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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재능을 어떻게 키워줘야할지

클래식 조회수 : 612
작성일 : 2007-11-13 12:27:07
예~~전에 한번 글썼던 적은 있었는데 정말 진지하게 다시한번 여쭤보려구요.
5세 남자아이인데요.
기억력이 좋은건지...뭐든지 잘 외워요. (전화번호, 자동차 번호같은것도)
특히 음악을 한번 들으면 바로 기억하네요.

말이 조금 느렸는데 제대로 얘기를 하지 못할때부터
캐논, G선상의 아리아, 사랑의 인사 등 귀에 익숙한 명곡들은 첫소절만 들어도 쉽게 알아맞췄어요.
마트에 가서 쇼핑하느라 정신 없는틈에도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이거 클래식 산책 CD 10번에 나오는 니벨룽겐의 반지네" 하고 맞추거든요.
말도 어눌한 아이가 니벨룽겐의 뜻도 모를텐데...

이번에 김연아 스케이팅 하는 모습을 보며 김연아 선수가 나오자마자
"이노래 스트라우스의 박쥐 서곡이야" 라고 말하더라구요.
앞부분만 들어도 한번 들었던 곡은 어디서 들었었는지,
만약 CD에서 들었다면 몇번이었는지 거의 기억해요.
카랄레리아 루스티카나 라는 곡이 파랑색 CD에서 들을때는 1번에 있었고,
다른 tape에서 들을때는 8번이었다는것까지.....기억하니 참 신기해요.

하지만 음악을 잘 기억한다는것이지 음악 신동같지는 않거든요 ^^;;
호로비츠를 위하여라는 영화를 보면 거기서 나오는 아이는 시냇물을 피아노로 표현하고,
임동혁같은 신동 피아니스트도 5세부터 피아노를 자연스럽게 연주했다는데..
그런 절대음감 능력은 없는것같아요...
그래도 며칠전엔 현관문 벨소리 띵~똥~ 이걸 피아노로 쳐가며 재밌다고 하긴하더라구요 ㅎㅎ

어릴적부터 클래식을 너무 좋아해서 뭘 하든지 클래식을 틀어놓고 놀아요.
요즘은 동요, 클래식뿐만 아니라 오페라, 뉴에이지 음악까지...듣고 있지만..
제가 음악을 전공한것도 아니고, 같이 피아노치고 놀거나, 노래를 부르거나하며 놀아주고 있어요.
음악을 들으며 이건 어떤 악기로 연주한거냐고 물어봐서 대답해주면
자기도 넘 연주를 하고 싶은가봐요..흉내를 내며 놀아요. ㅋㅋ
어릴적에 문화센터에서 음악관련 수업을 조금 다녔었고,
놀이학교에서 MYC나 킨더뮤직 같은걸 접하고 있긴한데...
어떻게 이런 재능을 키워줘야할까요??
IP : 218.153.xxx.9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공자로서..
    '07.11.13 12:37 PM (59.27.xxx.87)

    그냥 음악에 많이 노출시키세요. 그러다가 악기를 조금 접하게 하면서 어떤 것에 흥미가 있는지 계속 주시하시면 좋을 듯 하네요.
    거기에 병행해서 다른 공부들도 또래에 맞게 함께 하게 해 주세요.
    음악만 잘 하는 사람은 발전에 한계가 있어요. 더 깊은 단계를 가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이해력과 인내력, 포용력 등 필요한 요소가 많답니다.
    음악에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되요~~

  • 2. 정말 축복이예요
    '07.11.13 12:43 PM (147.46.xxx.211)

    저는 음악 전공은 아니지만 나름 뇌과학을 하는 과학자로써, 윗님 의견에 한 표 더해드리고 싶어요.
    오죽하면 절대음감과 자폐성향(자폐증 말고요)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겠어요, 편식하면 건강치 못한 것가 같을거라고 봅니다.
    그래도.. 세살박이 딸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부럽습니다. ㅠㅠ

  • 3. 비슷한 아이
    '07.11.13 1:15 PM (211.41.xxx.76)

    남편이 음악 전공했고 전 완전 문외한이구요.
    세돌 딸아이가 절대음감에 음악을 너무너무 좋아해요..
    한 번 들은 노래는 다 외워서 그 음 그대로 박자며 음정까지 정확히하구요..
    스치듯 들었던 것도 기억하고..


    사실 시어머니는 빨리 악기하나 정해서 가르치라하시지만
    전 그냥 좋은 음악 많이 틀어주고 같이 노래도 부르고 놔두고있어요.
    음악 전공한 남편과 주변의 많은 전공자들의 많은 반대가 있기에..(절대 전공시키지 말라고..)

    저도 그냥 음악을 좋아하고 잘하는 행복한 사람으로 키우려는 맘이구요..

  • 4. ....
    '07.11.13 3:45 PM (211.175.xxx.31)

    저도 음악 전공한 사람으로서 맨처음 답글 다신 분 의견에 한표 입니다.
    그리고... 음악을 본인이 너무 좋아해서 하고 싶다고 하면 굳이
    막지도 마시구요...
    하고싶다는 악기 시켜주세요...

    절대 음감이 음악을 하는 사람에게 좋기는 하지만,
    모든 음악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피아노, 플륫같은 악기는 절대 음감이 도움이 되지만,
    성악과 같은 경우에는 상대 음감인 경우가 더 도움이 되거든요.

  • 5. 그림에
    '07.11.13 3:59 PM (218.39.xxx.133)

    소질이 있는경우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6살인데 문외한인 엄마가 봐도 잘그리는 편이고
    어린이집에 교육오는 미술선생님까지 전문적으로
    시켜보라고 권유해주시네요.
    근데 전 학원은 별로거든요.
    창조성이 떨어질까봐요.
    그냥 저 그리고 싶다는대로 냅두는데...
    잘한다고 해도 고민이네요.

  • 6. ....
    '07.11.13 10:37 PM (211.175.xxx.31)

    말 그대로 그냥 냅두세요... *^^*
    이런 저런 미술관 전시회 자주 다녀주시구요..
    미술 관련 책자도 좀 사주시구요..
    아이에게 음악도 들려주시고, 연극도 보여주시고..
    이것 저것 경험을 많이 하게 해주시구요...
    여행도 많이 다니시면 좋구요...

    그리고... 예원을 보내실 예정이시라면..
    초등학교 5~6학년부터 학원에 본격적으로 보내시면 됩니다.
    예원은 안가더라도 예고를 보내고 싶으시면 중학교 2~3학년때
    본격적으로 학원 보내야 하구요...

    너무 너무 진부하고, 속상한 이야기지만...
    우리나라에서 창조적인 미술 교육은 불가능합니다.
    이유는.. 딱 한가지인데요..
    대학 입학 고사가 창조적이지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불가능한건지... 가능한데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 안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이의 재능을 잘 살리셔서 좋은 결실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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