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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애봐주고 뒷끝이 안좋네요.
같이 도서관, 놀이터애서 놀고 오후 되어 아이 엄마가 와서 헤어질 때도 됐건만 상대아이가 저희집에 놀러간다고 부득불 하기에 할 수 없이 데리고 와서 놀다가, 둘이 끝내 싸웠네요.
싸우다가 제 아이가 제게 이르고, 저는 정말 누구편 안들고 각자의 입장에서 얘기해봐라 하니 상대편 아이가 훌쩍이면서 말은 안하더라구요.
서로 건드리고 실수로라도 지가 때리기도 한 형상인데 변명도 항의도 없이 울기만 하고, 제 아이는 지 변명, 잘못 인정, 사과 까지 청산유수로 다하니 제가 너무 난감했습니다.
친구집에 놀러보내 아이가 우니 상대편 아이 엄마도 맘이 편치 않을 거고 " 적당히 놀아야하는데 너무 오래 놀았다" 하며 데려가더군요.
아마 자기집이 아니고 엄마도 없고 저에게 자기입장에서 얘기하려니 상대적으로 괜히 서러웠을지도 모릅니다. 하늘에 맹세코 아이를 혼내거나 다그치거나 불공평하게 한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무조건 울어만 대니 괜히 저의 애가 더 혼났지요. 그런데 저의 아이도 이런 상황이 싫답니다. 괜히 자기한테 더 화내고 혼낸다고...
아이말이 맞는 거고, 예전처럼 너의 집이니 네가 더 참아라, 양보하라 하고 말할수도 먹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그러라고 시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지도 않고요.
그래서 종일 애봐주고 기분 아주 안좋습니다. 아침에 둘 데리고 나갈 때부터 간식준비까지 다하고, 집에 와서도 바로 간식만들어 주고...
이렇게 아이 친구가 왔다가면 집은 정말 엉망입니다. 아이들은 눈치도 없고, 남의 집 냉장고도 다 열어보고 뭐 있다 달라고 하고 혹은 직접 꺼내고 방방마다 뒤지면서 간식거리 다 들춰내고 .......
이럴때마다 느끼는 건 아이가 어릴때는 절대 혼자 놀러 친구네집에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겁니다. 엄마가 있을때하고 없을 때 정말 차이가 많이 나는 아이도 있고, 예의를 안갖춘 아이는 정말 당황스러운 상황 잘 만들어내더군요. 혼낼 수도 없고, 그냥 두면 머리회전 빠른 우리아이는 저번에 누구는 어땠는데 엄마가 그냥 넘어가더라 어쩌더라 하며 불공평하다고 꼭 항의합니다.
앞으로 우리아이를 저 없이는 남의 집에 놀러보내지 않을것이며 엄마없이는 아이 친구도 집안에서는 놀게 하지 않을려고 합니다. 뜻대로 100% 되지는 않겠지만 이밤 해보는 결심입니다.
종일 고생하고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1. ...
'07.11.3 9:05 PM (211.42.xxx.61)정말 몸고생 마음고생 많으셨네요. 그래서 애 본 공은 없다고 하나봐요. 그 아이친구 엄마도 자기 아이를 남의 집에 보내놨으면 그런 상황에서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할텐데 또 직접 눈으로 보질 못햇으니 자기 아이 서러워 하는 것만 눈에 보이겠죠. 말씀하셨듯이 엄마들끼리 같이 있으면 몰라도 아이만 데리고 오는 상황은 만들지 마세요.. 친조카도 말안들으면 봐주기 힘든데 남의 애는 오죽할까ㅏ요
2. ....
'07.11.3 11:08 PM (219.241.xxx.41)엄마 없이 놀러오는 아이라도 저는 아이가 상황에 안맞거나 예의가 없다 싶으면 꼭 타이릅니다. 제가 좀 성격이 그래서 그런가 그냥 넘어가지질 않아요. 남의 집 와서 이것저것 뒤지고 맘대로 냉장고 들여다보고 하는 건 그냥 참고 넘어갈만한 일은 아니었는데 님이 고생하셨네요.
자기자식 보기도 힘든데 하루종일 남의 아이 뒷치닥꺼리하느라 고생이었네요.
그냥 푸세요. 그런 일이 있어도 아이들 일이라 그냥 넘어가셔야지 어쩌겠어요.3. 저두
'07.11.4 3:28 PM (58.120.xxx.188)나의집 애봐준적 있는데 그 집 애가 넘 예의없게 행동하길래 주의를 주려고 했더니
그것또한 먹히지 않는 안하무인의 막가파더라구요
넘 황당해서 - 제가 아직 내공이 모자라 - 애가 왜요 왜요 하면서 대꾸하는데 결국 눈물나게 때려줬네요
떄리고 그집 엄마한테 오히려 미안하다고 하면서 내가 이게 무슨짓인가 했네요4. 헉!!
'07.11.4 4:04 PM (211.109.xxx.24)윗님,
결국 안하무인의 막가파이자 남의 아이를 눈물나게 때려줬다는 말씀??
오죽 심하면 그러셨을까 싶지만..그 집 엄마 입장에서는 넘 속상했을 것 같아요.
전 아무리 안하무인 막가파 울트라 캡숑이어도..내 아이도 아닌 남의 아이 때릴 마음은 절대!! 안 들던데..(이건 명백히 월권이죠)..미운 마음은 들지만 그래도 어떻게 남의 아이를 때리겠어요..내 아이 귀하듯이 그 아이 엄마에게는 그 아이가 보석인 것을..
야단을 치든 체벌을 하든 ..부모에게 맡겨야 하는 거 아닐까요?
어떻게 남의 아이를 때리는 사람이 있는지..좀 황당해서 쓰고 갑니다..@@5. 헉 @@
'07.11.4 4:44 PM (221.140.xxx.89)윗님.. 정말요..?? 남의집 아이를 때려주셨다고요,.??
정말로 깜짝 놀래서 댓글 답니다.
오히려 미안하다고................가 아니라... 정말로 미안한 일 하셨네요...헉..
오죽하면 그렇게까지 하셨을까 싶지만... 너무 하셨네요....
다음 부턴... 그냥..절대로 남의집 애는 봐주지 마세요...6. 어려워요~
'07.11.4 5:14 PM (222.112.xxx.119)큰애 4살.. 친구들이라고 생기고하니
가끔 놀러오는데......어느 일하는 엄마 일주일에 3번
자기 애 저녁해결에 큰애까지 데리고와
저녁 시간보내는거 재미 붙였더랍니다.ㅎㅎㅎ
절대 남의 애를 봐줄게 아님을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네요~~
절 대 안되겠드라구요. 애 맡긴 엄마 고마움 절대 모릅니다.
저도 저희 아이 남의집 엄마 없이 못가게 합니다~~7. 그러게요
'07.11.4 5:26 PM (125.177.xxx.162)저희애(12월생)는 소심하고, 키도 작고, 별로 놀러 다니지도 않아서 한마디로 기가 약해요.
제앞에선 말도 잘하는데, 저보다 키도 크고, 목소리도 크고, 말도 잘하는(당당한) 아이 앞에서는 아무말도 못해요.
같은 층 애 들이 심심할때 마다 꼭 저희 애를 불러서 데리고 가요
(이상하게 저희집에는 안오려고 합니다. 자기집에와야 당당하다는 걸 아는것 같아요)
가서 자긴 하고 싶은말도 맘대로 하고(이거 내꺼야. 만지지마...)
자기 주도하에 놀라고 합니다.
저희 애야 속 상하죠.
제가 보는 앞에서도 그런데 저 없이 가면 오죽하겠어요.
저도 저희 집에 불러 놀리고 싶지만
오지 않으려고 하고(꼭 자기 장난감으로만 놀아야 한답니다)
그러면서 자꾸 우리애를 불러요.
우리아이 바보같이 끌려 가서 속상해서 돌아오죠.
그러고는 한 30분 놀다 (이제 나 선생님 오시니까 너 가)
이럽니다.
마지막까지 비참하게 돌려 보내죠.
원글님네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아이가 자기집에서 놀때는 자연 목소리가 커집니다.
기가 약한 아이는 그것 만으로도 기가 더 죽지요.
옆에 엄마도 없으니 하소연 할 사람도 없습니다.
상대 엄마가 계속 지켜보면서 누가 잘잘못 했는지 다 가려주지도 못하고요.
만일 우리 아이였다해도 그냥 울었을 것 같아요.
다행히 우리아이는 그 앞에서 운적은 없고
몇 번 당하더니 그집 안갑니다.
어쨌든 울던 아이는 그집에서 약자였고 그것만으로 속상했을 수 있어요.
아직 어린아이인데 자기 입장을 정확히 표현할 능력이 못 되었을 수 있구요.
앞으론 그집 아이가 온다고 억지를 써도
받아주지 마세요.
원글님 아이처럼 똑똑하게 자기 입장을 말로 할 수 없는 아이가 더 많은게 사실이구요.
이런 경우 겪으면 원글님도 속상하실게 분명하기 때문이죠.
솔직히 상대 엄마도 원글님 원망하기 보다
원글님 아이 부러워 하는 마음이 더 클테니 너무 염려는 마시구요8. 원래
'07.11.4 5:41 PM (125.181.xxx.159)애봐준 공은 없는거라고
전해내려오는 말이 있는데...
열번 잘하다가 한번 잘못해주면 그간에 열번잘한것마저 모두 물거품이 되는거거든요.
자기아이가 잘못을 했더라도,
그게 이성적으로는 용납이 돼도
감정으로는 앙금이 남아있죠.
팔이 안으로 왜 굽겠습니까?9. 전
'07.11.4 7:56 PM (125.132.xxx.28)엄마없이 애들 데리고 있어도, 물론 엄마가 있어도, 허락없이 냉장고를 뒤지거나 하면 혼냅니다. 버릇없는건 못봐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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