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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결혼 에피소드

큰언니 조회수 : 1,997
작성일 : 2007-11-13 00:25:27
지지난 토요일(11월3일) 결혼식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여동생부부는 5박6일간 신혼여행을 다녀왔답니다.
결혼 당일날 신부한복을 제차에 실어놨고 일요일까지 저는친정에 머물다가 집으로 가면서 아파트 마당에서 분명히 트렁크에서 꺼내 엄마한테 한복상자를 건네줬었죠.
근데 엊그제 신행을 다녀와서 친정에서 하루자고 담날 시댁으로 뒷음식해가지고 시댁으로 가야하는 울동생.
한복이 없어졌다고 난리.
집을 아무리 뒤져도 없더라구요.
저희 엄마는 아무리 우리가 한복을 줬다해도 당췌 기억을 못 하구요.
관리실에 혹시 지난주에 분실물 보관한 거 있냐 물어도 없다하고.
방송까지 했으나...ㅠㅠ
울여동생 시아버지께서 작년에 돌아가셔서 뒷상을 가지고 가서 절을 해야하기땜시 꼭 필요했고 당연히 또 신행 다녀오면 시댁갈때 한복을 입으니 제거라도 빌려주고 싶었으나 제거는 또 저희 시댁에 있고요.
혹시나 하고 경비실에 물어봤더니.
헉!
일주일전 상황을 아~주 자세히 기억하시는 경비실 아자씨.
그 아저씨는 제동생 이름도 평소에 알고 있었고 이번에 결혼하는 것도 알고 계셨죠.
왜그랬는지 원래 그러는지 모르지만 암튼 친정어머니께서 2교대 하시는 그 부스경비아저씨들께 5만원을 드리며
식사나 하시라고 했었다네요.
암튼 그 아저씨가 지난 일요일 음식 쓰레기장위에 한복 상자를 보시고 버리는 물건인줄 아시고 헌옷수거함에 넣으셨다네요,.
당연히 열어보셨고 새거란것도 보셨구요,
더 웃긴건 그 상자에 제 동생이름이 있었던것도 보셨더라구여.
그럼 평상시 제 동생이름도 아시는 분이고 그 전날 결혼한 동생한복이면 한번쯤은 진짜로 버리는 것인지
깜빡 잊고 놔둔건지 왜 한번도 확인을 안하셨는지.
너무 원망스럽더군요.물론 제어머니께서 잘못하셨죠.
고스란히 없어졌죠.
수거회사에 알아봤지만 벌써 상인들이 다 무게를 재서 수출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이 되었으니 절대 찾을수가 없다하구요.
제 동생은 멀리 경기도에 신접살림을 차려서 그날 떠나면 정말 한동안 못 볼 너무 아쉬운 시간이었는데 (저흰 부산입니다) 속상함에 엄마한테 화를 내고 울며 가버렸죠.
엄마는 내내 미안하다하고 사위한테도 너무 면목없어하시구요.
제부가 중간에서 사돈댁에 이리저리 말을  둘러대긴 했구요.
동생이 울며 가는 모습보고 저도 속상하고 안타깝고 정말 미치겠더군요.
엄마도 너무 불쌍하구요.딸셋중 이제 마지막까지 보내는데 그것도 멀리...이런 일이 생겼으니 말예요.
이틀간 사돈댁에 갈 음식한다고 장보고 잠도 거의 못 주무시면서 일하시고..ㅠㅠ
또 한복은
폐백실에서 딱 한번 입어보고 걍 쓰레기가 되버렸으니까요.
상인들 말로 아무리 몇백만원짜리옷이라도 수거함에 들어오면 다 섞여서 헌옷취급한다네요.킬로로 달아서...
하튼 찾을수 있을까 하는 한가닥 희망을 걸었지만 결국 못 찾았구요.
엄마는 담날 바로 한복을 비슷한걸로 새로 마춰놓고 오셨다네요.
동생내외는 다시 마추지 말라고 계속 전화왔지만 엄마맘이 또 그렇나요..
시댁(부산)에서 경기도(신혼집)로 가는 차에서 너무 울어 목이 메여 말도 못하던 막내동생.
평소에 성격차이로 또 결혼준비하면서 의견차이로 티격태격했지만 막상 가고 나니 너무 허전하고 안됬네요.
잃어버린 한복으로 액땜하고 행복한 날만 내내 있었음 좋겠어요.
잘 살겠죠?ㅎㅎ
IP : 121.144.xxx.19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7.11.13 12:30 AM (220.64.xxx.97)

    동생분 아주아주아주~~잘 사실거예요!!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드셨네요. 언젠가 웃으며 말할 날이 오겠지요.

  • 2. 저도
    '07.11.13 12:41 AM (211.109.xxx.178)

    며칠전 비슷한 경험을 ^^:;
    집에서 인터넷으로 옷을 팔고 있는데
    요즘 겨울코트 살때잖아요..주문이 하나 들어와서
    현관에 고이고이 예쁘게 포장해서 놨거든요. 택배아저씨 오면 바로 드리려고.
    근데 엄마가 그날 재활용쓰레기 버린다고 박스들 버리면서 그냥 같이 버려버렸어요.
    ㅜㅜ 바쁘셔서 새거고 뭐고 박스 구별해 볼것도 없이 그냥 가져다 버리셨다는;;

  • 3. 에고
    '07.11.13 12:56 AM (220.121.xxx.226)

    친정어머니께서 마음이 많이 불편하셨겠어요..제 동서 결혼할때는 폐백음식이 없어져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지요...알고보니 앞차례 신랑측에서 가져가버렸던거예요..결국 호텔 마른안주놓고 폐백드렸답니다...

  • 4. 큰언니
    '07.11.13 1:04 AM (121.144.xxx.196)

    에구님. 감사합니다.정말 행복하게 잘 살면 이까이꺼 뭐..ㅋㅋ
    저도님,에고 속상하셨겠어요.한 순간에 일어난 일인데 되돌리고 싶죠.
    에고님,그런일도 있군요.얼마나 당황스러우셨을까요? 호텔 마른안주..ㅋㅋ 죄송합니다.웃어서.

  • 5. 저도2
    '07.11.13 3:28 AM (121.130.xxx.29)

    저도 예전에 시누 결혼식에 입을 한복을, 다른 짐 챙기느라 정신없어서
    아파트 현관에 놓고 그냥 갔지 뭐예요.
    입고 간 옷도 일하려고 편하게 입고 갔는데, 대략 난감 ㅜ.ㅜ
    게다가 우리집은 서울,, 시댁은 제주도...
    눈앞이 깜깜하더라구요.
    옆동 애기엄마한테 전화해서 맡아달라 부탁하고,
    저희보다 늦게 출발한 애들 고모부편에 배달받아서 겨우겨우 입었지요.

    암, 님 동생분 나중에 추억거리 하나 생겨서 재미있게 사실 거에요.

  • 6. ...
    '07.11.13 5:56 AM (211.108.xxx.29)

    액땜 하셨으니까 내내 행복하게 잘 사실 거에요...

  • 7. 흠~~
    '07.11.13 8:43 AM (220.75.xxx.223)

    참..우째 이런일이..경비아저씨가 센스가 없으시네요.
    울 동네 아저씨였다면 빠릿하게 챙겨놔주셨을텐데 말입니다.
    뭐 한복 그까이꺼 때문에 동생분이 많이 울었다니 안타깝네요.
    신혼인 집들마다 장농에 한벌쯤은 다들 모시고(?) 있을텐데 말입니다.
    요즘은 실속있게 사지 않고 대여하시는분들도 많은데 일단 이웃꺼라도 빌려서 보내시지 그랬어요.
    여하간 동생분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랍니다~~

  • 8. 저는요
    '07.11.13 12:12 PM (125.187.xxx.155)

    이십년도 지난 머어언 옛날에 결혼한 사람입니다.
    결혼식 삼일 전에 함을 받았는데
    함속에 신부가 입어야 할 한복이 하나도 없는거에요.
    시댁에서 한복을 맞춰 주셨고 함속에 넣어 보낸다고 하셨거든요.
    함 받는 날은 친정에서 미리 맞춰 둔 한복을 입고 있었으니 상관 없었고
    폐백때 입을 한복이었는데 형님이 (윗동서) 깜박 잊고 함속에 안넣었다고.....
    나중에 보내겠다고.....
    결혼식 당일 날 까지 안보내더니
    혼인 하는 날 식장으로 가져오겠답니다.
    결혼식날 친구들과 놀러 가는 것 마냥 깔깔대며
    아빠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인사 꾸벅하고 (화장 때문에 먼저 결혼식장으로 떠났거든요)
    울 아버지 눈물 글썽이시며 이녀석아..... 다녀오는게 아니고 아주 가는거야~~
    아주 가는게 먼 말인지도 모르고 식장 가서 결혼식 무사히 마치고 폐백실로 올라갔는데
    신부 갈아 입을 한복이 없는고에요.
    저보다 열 살 많은 윗동서....... 또 깜박 하고 안가져왔답니다 ^^;
    급하게 아무거나 줏어 입고 식장에서 준비한 활옷 족도리 입고 절은 했지만
    진짜 마음이 안좋았지요.
    유난히 결혼 반대하던 형님이라서 더 기분이 별로였지요
    잊을게 따로 있지 하는 생각에.......
    신혼여행 다녀와서 시댁으로 바로 갔는데
    형님이 안계시더라구요.
    깜박 잊고 찾지도 않은 한복 찾으러 가서 늦는다고 ^^:
    이혼 하셔서 지금은 만나보지도 못하고 살지만
    매 번 무슨 일 마다 깜박 잊었다고 둘러대시던터라
    다른 남자 하고 불륜관계에 돈도 사채까지 써가면서 죄다 상대방 남자에게 가져다 줬던 터라
    정말 이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가족중에 어느 분이 그러더라구요.
    혹시 자기가 유부녀라는걸 깜박 하고 잊어버린거 아냐? 라고..... 에효 참....

  • 9. .....
    '07.11.13 4:38 PM (168.154.xxx.138)

    제 경우는 내 결혼식때 엄마가 너무 늦게 오는거에요.
    우리 친정아버지..등등 모두 오셨는데 엄마만..
    어찌어찌 하여 오시긴 오셔서 식은 무사히 치르렀지만 결혼식 하기전 입구에 서서 하객들과 인사를 못 나눠서 시댁쪽에서 의아해하시고 아빠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화가 좀 나셨대요.
    이유는 아버지는 다른 친척분들과 부산에서 식이 열리는 울산으로 먼저 차 타고 출발하시고
    엄마는 언니 차를 타고 몇분 늦게 출발을 하신거죠. 몇분 늦게 출발해도 그렇게 까지 늦을 이유는 없는데 차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졌길래...
    머리도 미용실에서 아침일찍 하고 화장도 제대로 하고 한복도 곱게 차려입고 출발까지 완벽했었는데. 고무신이 문제였어요. 고무신을 새로 사려다가 몇번 안 시고 고이 모셔둔 고무신이 있었기에 그걸 신고 차에 올라탔는데. 분명히 멀쩡한 신발이였는데 부산 울산간 1시간 거리의 차안에서 스륵스륵 고무신 밑창과 굽이 다 삭아서 가루화 되었던겁니다.
    차안에서도 그거 모르고 졸고 계셨다가 식장 주차장에서 내리는 순간 알았대요.
    차안에 바닥엔 고무신 바닥의 가루가 새하얗게 깔렸고.. 좀 더 걸었다가는 고무신 뚜껑만 발에 걸고 다니게 생겼더랬니다. 그래서 급히 울산 근처 시장에서 신발을 사냐 친척 아무개에게 빌려신고 마냐 허둥지둥 어찌하다가 늦었다고...
    그 말을 신혼여행 다녀온 저에게도 말 안 하더니 나중에 어느 정도 살림 살고 아줌마 다 되니까 아빠 몰래 이야기 해주시더군요.
    울엄마랑 언니랑 저는 지금은 그걸 막 웃으며 이야기 하지만 그때 상황에선 난리도 아니였대요.

  • 10. ......
    '07.11.13 4:43 PM (168.154.xxx.138)

    덧붙여 진짜 고무신이 가관이였대요. 위아래 곱게 차려입고서는
    몇발자국만 더 걸어가면 고무신 뚜껑만 거의 달랑거리게 생긴 훌렁한 상황.
    저도 그때 결혼식날 알았다면 그 고무신 몇푼한다고 새거 안 사신고 헌신발을 신고 와서 그 난리였냐고 삐졌을텐데 좀 지나고 들은 이야기라 마구 웃기만 했어요.
    참 얌전하고 천상 여자 같은 고운 우리 엄마가 그런 실수를 했다고 생각하니 어찌나 웃긴지...
    지나고 보면 추억이 되고 이야기 거리가 남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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