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
작성일 : 2007-10-28 19:21:53
552387
두 아들이 미국에서 고등학교 다닙니다. 18살 큰아들과는 항상 대화도 많이 하고, 호르몬 이야기 까지 서슴없이 나누곤 했습니다. 그동안 문제일으킨것도 없고, 평범한 아들입니다. 지금 아무 생각도 안나고, 내가 정신과 의사와 상담해야 하는가 밖에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그 아들이 기숙사에서도 반장으로 있는데, 친구하고 협작하여 남의 방에 들어가 아이팟을 훔쳤다고 학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이팟아 없어서 훔쳤으면 동정이라도 가는데... 그 훔친물건을 지 동생 기숙사에 맡겨놔서 동생까지 멎도 모르고 공범이 되게 만들었습니다. 동생은 형이 전혀 그럴사람 아니니까 학교책임자가 물을때 여기 있다하고 내주어서 혐의는 벗었지만.. 죽일놈이지요.
가슴이 덜렁덜렁하는게, 내가 참 자식을 잘못카르켰구나 하는 생각외에는 다른 할말이 없었습니다. 이메일로만 아들하고 주고 받는데,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는겁니다. 다행히 이번이 처음이라 쫓겨나지는 않았지만(거의 쫓겨날뻔했음 - 쫓겨나면 등록금을 우리가 갚아야함니다) 그녀석하고 뭔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겁니다. 생각같아서는 아예 내 아들 않했으면 좋겠지만.... 제가 다음달에 미국에 가서 아들을 보는데, 할 말이 생각나질 않는겁니다.
전 평소에 공부 열심히해라 소리도 안합니다. 니인생 니가 좋은것하면 그것이 행복이다라는 그리고 항상 남을 도울자가 되라고 귀가 따갑게 대화했는데, 제가 헷소리만 지껄였나봐요. 전 인생이 큰것을 성취하기보다는 하는일에 보람을 느끼고, 즐거우면 그게 행복이란 생각을 하고 살아요. 우리형편이 좋은것도 아니고.... 그냥 늘 행복하게 살려고 생각을 파제티브하게 갖으려고 노력합니다
어떻게 시도를 해야 될지 깜 깜합니다. 몽둥이로 손을 정신없이 쳐대고도 싶고, 목을 졸르고도 싶고, 하지만 지금 잡혔다니 큰도둑되기전에 잘된일입니다. 어떤 친구를 만나느냐도 물론 중요하고요.
그냥 그냥....
IP : 58.152.xxx.2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사랑
'07.10.28 8:54 PM
(121.140.xxx.69)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얼마나 놀라시고 속상하실까요?
심리학에서
아이들이 엄마의 돈을 훔치는 것은
돈을 훔친 것이 아니라
엄마의 사랑을 훔치는 것이라 했습니다.
아드님이 미국에 있는가 봅니다.
공부는 잘 하지만
맘속에 부모를 떨어져 지내는 허허로움을 이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음 달에 가신다니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십시요.
2. 이유가
'07.10.28 9:03 PM
(222.106.xxx.84)
이유가 있을거예요.
힘들거나,외롭거나,두렵거나......
충고하시거나 야단치는 어조는 피하시고 왜그랬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물건의 주인인 학생을 골탕먹이려고 했는데...무서워서 숨긴다보니 아니라 아는데가 동생방이고 ,거기밖에 없으니.....크게 확대해서 생각하지 마세요.
그래도 난 널 믿는다는 마음을 전해주시고 오세요.
엄마가 믿어주고 힘을 주면 아들둘이 잘해낼 거에요.
3. 죽여야죠
'07.10.28 10:53 PM
(220.75.xxx.15)
반쯤...
그런 경험 있는 분들 가끔 있으시잖아요.
경험담 들어보면 정말 죽을만큼 맞고 다시는 안그랬단 말 많이 들었어요.^^;;
4. 믿음
'07.10.28 10:57 PM
(211.178.xxx.131)
여지껏 말썽 없었던 아이라니,,한 번 더 믿어주세요.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처럼 초반에 확 잡아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그건 아닌 거 같아서요.
18세면 생각도 여물었을테니 자존심 안다치게 다독여주시고
그래도 난 널 믿는다는 메시지를 찐하게 전해주세요.
정말 모범생이었던 아이들이 간혹 그런 일탈을 벌이기도 한다던데,,
들키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재미난 사춘기의 추억 한토막으로
남을 수도 있는 정도의 일탈이요.
아드님도 그런 경우였으리라... 믿도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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