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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과의 여행 고민됩니다.

둘째며느리 조회수 : 778
작성일 : 2007-11-06 10:44:58
우선 "휴가가자!" 여행은 아닙니다.
지방에 사시는 형님댁에 방문하시는데 그 김에 그곳 온천도 둘러보고 여행겸해서 가자이십니다.
함께 가자고 말씀은 하셨지만 강제성은 없습니다.
자식들과 여행을 간다면 금전적인 면에서 시부모님들이 베푸시는 성격이시고요.
그저 예의상 한번 권하신건지 진짜로 함께 갔으면 좋겠다 생각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처신해야 깔끔할지요.

어머님과 저 그닥 사이 좋은편은 아닙니다.
서로 안보고 사는 수준은 아니지만 한번 크게 트러블이 있었기에 서로 조심하고 눈치보는 사이예요.
신혼초에 제가 남편에게 "당신 어머님 덕분에 이 결혼생활을 유지할수 없을것 같다"라고 선언하고 서류준비를 했었습니다.
당신자식들에겐 좋은 엄마시겠지만, 며느리나 사위 입장에서 어머님은 내 자식들 뒷치닥거리해주는 하녀로만 생각하시는게 신혼초엔 못참겠더군요.
특히나 매 주말마다 시집에서 일박 하면서 그들(?) 뒷치닥거리만 하는 주말이 내 결혼생활의 일부라는게 참을수가 없었지요.
얼마전 82에 글 한번 올렸지요. 시누이 명절 음식까지 손수 만들어서 갖다 주시는 친정어머니세요.
당연 며느리들 가만 손놓고 구경할수만은 없죠. 시집 명절 음식, 사돈댁 명절음식 두집안꺼 만들려니 양이 많아져서 힘들지요.
시집에서는 "나" 라는 존재는 시급파출부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들정도였지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도 어머님은  남자들것만 차리시고 며느리 수저는 놓지도 않으셨거든요.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좀 이기적이긴 하시지만 평범한 시어머니세요.
알뜰하시고 지혜롭고 현명하시고 자식들에게 잘 베푸시는편이세요. 베푸신것 이상으로 기대하시지도 않고요.
어릴적부터 형제들과 차별없이 자라고 부모와 자식이 수평구조였던 저희 친정과는 문화가 다르고 코드가 다르기에 신혼초엔 제가 스트레스가 심했고 남편과 아무리 대화해도 남편은 이해 못하는 수준이었기에 제가 내린 결론이었지요.
결론은 어머님이 며느리의 상태(?)를 남편을 통해서 들으시고 한발짝 물러서시더군요.
이젠 명절, 생신때 혹은 일 있을때나 찾아뵙고 명절을 제외하곤 음식을 집에서 만들지 않고 거의 외식입니다.
지금은 아주 편한 날라리 며느리에 가깝다고 봐야죠.

여하간 이번에 일이 있어서 지방에 사시는 형님댁에 방문하기로 하셨답니다.
"같이가자!" 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진짜 따라가야할지 아님 적당히 핑계대고 "다녀오세요" 해야할지 감이 안잡힙니다.
형님네 아이가 이번에 유학을 떠나요. 저흰 지난번에 아주버님 혼자 시집에 들르셨을때 아주버님께 미리봉투 드렸어요.
저야 당연 안따라가고 싶은맘입니다.
어머님 성격 잘 아니 분명 제가 남편이나 시부모님들을 그야말로 입의 혀처럼 잘 모시지(?) 못할봐에야 서로에게 스트레스일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남편 입장에선 이럴때 " 네, 좋아요~~" 하면서 선뜻 따라나서지 않는 마누라가 불만일겁니다.
아들 입장에서 시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베푸는 존재인건 맞으니까요.
남편은 잔정도 많고 가정적인 사람이예요. 집에서는 항상 마누라와 자식들을 먼저 챙기는 사람이예요.
돌이켜보면 어머님이 아들의 이런 성격을 아시니 미리 며느리에게 잔소리하시고 눈치주신듯해요.
항상 앞서시는편이고 성인이된 자식일에도 나서시는편이고 해결하려 칼을 드시는편이셨으니까요.

남편과 시아버지의 맘을 읽자면 따라 나서고 싶지만 제 생각엔 어머님도 아들 생각해서 적당히 며느리 대접하시는거지 제가 그닥 반갑지만은 않으실텐데 말입니다.
현명하신 82님들 어찌해야할까요??
이럴때 좋은척하며 따라가야할지, 아님 어머님과 저 둘 다 맘편하게 "다녀오세요" 해야할지요.
핑계거리는 충분합니다. 전 사실 입시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어서 수능을 앞두고 주말에 좀 바쁘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맘만 먹으면 시간을 낼수 있다는것 또한 남편은 알고 있지요.
고민입니다.
IP : 220.75.xxx.22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6 11:41 AM (123.224.xxx.137)

    요즘 시어머니가 눈치보고 몸 편하게 해주시면 원글님도 시부모님에 대해 조금 배려해주시는 차원에서 한번 같이 다녀오면 좋지 않을까요? 전혀 개선의 여지가 없는 시부모님도 많으신데, 그래도 내가 그동안 잘 대해주지 못했구나 깨닫고 금방 고치신 것도 쉽지 않은 거랍니다. 시어머니 위해서라기보단, 남편 위해 눈 딱 감고 한번 다녀오심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부모고 자식인데요...

  • 2. 글쎄요
    '07.11.6 11:49 AM (211.43.xxx.131)

    .........................
    가고싶지만
    현재 상황이 ...가지 못하니 다녀오세요
    이게 낫지 않을까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 3. 원글이~
    '07.11.6 12:02 PM (220.75.xxx.223)

    참 아리까리하죠?? 제 글 읽으시는분들도 그러신거 같아요.
    저희 시어머니 그야말로 병주고 약주시는 스타일이니 좋은분이라고도 나쁜분이라고도 못하는 타입이라서요.
    조금 이해하기 힘들고 피곤합니다. 절대로 젊은 사람 편하게 해주면 안된다 주의시면서 가끔씩 약도 챙겨 주시거든요. (솔직한 심정은 병도 약도 안주시면 안될까입니다)

  • 4. 마술
    '07.11.6 12:34 PM (211.187.xxx.242)

    원글님 말이 정답이네요. 참 아리까리해요. 저도 가끔 이곳에 시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다가도 그래도 뭐,,,, 묘한 집안들 이야기들으면 우리 어머님 좋으신 분이네 하기도 하거든요. 참 아리까리해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

    저희 어머니도 무척 훌륭한 분이세요. 6남매 다들 훌륭히 키우시고 집안 일구시고.. 자식들에게 바라는 거 없으시고 검소하시고... 하지만 그래도 서로 다르게 살아와서 그런지 서운한것도 생기고 맘에 안드는 부분도 있고 그래요.

    그리고 결혼한지 저도 일년 되어가는데 가끔 '아들 뒷바라지하러 들어온 사람취급'을 가끔 하세요. 의도하지 않으신 와중에 왕왕~~

  • 5. ..
    '07.11.6 12:35 PM (59.12.xxx.2)

    어머니나 남편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시네요
    그냥 본인이 싫으시면 못가겠다고 하시면 안되시나요?
    현재 일도 그렇고 너무 깊게 생각치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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