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정상명 총장, 사필귀정이 아니고 자업자득이오!
떡값 검사 명단 공개, 차기 검찰총장 후보 인사청문회, 특검안 제출등 검찰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 가는 이때 보도된 “사제단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라는 당신의 발언에 대한 기사가 눈에 띄어 읽어 봤소. 짧은 기사지만 현직 검찰총장의 사고 방식을 엿볼 수 있었고, 일반국민의 생각과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소.
당신은 “차라리 (검찰)총장이 내정됐을 때 검증하자고 했으면 몰라도 (명단을) 안 내놓다가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이게 무슨 짓이냐”고 했소. 사제단이 삼성비자금과 떡값 검사 40명의 존재를 처음 폭로 한 것이 10/29일인데 검찰은 2주동안 뭐하며 깔고 앉아 있다가 지금와서 이런 소리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소.
삼성비자금 얘기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금시초문인 것처럼 면밀히 검토해 수사할 일이 있으면 수사하겠다며 시간을 질질 끈게 바로 당신들 아니었소? 김변호사의 기자회견에서 명단이 안 나오자 이게 웬 호재냐고 명단도 내놓지 못하는 거 보니 신빙성이 결여된 것 같다고 여론몰이 하느라고 1주일을 더 허비한 건 당신들이 아니면 누구요?
사제단의 1차 회견후 바로 수사를 시작해 삼성 압수수색하고, 김변호사 한테 비공개로 명단 받았어야지… 당신들이 까지 않으면 수사 못하겠다고 해서 깠는 데 명예회손 운운…이제는 또 깐 게 잘못이요? 그리고 사제단 입장에서는 김변호사가 국회에 나가 증언할 기대를 하다가 무산됐고, 명단에는 분명히 후보자가 있는 데 청문회 하루 전에라도 밝히는 게 맞는 거 아니겠소? 그때라도 안 밝혔으면 당신은 나중에 사제단이 청문회 말아 먹었다고 했을 거 아니오?
그런데 정총장, 당신은 김변호사가 그동안 국회에서 증인으로 채택되면 나가서 성의껏 답변하겠다고 줄곧 말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안 불러줘서 못 나간 거는 알고 있는 거요? 조중동만 보면 모를 수도 있으니 얘기해 주겠소. 노희찬의원이 법사위에서 두번씩이나 증인 청구를 했는 데 공개회의에서는 하나같이 다 찬성하다가 커텐 뒤에 가서 웬지 모르게 두번씩이나 무산됐소. 그런데 지금 이게 사제단 비난할 상황이요? 비난 받아야 할 사람들로 따지자면 당신들이 먼저고 그 다음이 국회라고 생각되는데 당신 생각을 바꿀 의향는 없소?
그리고 “떡값을 받은 검사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 진술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식으로 폭로하게 되면 검찰 입장에서 상당히 곤혹스럽다”는 말은 무슨 소리요? 차명계좌에 이건희 로비지침서...게다가 해당 관리 대상자 각각에 대한 삼성측 관리자 명단까지 공개했으면 됐지 뭐가 더 있어야 겠소? 만원짜리 돈다발 사진과 일련번호를 제출 안 해서 그러는 거요? 그리고 지금 당신들이 몇년을 차고 앉았어도 진전이 없던 이 중요한 사건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는 데 당신들 입장이 곤혹스러운 게 뭐 대수요? 당신한테 관심 있는 게 국가와 국민이요 아니면 당신들 조직이요? 당신들이 무슨 의리파 조폭 조직이요?
당신은 또 “삼성은 거대조직이고 검찰은 최고 사정기관인데 서로 지연, 학연으로 안 얽힌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그런 것으로 문제 삼기 시작하면 대한민국에서 살아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한 거로 되어 있소. 당신들은 어쩜 그렇게 다 똑 같소? 그 세사람 하는 소리를 들어 보면 김변호사를 알지도 못 한다거나 만나 본 적도 없다 그러니 돈 안 받았다고 하던데…언제 지연 학연으로 얽혔기 때문에 명단에 올라 갔다고 했소? 그런 억지 논리 가지고 어떻게 무슨 수사를 잘 해 검찰총장까지 됐소?
끝으로 당신은 “검찰도 잘못한 게 많이 있고 지금 일어나는 현상은 사필귀정 아니겠느냐”면서도 “진실이 뭔지 눈을 부릅뜨고 (검찰 수사를) 봐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되어 있소. 내가 사실 이 사필귀정이란 단어가 무척 거슬려 이 글을 쓰게 됐소. 사필귀정이라고 하면 과거나 현재에 일이 좀 잘못 돼 가더라도 종국엔 옳은 길로 가게 된다 뭐 이런 말이 아니겠소? 당신이 이 단어를 내가 이해하는 것과 같은 뜻으로 썼다면 나는 당신 말에 절대 동의 할 수 없소.
검찰도 잘못한 게 많이 있다고 말하는 건 다행이오. 그러나 당신들이 나아지고 있는 게 뭐가 있소? 과거에 권력 시녀 노릇 했을 때까지 거슬러 올라 가고 싶은 생각은 없소. 그러나 노대통령이 독립성을 보장해 주었을 때는 달라 졌어야 하는 거 아니요. 이번 사건에서 보아 온 검찰이 변화된 모습이요? 이번 일만 가지고 얘기하면 수긍을 안 할 수도 있으니 얼마전에 있었던 거 하나만 더 얘기해 보겠소. 김승현이 얘기요. 일반인 같았으면 최소 5년 구형에 3년은 실형을 살았을 거를 법원에서 큰 부담 없이 집행유예 선고 하게끔 구형을 달랑 2년만 하고도 국민이 검찰을 보는 시각이 억울하게 느껴지는 거요?
국민은 당신들을 타락할 데까지 다 타락한 언론 (일부 제외) 하고 같이 보고 있소. 국민이 싸워 쟁취한 언론의 자유를 자신들을 위해 단물 빠는 데 쓰라고 주어진 권력으로만 생각하는 언론이나, 노대통령한테서 거져 얻은 권력을 본인들 개인과 조직의 이익을 지키는 데 최우선으로 사용하는 검찰이나 다를 게 뭐 있소? 과거 2년간 검찰을 책임져 온 당신한테서는 자업자득이라는 말이 나와야 검찰의 미래에 희망이 있는 건 데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들으니 실소를 금할 수가 없소.
당신이 말을 안 해도 진실이 뭔지 눈을 부릅뜨고 볼 생각이오. 삼성비자금은 이제 당신들 한테 기대할 거는 아닌 거 같고, 김경준 수사를 어떻게 하나 보겠소. 내가 머지않은 장래에 당신한테 그 때는 당신의 사필귀정이라는 말의 진짜 뜻을 못 알아 들었다고, 자업자득이라고 한 내 단견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진다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글을 쓰기를 바라겠소. 내가 정말로 사과하게 해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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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변호사 본인이 확인도 안 되는 본인 명의의 비밀계좌가 버젓히 있다고 뉴스에서 누누히 떠들고 있음에도
여지껏 조사할 생각도 없는 금융감독원도 똑같은 넘들이예요.
떡찰, 떡검들.....
왜 신성한 명절 떡의 이름을 더럽히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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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명 총장, 사필귀정이 아니고 자업자득이오!
떡찰 조회수 : 871
작성일 : 2007-11-15 07:40:47
IP : 60.197.xxx.5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와
'07.11.15 7:58 AM (67.85.xxx.211)이글, 누가 쓴 건지 정말로 시원하게 잘 썼네요.
2. 82쿡도
'07.11.15 8:30 AM (68.4.xxx.111)82쿡에서도 이런 글을 대하니
힐러리가 대통령이될 수 도 있는때가 온것 같구려.3. 박수~
'07.11.15 12:31 PM (121.147.xxx.142)속이 시원합니다22
4. 웬만한
'07.11.15 1:14 PM (222.99.xxx.129)용기로는 이런 폭로 쉽지 않겠지요!
김용철변호사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끝까지 어떠한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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