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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식구라 그랬을까요?
평소 자주 보는 조카는 아니구..그래도 나는 어른이랍시구..조카에게 사귀는 아가씨 한번 데리고 오면 저녁을 사주겠다고 했는데 얼마전에 연락이 왔네여..주말에 저희 집 근처에 볼일이 있어 오니 그날 저녁 사달라구..
그래서 부랴부랴 준비하는데 제가 아기가 좀 어려서 준비하다가 보니 약속시간이 다 되어 일단 먼저 어느 식당을 지정해 주고 가 있으라고 했어요.
그런데 잠시 후 다시 조카에게 전화가 와서 그 식당 맘에 안 든다고 다른 곳으로 가 있겠다네요
(어른이 생각해서 잡은 식당을 바꾸는 것도 좀 황당..)
거기까지는 좋아요..아무튼 그러라고 하고 저희가 부랴부랴 나갔는데 저희가 모르는 곳이다보니 헤매게 되어 결국 남편이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서 어디까지 좀 나와달라고 하고..아가씨는 식당에 앉아 있고 조카가 저희를 마중나와 조카, 남편, 저, 제 아기..이렇게 넷이 식당 앞에서 만나서 식당 안으로 들어갔는데..
저희는 "안녕하세요.."하고 밝게 인사하는데 그 아가씨 그냥 앉아서 입 다물고 앉아 있네요.(꼭 면접관이 수험생 맞이 하는 분위기..)
꼭 어른 대접을 받겠다는게 아니라..저는 숙모고 저희 남편은 삼촌이 되는 건데..적어도 인사는 할 수 있지 않나요?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운데..순간 드는 생각이 우리 없는 동안에 조카랑 아가씨를 다투기라도 했나 싶어서..그냥 일단 앉아서 주문하고..이런 저런 의례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이 아가씨..정말 황당한 게..양식집이라 이런 저런 주문을 웨이터가 받는데 "@@랑 ## 중 뭘로 하시겠습니까"할 때마다 자기 먹고 싶은 것만 쏙 말하고 입 다무네요..(같이 먹는 거라서 대부분 이럴 때는 "뭘로 하실까요" 하고 상대방에게 묻지 않나요?") 저는 먹고 싶은 게 따로 있어도 말 못하구요)
식사 중에서 쌩~~한 분위기..저랑 남편이랑 엄쩡 무안하고 뻘쭘해서 괜히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며 분위기 맞추느라 어찌나 힘든지..
그러다가 제 아이가 그쪽 아가씨가 들고 온 작은 상자를 가리키며 관심을 보이자 그 상자를 그 아가씨가 열어주는데..떡이 들었더라구요..돌 잔치에 가서 받아온 거라고 떡을 저희 아이에게 보여주더니.."먹어볼래?"이런 말 한 마디 없이 다시 차곡차곡 포장해서 상자에 집어넣더군요..
저희 아이 떡 좋아하지 않아서 천만 다행이지..만약 저희 아이가 그 떡 먹고 싶다고 했으면 얼마나 난감했을까..하는 생각에 휴우..
남편도 이 분위기가 너무 황당해서..점점 얼굴이 굳어지고..
결국 커피까지 다 마시고..이제 그만 가자고 해서 나가는데
계산하고 문 밖으로 나가자..밖에서 서 있던 조카와 아가씨..저희가 그럼 나중에 또 보자 하고 인사하니..조카는 삼촌 안녕히 가세요 하는데 그 아가씨는 조카 팔짱 끼더니 그냥 쌩 몸을 돌려서 갑니다..
적어도 "잘 먹었습니다" 한 마디는 할 줄 알았어요..
제가 넘 기가 막혀 하자 남편이 아마 둘이 싸운 모양이라고 하는데..나중에 조카에게 물어보니 전혀 안 싸웠다네요.
그래서 대체 왜 그런 거냐고 했더니..자기가 주인공인데..제 아이가 그날 같이 나와서 사람들이 아이만 쳐다보고(오랜만에 조카도 제 아이를 보니..귀여워했거든요)..그래서 기분이 나빴다고 했답니다..그 아가씨가..
이런 황당한 일 난 생전 처음 당한다고..애꿎은 남편만 잡았습니다.
남편도 조카 교육 잘 못 시켰다고..미안해 하고..
그러다 보니 한편으로는..아무리 밥 사준다고 해도 시댁 식구라고 생각이 들어 식사 제안 자체가 반갑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특히 이 게시판 보면 "시"자는 다 싫다 이런 분들도 많아서..
그래도 저는 정말 호의로 그런 거거든요..제 일도 바쁜데 그래도 남편 조카라고 해서..큰 맘 먹고 나갔다가 이런 왕무시를 당하다니..
정말 시댁 식구라 무조건 싫었을까요?
앞으로는 시댁 조카들에게는 아무 호의도 베풀지 말아야겠어요..정말 이해불가 처자입니다.
1. 시댁
'07.10.30 2:38 PM (165.132.xxx.250)시댁식구라서 그런게 아니라, 그 여자애가 성격이 좀 이상하네요 --;;;
2. 그건
'07.10.30 2:40 PM (218.147.xxx.46)시댁식구이건 친정식구이건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 여자분이 참 네가지가 없는거죠.
아니..결혼할 정도의 나이라면 적어도 이십대 중, 후반은 되었을텐데
어디서 그런 말도 안돼는 행동을...
적어도 인사정도는 잘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원글님 정말 황당하셨겠어요.3. 저도
'07.10.30 2:41 PM (58.148.xxx.32)그 아가씨가 철이 없네요...
결혼할 나이도 된 사람이
무슨 애도 아니고...
조카 분은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하시나보죠?4. 흠...
'07.10.30 2:42 PM (121.131.xxx.96)조카를 뜯어말려야 하지 않을까요?
조카니 다행이지 시동생이었다면... 그런 동서 들어오면 분란만 일 것 같아요.5. 흐미
'07.10.30 2:54 PM (211.104.xxx.108)철이 없는것도아이고 이건 싸가지가 없는거죠
조카분이 그 여자분 잘못된 행동에 대해 전혀 인식을 못하는것같아요
아님 하기싫은 결혼 남자가 매달려서 하나...암튼요...뭔가 좀...6. ㅎㅎㅎ
'07.10.30 2:54 PM (163.152.xxx.46)결혼하면 자기 시동생이 되겠네요. 원글님 아기가요..
근데 그 아기를 상대로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겼다고 질투를???
그 아가씨 웃긴다..7. 그아가씨
'07.10.30 3:03 PM (221.161.xxx.84)개념은 물에 말아드셨네요.
원글님께는 시동생이 아니라 조카의 신분감이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8. ..
'07.10.30 3:03 PM (218.150.xxx.85)싸가지 지대로구만요.
조카면 남편분 형제분이나 남매분의 며느님되겠네요??
어이구...
그런애를 삼촌에게 인사시킨다고 데러오는 조카 사람보는눈이나...
참...저나 자식 교육 잘 시켜야겠어요9. @@
'07.10.30 3:10 PM (125.181.xxx.175)영화찍나요? 뭔 주인공...
쭉 읽어 내려가다가 마지막에 너무 기막혀서 입이 쩍 벌어지는
기운도 쫙 빠지고..
조카는 정상 맞나요?
어찌 그런 맹한 여자에 필이 꽂혀서 결혼까지 한답니까?10. 헉~
'07.10.30 3:21 PM (61.108.xxx.2)진짜 어이상실이네요.
나이는 어디로 쳐드셨나...완전 어린애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네요.
아니..가정교육 잘 받은 어린애도 저리는 행동 안하겠네요.
그러니..우리가 시댁 욕하기에 앞서 우리 자녀들 기본부터 잘 가르쳐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
무섭네요. 그런 동서 들어올까봐11. ..
'07.10.30 3:27 PM (125.132.xxx.19)자기가 주인공인데 자기가 주인공인데 자기가 주인공인데 자기가 주인공인데......
헉 @@ 공주님이 따로 없네요.12. 마리나
'07.10.30 3:29 PM (210.91.xxx.151)저는 큰언니딸이 결혼을 했는데 우리도 형제가8남매라 따로 인사 받을 엄두도 못냈구요...
나중에 큰언니네서 모임이 있어서 갔는데... 그 사위.... 인사를 안하는거예요... 지 애만 데리고 있고... 와.... 진짜 싸가지가 바가지....
우리집에 언니가 손주데리고 놀러와서 그사위가 데릴러왔는데... 우리집 안까지 왔는데도 또 멀뚱멀뚱.... 지네집에서 못배워서 그렇다고 밖에.... 그런 덜자란놈하고 사는 조카까지 이상하게 뵈던걸요....
한번도 인사 못받아봤네요... 장인이 없어서 무시하는건지...
벼르고 있답니다... 언니 입장땜에 참았는데 기가 막히죠...13. 경험자
'07.10.30 3:49 PM (124.5.xxx.233)제동서가 그랬답니다.그땐 결혼 안한 철부지 아가씨려니...하고 넘어갔지만 살면서 힘들더군요. 본인도 주위 사람들도...시동생이 조카, 그것도 7,8개월된 무거운(?)애기를 안고 힘들어해서 울애가 꼴보기 싫다고 한 말을 전해듣고서 눈이 확 뒤집히더구먼유 ㅠㅠ 결혼 엄청 반대했지만 지금은 잘 살더군요. 물론 결혼직후 우울증으로 병원 다녔다고...그럴 수밖에 ... 형님 우리집에선 튀김같은 건 위험해서 저 안 시켜요~등등. 귀하게 자랐다고 자기 입으로 말하고 다니는 사람을 누가 좋아할까.울시어머니 그런 며늘 못봐줘요. 온집안이 늘 전쟁터...7,8년 지나니 조금씩 잠잠해지네여.
14. 저라면
'07.10.30 4:50 PM (211.53.xxx.253)결혼 말리겠네요.. 그렇게 주위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을 수 잇나요..
정말 이해불가입니다..15. ㅎㅎ
'07.10.30 4:51 PM (61.41.xxx.228)갑자기 사촌동서가 생각나네요
유치원교사인데 명절에 시댁에 왔더라구요
결혼2년차
절대 먼저 말 안합니다
여기보면 시댁에 가면 되도록이면 말안한다는 분 계신데 어디서 그런교육받고 왔나봐요
밥먹고나면 없어집니다 오히려 자기시어머니가 부엌에서 질부들 도와줍니다
신랑하고만 말합니다
어른들이고 다른 사촌들앞에서 자기신랑이 동서무릎베고 누워서 둘이서 얘기하는데 뭐라히는
어른들 없어요 성인이니 자기들 알아서 할 나이고 자기어른들 눈치도 보이니
올 추석에도 점심먹고 친정가야 한다고 어른드ㅡㄹ까지 다 가시는데 예전에 그작은어머니 우리
동서가추석날 저녁에 간다니까 내일가지 벌써가냐하시더니 ㅎㅎ16. 글세..
'07.10.30 5:38 PM (59.12.xxx.92)한가지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아가씨 결혼하면 속깨나 썩이겠는데요.
외모가 어떻고 해서 조카랑 결혼까지 하게됐는지 모르지만,
집안에 여자하나 잘못 들어오면 두고두고 속썩입니다.
님이 일시적으로 기분나쁜게 문제가 아니라 조카랑 결혼할 상대가
그 모양이니 그게 더 큰일이네요.17. 원글이에요
'07.10.30 9:15 PM (211.109.xxx.24)에효..댓글들 감사드리고요..
전 정말 제가 뭘 잘못했나..말실수라도 했나..(조카지만 시조카고 친하지 않아서 저는 존대말도 쓰고 나름 조심했는데..)그랬는데 여러분 말씀 듣고 보니 좀 안심이 돼요.
그나저나 우리 형님(남편 누나인데..나이차가 좀 많고 저에게 잘해주시는 좋은 분)이 그런 며느리를 맞이하다니..마음이 아프네요.
평생 고생하여 조카 키우신 것으로 아는데 저런 아가씨를 며느리로 맞았으니..저야 안 보면 그만이지만 우리 형님이 가여워서 어째요..
그리고 할 말은 아니지만 외모는 진짜 아니더라구요..우리 조카 늘 얼굴 따지고 쭉빵만 찾더니...어떻게 그런 외모를 만나 결혼하느냐고 저희 남편도 끌끌끌..
그 날 식사 중에도 저희 앞에 있는데도 대놓고 "내가 오빠랑 결혼해 주는 거다..등등" 엄청 튕기던데..정말 조카가 눈에 뭐가 씌었다고밖에는 못 하겠어요..
암튼 뭐 둘이 불협화음 없이 잘 살아주기를 바랄 밖에요...18. 심란해서 원,,
'07.10.30 10:30 PM (121.131.xxx.127)정말로 걱정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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