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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친구들 아들,딸...

살다보면 조회수 : 3,015
작성일 : 2007-12-08 03:15:40
술도 한잔 마셨고,밑에 딸 낳고 싶다는 분 글 보고 적어봅니다.
아기는 없지만 친구들 아기보면 여자 아기들이 귀엽긴 합니다.
체형이 다르니까 좀 앙증맞고 말 하게 되면서부터 얼마나  귀여운지요.
자그마한 수다쟁이랄까요 ㅎㅎ
그래도 항상 드는 생각은 성별 구분없이 아기들은 정말 보석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 아기들은 어려도 좀 의젓하달까?그런 장점이 있고
여자 아기들은 인형같아서 귀엽네요.
얼마나 순수한지 제가 좀 철이 없다고 하는 편인데도 상상초월이에요.

불임이라 친구들 아기들 예쁜지도 잘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이혼을 하고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에서 친구들도 아기 낳고 그렇게 시간이 지났어요.
아무리 티를 안내려해도 그게 아니었는지
친구들 막 아기 낳아 자기들끼리 애기 얘기만 하는데 상처가 깊었나봅니다.
별 이유없이 연락을 딱 끊고 피하니까 친구들도 걱정하고 그런데도 한동안 만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다시 만나는데 어느정도 자란 그 아기들이
엄마도 아닌 저한테까지 얼마나 예쁜 짓을 해주는지 고마워요.
한번은 울면서 지 엄마랑 통화하는거 듣던 친구 아들이 이모 왜 우냐고 하니 지 엄마가 머리 아파서라고 했지요.
꼬마한테 이모가 전남편이 아기부터 낳고 재혼했다는 소식 듣고 마음이 좀 안좋다고 할수는 없잖아요.
전화 바꾸더니 호호 아프지 말라고,
이모는 혼자 있으니까 많이 아프면 엄마아빠랑 오겠다고 친구 아들 녀석이 해주네요.
더 울었지 뭐에요.

다른 친구 딸도 가끔 이모 만나러 가자고 한답니다.
이유는....
아기들 데리고 만나려니 친구들과 만나면 놀이방 있는 음식점에서 만나곤 하는데 놀이방 가고 싶을때마다 저 만나라고 한대요.ㅡㅡ
그래도 부쩍 자라서 얼마전에 집에 갔더니 이모한테 자꾸  뭐 주고 싶다고 머리핀도 꽂아주고,
제일 좋아하는 마이쮸(?)도 3개나 주더라구요.
아주 푹 빠져있는 군것질이라고 친구한테 들었던터라 3개나 주는데 감동이었습니다.
1개 먹었는데 맛도 이상하고 속이 좋지 않길래 2개는 살짝 두고 오려고 했는데 끝까지 챙겨주더군요.
조금 괴로웠습니다.ㅎㅎ
어쨌든 동화책도 같이 보고 아기들 컴퓨터(?)인가 동요 나오는 장난감 있길래 솜사탕 부르고 잘 놀다 왔어요.

친구들도 엄마가 되서 달라진건지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가끔 경험해 보라는 배려인지 제가 위험하게 신생아 안아도 웃으면서 가르쳐 그러네요.
저 같으면 자기 귀한 아기 위험하게 안고 있으면 걱정될 것 같은데 웃으면서 수유쿠션 받쳐 주더라구요.
모유 잘 안 나온다길래 수유차(?)사다 줬더니 제 생각엔 냄새가 이상하던데 마시면서 저보고도 먹어보라고 합니다.
막걸리 마시는것도 효과있다는 제 감언이설에 막걸리 먹는 법까지 문의하는 착한 엄마들이네요.

저도 마음에 여유가 좀 생겼는지 기쁜 마음으로 친구들 아기들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칭이 그냥 절로 우리 ♡♡라고 나오네요.
신생아 둘째 키우는 친구들은 상황이 안되서 잘 못 만나지만 그 성질(?)다 죽이고
알뜰하게 아이들 기르고 남편 챙기는 것 보면 고마운 마음입니다.

제 상황 때문에 아주 가끔은 속상한 마음이 없는것 아니지만
친구들 말대로 나중에 아기 낳으면 친구 아기들이 언니,오빠 되서 잘 봐줄테니 기다리렵니다.
나중에 친구 아기들이 제 애기 예뻐해 주려면 지금부터 잘해줘야겠어요.
이 녀석들,내 친구들 마음 안 아프게 건강하고 사랑 듬뿍인 사람들로 자라라!
너희들이 아무리 예뻐도 이모는 친구가 중요하고 더 소중하거든..

술 마신 김에 읽기 거북한 글을 길게 올린듯 합니다.
마음이 불편하신 분은 그냥 지나치시고,음주에 관해서는 야단치지 말아주세요.
IP : 121.141.xxx.4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2.8 3:39 AM (220.121.xxx.226)

    마음에 여유가 생기신것같아 보기좋습니다...의지가 강하고 정신이 건강한 분인것같습니다..힘내세요...

  • 2. 이모
    '07.12.8 3:45 AM (121.140.xxx.165)

    빨리 좋은 일 생기셔서 예쁜 아기 낳고
    좋은 언니 오빠들과 재미있게 놀더라는 글 올려 주세요.

  • 3. 살다보면
    '07.12.8 4:42 AM (121.141.xxx.45)

    답글 보고 지금 막 울고 있어요.원래 잘 안 우는데...
    눈물이 마른건지 감정이 매마른건지 술 왕창 안 마시면 눈물도 안나거든요.
    처음에 자게에 글 올렸을때가 몇년전인데...아직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봐요.
    그렇다고 아기 낳고 싶어서 연애하기는 힘들고... 6년간 남자친구도 없어요.
    인연이면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아기 만나겠지요.
    실컷 울고 일어나서 다시 힘내야겠어요.고맙습니다!^^
    지금 권진원 "살다보면"노래 들으면서 펑펑 웁니다.왜 이 노래만 들으면 도는지요...ㅠ.ㅠ

  • 4. 살다보면
    '07.12.8 4:44 AM (121.141.xxx.45)

    노래 링크 걸었던 블러그는 오해가 있을까봐 지웠습니다.
    제 블러그도 아닌데 피해가 있을까봐요.

  • 5. 힘내세요
    '07.12.8 5:30 AM (61.83.xxx.160)

    많잏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친구들을 두셨습니다.
    그 우정 오래 간직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일,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님의 시련이 님을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 6.
    '07.12.8 8:15 AM (221.164.xxx.219)

    행복한 삶이 님을 위해 예비되어 있을 겁니다^^ 아직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미래를 초조해하지 마시고 일상의 행복을 즐기세요!!!!살다보면 답이 서서히 나오겠지요~

  • 7. 원글님도
    '07.12.8 11:54 AM (220.76.xxx.185)

    보석같은 분이십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스스로 그 존재자체만으로 상쾌한 바람같고, 매서운 추위를 녹여주는 따뜻한 차한잔같고,
    가끔 헷갈리고 길 못찾을때 밝힌 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결혼을 했든 안했든 아이가 있든 없든 이런 분들을 가끔 봅니다.
    가까이 사귀고 싶고,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답니다.

  • 8.
    '07.12.8 12:13 PM (125.129.xxx.232)

    저도 불임이라서 그런지 님글에 울고 있어요.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 많이 하셨을지..
    아이들 너무 예쁘지요.저도 조카며 친구아이들 하는말에 감동받아 울곤해요.
    님 빨리 좋은일 있으셨음 좋겠어요.진심으로요.

  • 9. ...
    '07.12.8 3:45 PM (211.168.xxx.81)

    너무 맘 아프네요.
    친한 친구둘이 아직 독신인데 한 친구가 많이 아파요...(곧 쉰입니다.)
    아플때 정말 외롭다고 전화가 오면.....
    울 애들도 이모 아프다고 한번씩 걱정 해요.
    좋은 인연 올때까지 늘 건강하고 맘 행복하시길 빌께요...
    힘 내세요.

  • 10. 저도...
    '07.12.9 12:14 AM (211.172.xxx.204)

    첫애기 유산하고 잘못되어 불임이 되었더랬어요.
    시험관 시술해서 애기가 생겼어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 찾으시고,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예쁜 아기도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 11. 원글
    '07.12.10 6:55 PM (121.141.xxx.45)

    따뜻한 말 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실컷 울고 일어나서 친구딸 만나서 즐겁게 보냈습니다.
    확실히 술보다는 친구 딸 환한 웃음이 더 위로가 되더군요.

    이혼하고 이곳에서 여러가지 위로를 받았는데 또 도움을 받네요.
    다음에는 좋은 소식 전할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힘들때 다시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으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겨울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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