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조용조용 자신의 할일을 묵묵히 하시는 시어머니.
추석당일 6시에 일어난것 빼곤 연휴내내 8시가 가까워서야 일어나는 며느리에게 싫은 소리는 커녕 웃으시며 하시
던 일만 하시고 ( 기본반찬외 항상 두세가지 새로운 반찬을 만드심) 난 수저 젓가락을 놓으며 맛있는 반찬 간을
보며 먹는다. 늘 이런 식이시다.
아이들이 놀다가 벗어놓은옷 나도 모르게 손빨래 해서 널어놓으시고, 밥먹다 아이들이 흘리면 나보다 먼저 휴지
를 가질러 가신다. 꽃게탕을 끓이면 손수 아이들 다 발라주시느라 밥은 제일 늦게 드신다. 손주가 새우튀김을 먹
고 싶다고 하자 그걸 기억하셨다가 다음날 새벽부터 새우 껍질 벗기고 밑간해놓으시고 바로 먹기전에 튀겨내시
는 우리 시어머니. 내가 좋아하는 산낙지를 (시댁은 익힌것만 먹음) 일부러 많이 사셔서 죽기전에 나먼저 실컷
먹게 하시고 나머지는 데치신다. 뭐 먹고 싶은것 없냐고 항상 물어봐 주시고 넉넉하시지는 않으시지만, 고기류등
시댁에만 가면 맛있게 하도 많이 먹어서 늘 살이 1키로는 늘어서 온다. 1주일 있어도 전혀 불편하지않다.
올해 칠순이신 시아버지. 성격은 호랑이같이 무섭고 불같으시지만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다.
아이들 어렸을때 산에 데리고 가서 아이들이 힘들다고 하면 업어주시고 과일이나 물도 손수챙겨서 아이들 깎아서
먹이신다 물론 엄마인 나보다 더깔끔해서 가져간 수건이나 휴지에 것도 없으면 근처에가서 꼭 손을 씻게 하는 분
이시다. 어쩌다 한번 아들집에 오셔도 주무시고 가시는 법이 없으시다. 드시는 것도 내가 시간이 안되면 나가서
먹자고 하시고. 계산도 먼저하신다. 가시면서도 아이들에게 꼭 용돈을 주신다. 난 차비 한번도 드린적 없다.
본인이 아직 장사(크지않음)를 하고 계시니 아직 여력이 있으시다면서 안받으신다.
......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이시고도 손주가 이야기 해달라면 두말없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시고, 바둑도 같이 두어
주시고, 한번도 설겆이 해라, 밥해라 하신적도 없다. 잔소리도 없으시다.
먹을것 싸주실때도 우리가 좋아하는 것만 꼭 필요하다는 것만 싸주신다. 음식을 과하게 하지 않으므로 조금씩
밖엔 못가져 가지만 남겨서 버리는 일이 없어서 넘 좋다.
덧붙여 우리 형님네.
난 생활용품 세트 달랑 한개 했는데, 우리 아이들 내복한벌씩(좋은걸루다), 가족 양말세트
아이들 용돈도 나보다 더많이 주셨다 말두 참 예쁘게 하시고 우리 애들도 예뻐하신다. 명절 끝나고도 잘 올라 갔
냐고 먼저 전화 하신다.
시누이도 계시는데 그분도 참 좋으시다.
좋은 시부모님 밑에 좋은 가족들, 전혀 가식적이지 않고 잔잔하고 늘 만나면 기분 좋고 행복하다.
난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 친정부모님(담엔 우린 친정부모님 애길 하고 싶다) 딸로 태어나고 싶고
다시 태어나 결혼한다해도 지금의 시부모님을 만나고 싶다. 하지만 신랑은 (신랑도 착하지만) 글쎄??
그치만 우리 시부모님은 더 좋은 며느리를 만나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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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 결혼해도 .......
며느리 조회수 : 1,998
작성일 : 2007-09-29 11:41:53
IP : 211.177.xxx.7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부러워라
'07.9.29 11:56 AM (121.140.xxx.116)님도 말씀 곱게 하시니 예쁘네요.
모든 것을 좋게 여기고 받아들이는 맘이 중요한 것 같아요.
부러워라!
늘 행복하세요.2. 오랜만에
'07.9.29 12:02 PM (211.37.xxx.232)이런분을 봅니다.
행복한 결혼생활하시는 분들 얘기도 들었으면 했는데
반갑네요. 미혼으로서....3. 원글님도
'07.9.29 12:12 PM (59.7.xxx.133)그만큼 하시겠죠?^^
그런분들 만나신거 참으로 큰~~복입니다
복을 챙기세요4. 절대로
'07.9.29 12:27 PM (59.19.xxx.195)절대로 한쪽에서만 잘할수는없는법입니다,,정말 저라도 존경스럽겠어요
정말 그런사람들이 잇긴 있군요,,,5. 그렇게
'07.9.29 12:44 PM (58.143.xxx.75)받아 들이는 님도 예쁘세요
일방은 없는법 님께서도 예쁘게 하시니까요
분명한 것은 복 받으신거예요
그마음 영원하시길...6. candy
'07.9.29 1:51 PM (24.17.xxx.119)눈물 날정도로 고마우신 분들이군요.
저도 그런 시엄니 되고 싶어요. 먼저 인간이 되어야겠죠.7. 원글
'07.9.30 3:37 AM (211.177.xxx.75)이예요. 댓글을 읽다보니, 왠지 눈물이 나려하네요.
흠이라고는 잡을데가 없는 우리 시부모님 넘 존경해요.
하지만 한번도 표현한적없는 무뚝뚝한 며느리랍니다.8. 부러워라
'07.9.30 5:33 AM (59.2.xxx.131)전 시부모님때문에 지금 신경정신과 다니고 있음다..
정말 부럽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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