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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가져가라~~

날라리며늘 조회수 : 1,605
작성일 : 2007-11-29 20:35:25
5시 쯤인가..어머님이 전화하셔서 그러시더라구요

-김치 가져가라~~

순간..겉절이를 또 하셨나 생각했었어요..제가 월말엔 바빠서 담주에 김장 하자고 하셨었거든요

-네? 김치요?

-김장했다..오늘

-어머니~!!! 담주에 하기로 했잖아요!! (왠지 눈물이 나려고 함)

-배추가 너무 싸길래 샀는데..담음주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그랬다. 너 바쁘니까 혼자 했어.

너무 죄송스러워 말이 나오질 않더라구요. 제가 월말에 바쁘기도 하지만..안 바쁘다고 하면 자꾸 놀러오라 하시니까 일부러 엄살부린 것도 없지 않은데 말이죠.

-그래두요..어머니 몸살도 있으셔서 힘드셨을텐데..

-괜찮다. 김장 해놓으니까 속이 다 시원하다. 니네 것두 가져가고 아버지 것도 한통 가져가고..

친정아버지가 혼자시라..저희 어머니도 동생의 시어머니도 항상 김장 때 신경써 주시거든요..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평소에 어머니랑 잘 지내긴 하지만 가끔은 심통내기도 하는데..당분간은 오늘의 감동 때문에 어머니께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늦게 온 애가 잠들어버려서 못 가지만 내일은 일찌감치 일 끝내고 가야겠어요.
어머니 좋아하시는 찐빵이랑 족발이랑 사가지구..^^
IP : 219.255.xxx.13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침농장
    '07.11.29 8:54 PM (121.153.xxx.116)

    마음 따뜻한 시어머님이십니다.
    홀로계신 아버님까지 김장생각해 주시고요
    저는 친정에서 김장 가지고 왔답니다.
    아직도 친정어머님 신세를 지고 있답니다.

  • 2. ...
    '07.11.29 8:57 PM (220.73.xxx.167)

    울 친정 엄마는 항상 김장을 하고 집으로 갖다주세요. 남동생네 집이랑 울 집이랑...그렇다고 해서 돈을 드린 적도 없고 그랬는데 여기에 와서 글을 읽어보니 내가 너무 했나 싶네요. 몇 년 전부터는 저희 시댁 것 까지 해서 택배로 보내주시거든요. 시엄니가 워낙 음식솜씨도 없으시고 해서 사먹는다고 하니 하는 김에 더 한다면서 해서 보내주시더라구요. 담부터는 뭐라고 해야겠어요.

  • 3. 김장스트레스로
    '07.11.29 8:59 PM (211.192.xxx.23)

    원글과 댓글이 사우는 것까지 보고난후에 원글님 글 훈훈하네요...

  • 4. ...
    '07.11.29 9:09 PM (124.84.xxx.27)

    시어머님이나 원글님이나 참 마음이 예쁘시네요.
    김장하셨다는 말씀에 앗싸~~하신 게 아니라 눈물 날뻔 하셨다니요..
    친정 아버지 김치까지 챙겨주시는 시어머니 마음도 참 고우십니다..
    그댁은 대대손손 복받겠어용~~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예쁜 마음 주고 받고 알콩달콩 사셔요~~

  • 5. 333
    '07.11.29 9:23 PM (210.181.xxx.248)

    아직 이 세상에 이렇게 상식적인 분들이 많은거 맞죠?
    시어머니가 혼자 김장하신게 상식적이란게 아니라 고마운거 죄송한거 서로 알아주는거요
    게다가 친정아버님까지 챙겨주신다니 어머님 참 고마우시네요
    고마운 맘은 표현을 해야 상대방이 아는거니까 많이 표현하시고 많이 감사해하세요
    이상한 며느리들 글도 많아 맘이 그런데 이 글 넘 좋으네요

  • 6. 정말..
    '07.11.29 10:02 PM (123.214.xxx.38)

    좋은 고부간이예요..
    행복하게 잘 사세요.^^

  • 7. 원글
    '07.11.30 1:02 AM (219.255.xxx.132)

    감사합니다..
    울어머니가 항상 듣기 좋은 말씀만 하시는 분은 아니지만..시어머니표 잔소리도 가끔 하셔서 기함하게 만들기도 하시지만..기본적으론 좋으신 분이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충만한 분이세요..
    제가 배울 게 참 많은 분이죠..
    좋은 말씀도 많이 들었으니 어머니께 더 잘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 8. @@
    '07.11.30 7:11 AM (68.38.xxx.168)

    Thank you!

  • 9. 더해서
    '07.11.30 10:53 AM (218.153.xxx.152)

    성의표시로 김장값도 좀 드리면 좋아하시겠네요

  • 10. 감동
    '07.11.30 11:28 AM (218.147.xxx.33)

    역시 희생없는 감동은 없는가봐여..

  • 11. 오랜만에
    '07.11.30 11:29 AM (211.33.xxx.242)

    눈이 맑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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