 공약이라고 내놓은 걸 보면 두통이 옵니다.
    서울 시장으로 있으면서 해 놓은 게 뭐가 있어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죠.
    독일에서도 가장 실패한 정책에 꼽히는 운하를 유럽 선진국에는 다 운하가 있다느니 운운하며 공약으로 떡하니 내세우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려하는 대한민국 국민들......

  • 5. 그래도
    '07.12.19 8:43 PM (58.140.xxx.86)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그렇게 원한다면 차라라 박근혜가 나와서 대통령되면 이런
    참담한 심정은 아닐텐데라는 생각이 드네요.
    온갖 비리의 온상인 mb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분노가 치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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