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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쟁이 시부모님

냅둬요 조회수 : 1,168
작성일 : 2007-11-17 16:12:54
깁니다...ㅜ.ㅜ


저희는 아직 아이가 없고 둘다 괜찮은 직장을 가진 덕에 한달에 천만원 정도 수입이 있습니다.

시작을 아무 도움 없이 해서 여기서 500만원 정도는 은행융자 (250만), 중간 해지 불가능한 노후 대비 장기 저축 (115만), 생활비 및 각종 공과금/용돈 (135만) 으로 지출되고 적금, 입출력 자유로운 계좌등으로 나머지 500만원 정도를 저축(노력) 합니다.

물론 중간에 행사나 휴가계획이 있으면 한달 저축액을 줄이지요. 사실 매달 이래저래 터지는 일이 많아서 500만원 다를 저축한 적이 그리 많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둘다 집순이 들이고 좋아하는 거라고는 책읽기, 영화보기, 여행가기 등이라 시부모님 눈에는 마치 제가 중간에서 돈을 다 갈아채서(!) 몽땅 저축에 쓸어넣는 것 처럼 보였나봅니다. 양가 부모님이 아직 일하시고 건강하셔서 매달 용돈을 드리지는 않지만 한번씩 크게 드리는 편입니다.

암튼 얼마전에 시부모님과 큰소리를 몇 번 냈습니다.

시부모님은 뭐랄까..돈을 다 쓰자 주의입니다. 사실 저희는 시아버님이 얼마나 버시는지 모릅니다. 다만 집 있고 애들 다 컸으니 둘이 쓰시기엔 부담없겠지 정도로 알고 있고 최근에 윗대에서 유산을 받으신게 꽤 된다고만 들었습니다. 유산 받기 전에는 그냥 보통 씀씀이였는데 유산 받고 난 후 여행이나 씀씀이의 급이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나서 남편이랑 오지랖 넓게 걱정을 좀 하기도 했어요. 돈이 펑펑 솟는것도 아닌데 저렇게 쓰시다가 노년에 어쩌시려고 하면서요..

아 이게 배경이고, 며칠전 시부모님이 저를 혼내시더라구요. 좀 여유 부리고 즐기면서 살려고. 왜 그리 돈돈 하면서 저축만 하냐고. 거기에는 약간의 이런 늬앙스가 - 니 남편 돈 좀 쓰게 하지 니가 다 붙들고 애 저렇게 만들고 있냐 - 확연히 풍겼습니다.

우리 나름대로 즐기면서 알뜰하게 산다고 말을 해도 본인들의 사치스런 여행과 너무 비교가 되서 그런지 (예를 들면 부모님들 캐러비안 크루즈 갈 때 우리는 동남아갑니다) 우리가 미련스레 보인답니다. 라스베가스 가고 싶으면 당장 가고 몰디브 가고 싶으면 또 당장 뱅기표 끊어서 가랍니다. 살아보니 직장에서 진급하는 것도 돈도 다 하나도 아무 필요 없다면서요 (그러시는 분들이 돈이 없으시면 여행은 뭐 공짜로 다니는 줄 아시는지...)

우리 노후 당신들이 책임 질 것도 아니고 유산을 주실 것도 아니면서 우리 사는 방식에 왜 저리 열을 내시는지. 나름대로 찬찬히 또박또박 대꾸 했는데도 말하고 나니 화가 나더라구요. 왜 이렇게 까지 시부모님한테 우리 방식을 설명까지 해 드려야 하는지.

순둥이 남편은 뭐 별 말 없이 내가 씩씩 거리고 있으면 자기들 저런 방식이니 그냥 무시하라네요. 시어머님하고도 얼마전 여자는 애기 낳으면 무조건 집에 눌러 앉아야 된다는 일로 또 한 마디 했는데...(자신은 손주가 엄마손에 안 길러지는 걸 두고 볼 수가 없답니다).

제발 걍 우리 이렇게 살게 냅두세요!!!

  

IP : 85.115.xxx.4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17 5:06 PM (211.187.xxx.247)

    자기위주로 생각하고 그렇게 남도 사는게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신거 같아요.
    반대인 시부모님들도 많을껄요. 며느리가 너무 헤프다구요.
    얼마전 남동생이 결혼했는데 기독교거든요. 올케가 너무 남동생옷을 후진거 교회 입혀보냈다구
    저한테 속상해 하시더군요. 남동생 총각때보다 더 초라해보인다구요.
    뭐 그러면 엄마가 옷좀 사줘 그랬네요. 다 사는 방식이 틀린것이지요. 올케는 옷같은데
    투자 안하는 스타일이구요. 그게 다맞으면 좋은데 어쩌겠어요.
    좀지나면 인정하실꺼예요. 경제력이 좋은 부모덕에 부럽네요. 헤픈거보다 훨 실속이지요
    그정도면 좀더 여유있게 지내도 될꺼 같기도 하구요. 나중 노후에 배 튕기며 살수있는것도
    엄청난 복이 잖아요.

  • 2. ^^
    '07.11.17 5:17 PM (211.247.xxx.225)

    저희랑 비슷하시네요.. 수입과 저축액이 거의 같아요 신랑이 1100 벌어오는데 그중 500은 저축, 180 보험, 80은 양가용돈, 뭐 이런식으로 쓰고 정작 우리 생활비는 130이에요
    전 반대로 저 자신이 넘 가난(?)해진거 같아서 가끔은 이게 맞나 싶을때가 있는데.....
    어찌됐든 님과 남편분의 삶이지 시부모님 삶이 아니니 신경 쓰지 마세요
    원하지 않는 소비는 안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다만 님 부럽네요... 전 제자신이 자꾸 마음이 가난해지고 있어서.... 쇼핑목록 90%가 먹는거고
    결혼전처럼 여행 가거나 옷사는 횟수도 줄고.... 엥겔지수 높은 삶 ㅠㅠ

  • 3. ^^
    '07.11.17 7:15 PM (211.207.xxx.157)

    그나저나 부럽기만 합니다...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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