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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스킨쉽 자주 해주셨나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여러분들은 엄마가 많이 안아주셨나요?
저는 어릴 때 할머니 손에서 컸어요. 연년생으로 동생이 태어나자 할머니 집에 보내어졌지요.
한 2-3년 살다가 돌아왔을 거에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 기억엔 한 번도 엄마가 따뜻하게 안아주시거나 뽀뽀해 준 적이 없네요.
아기때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대 여섯살 때부터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런 적 한 번도 없습니다.
아...그러고 보니 너무 슬픕니다.
우리 할머니는 저 많이 안아주셨거든요. 제 손가락 깨물기도 하시고.
할머니에게는 무릎을 베고 투정을 부린 적도 있지만, 엄마에게 떼를 써본 기억은 한 번도 없네요.
할머니는 얼마든지 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열두살 때 돌아가셔서 그럴 수도 없고.
엄마는 못 안을 것 같아요.
일년 전에 잠시 제가 해외에 몇 달 가 있을 일이 있어서 공항에서 인사하며 한 번 안아드리니까
뻐둥뻐둥...버팅기시더라구요. 어색해 하시고.
그런데 제가 어떻게 안아드리나요...
부모가 자식이 어릴 때 부터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고 그렇게 키워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전...못할 것 같고, 사실 엄마랑 별로 정이 없습니다.
제 가슴에 말로 제일 상처를 많이 준 사람이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자녀분에게 스킨쉽 많이 해주셨겠지요.
1. 저도
'07.11.27 7:51 AM (99.225.xxx.251)엄마에게 안긴 기억이 없어요.
초등학교 3학년때인가 엄마 냄새가 너무 좋아서 엄마 품에 안겼더니,
저를 밀치시면서 아이 징그러워 저리가! 그러시더군요.....그게 그나마 마지막입니다.
그런데 제 언니들도 모두 그렇다네요. 안긴 기억이 없대요.
엄마는 늘 바쁜 분이셨죠.지금도요.
저도 지금은 아이들이 있는데, 정말 스킨쉽 많이 해주려고 합니다. 최대한.2. ...
'07.11.27 8:28 AM (125.241.xxx.3)저도 엄마에게 안긴 기억 없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우리 딸은 막내 아들보다 더 안안하주게 됩니다.
물론 딸이 애교도 없지만 막내 아들과 5살 차이가 나서 그런지 좀....
의식적으로 한 번씩 안아주면 좋아하기는 해요~
억지로라도 안아주고 칭찬하려고 노력중입니다.3. 슬픔
'07.11.27 9:00 AM (122.153.xxx.162)저도 엄마랑 세상에서 제일 어색한 사이랍니다.
어려서 가장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이 엄마이기도 하고.......엄마는 전혀 기억못하죠.
나만 이상한 애라 그런것이고....
그렇다고 엄마를 무작정 미워하고 그런건 아닌데 이젠 나이들어가며 다 이해할수 있는데...
그래도 참 어색하죠. 전화를 해도 할말이 없고 물어볼것도 없고.........
정말 부모자식관계는 부모가 만들어주어야할 최대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계신 젊은 아가엄마들.
제발 큰애, 작은애, 아들, 딸, 공부잘해서, 예뻐서 등등으로 차별하지 마시고 무조건 듬뿍 사랑해주세요.4. 다그러지않나요
'07.11.27 9:03 AM (202.30.xxx.28)그 세대 엄마들은 그런 표현에 약했던 것 같아요
엄마한테 안기고 싶어서 티비보다가 잠든척 한 적도 많았죠
안아서 이불에 줬으면 하고...5. ...
'07.11.27 9:04 AM (210.118.xxx.2)전 사춘기 지나고 나서 엄마가 조금이라도 안을라치면 그때 한참 가슴발육이 나서였던지..뭔가 이상하고 쑥스러워서 제가 하지마! 이랬던거같아요. 아버지도 정이 아주 많으시지만, 그런식의 스킨십은 잘 안해주시고 하셔서....제 기억으로는 부모님한테 뽀뽀받은 기억도 별로없는데^^
딱한번 1년정도 아빠가 해외나가셨다가 들어오셔서 제 볼에다가 뽀뽀하셨는데 서로 뻘쭘해서 그뒤로는 안했던 기억....
그런데 딸을 낳고보니 매일 물고 빨고..뽀뽀하고 친정엄마도 손녀딸 매일 그러시고...
그런것보면 나 어릴적 기억못했을적에 저리 이뻐하셨을꾸나 싶어서요..
그리고 제 딸이 나중에라도 자기 앉는거 싫어라 하면 너무 상심할것같은 생각에...
아이를 낳고보니 예전에 내가 부모님께 했던 행동들에 대해서 반성하게 됩니다.6. ...
'07.11.27 9:33 AM (124.84.xxx.27)전 나이 서른에 뒤에서 엄마 와락 안고 똥배 만지고 그러는데; 싫다고 하시지만 사실 좋아하십니다^^;;;
아빠한테도 가서 와락 안기고 그래요...키도 저만하고 왜소한 아빠지만요.
어려서는 아빠가 워낙 예뻐하셔서 아빠한테 많이 안겨있던 기억이 나요.
원글님이랑 저는 또 세대가 조금 틀려서 부모님들도 좀 다르게 키우셨는지 모르겠어요.
많이 안아주시고 예뻐해주시면 커서도 저처럼 달겨들(?)꺼에요.
저도 스킨쉽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사랑받는다...사랑한다는 느낌...7. 우리딸
'07.11.27 9:38 AM (222.234.xxx.52)우리딸도 첫돐 자날무렵 동생이 생겼는데 입덧이 무지 심하고
또 그 아이가 많이 아프면서 커서....
할수없이 우리 시어머님손에서 만 5년넘게 컷어요
농사가 바쁠때나 이럴땐 우리집에 잠깐씩 왔었는데
아이가 그 며칠을 못참고 걸핏하면 할머니만 찾으면서 울고불고
동생을 때리고.. 엄마아빠한테 눈치만 살살보고..
무뚝뚝하고 우왁스럽고..제가 한번 안아주려 하면 어색해 하고
뻣뻣하게 뻣띵기고요..암튼 많이 빙빙~겉돌드라구요..
그런데 할머니댁에선 눈치도 안보고 밥도 잘먹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애교도 부리고..덥썩덥썩 잘 안기고..
그런걸 보면서 엄마로써 질투도 나고 은근 서운하기도 했었어요
한편으론 많이 미안하기도 했구요
7살때 우리집에 완전히 왔는데..
역시나 힘들더군요
제일 속상 했던건 아이가 눈치를 너무 본다는거였어요
엄마아빠라도 너무 오래 떨어져 살아서 그런가..
엄마로써 참 미안하고.. 안스럽고 그래서 신경써주고
하루에도 수십번 안아주었어요
제가 팔벌려 안아주려고 하면 무슨 각구목처럼 뻣뻣하게
털퍽 안겨서 제가 뒤로 나자빠진적도 많았는데
그럴때마다 아이는 지도 무안했는지 막 울고..
내가 낳은 자식이지만 아이가 매번 이렇게 어색해하니.. 참 난감하더군요
엄마아빠에게는 무뚝뚝 하고 데면데면 하는아이가
지금 대학생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할머님댁에만 가면
할아버지 할머니께 와락!! 품속을 파고들며 한참을 안겨있다가
아쉬운듯 떨어집니다..
사촌동생들이 할머니품에 있는거 어쩌다 보면.. 심하게 질투하구요
그래두 전 끊임없이? 안아줍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이 어색해하긴 합니다
우리딸..
언제쯤 이 엄마에게 먼저 와서 안길까요..8. ^^
'07.11.27 2:44 PM (124.111.xxx.190)저의 엄마는 아직도 절 안아주시는데요~(Hug,,무지 좋아하세요)
문자로 사랑한다.난 너가 참 자랑스럽다...
이런 거 자주 보내세요..
그래서 그런 지 전 참 자신감이 많은 거 같아요.
내 뒤에는 항상 날 지지해주고 사랑해주는 엄마가 있다라는 그 빽 덕에요..
그래서 저도 저의 아이한테 스킨쉽을 많이 해요..
남자아이인데도 저한테 침 묻혀가며 뽀뽀해주고 얼굴 비비고 그래요
그 사소한 표현으로 아이에게 얼마나 큰 힘을 주는 지 알기때문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