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좋은 글] 따뜻한 연주회

창문 조회수 : 224
작성일 : 2007-09-15 14:46:19
따뜻한 연주회

헝가리의 음악가인 프란츠 리스트가 어느 시골 마을을 여행하게 되었다. 리스트가 그곳에 도착해 보니 마침 마을의 극장에서 음악회가 열린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포스터를 자세히 살펴보니 음악회를 하는 여성 피아니스트가 자신의 제자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리스트는 숙소로 돌아오면서도 이상한 마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마을에 리스트가 왔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 소문을 듣자 놀란 사람은 바로 그날 연주회를 갖기로 한 여성 피아니스트였다. 사실 그녀는 리스트의 제자가 아닐 뿐더러 얼굴조차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시골구석을 돌아다니며 연주를 하곤 했는데, 병든 아버지와 나이 어린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리스트의 제자라는 거짓 내용의 포스터를 붙인 것이다.

결국 그녀는 리스트를 찾아가 이 사실을 얘기하고 연주회를 중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리스트는 그녀를 호텔로 데리고 가서는 피아노 앞에 앉혔다. 그리고는 피아노를 쳐보게 했다. 연주를 들은 리스트는 그녀의 연주법에 대해 분석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 주었다.

“나는 지금 당신에게 피아노를 가르쳤소. 이로써 당신은 나의 제자가 되었고, 리스트의 제자로서 오늘밤의 연주회를 열 수 있으니 안심하시오.”

그날 밤 연주회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한 사람의 열린 마음이 많은 사람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 이야기다.

관용과 배려는 세상을 감동시키는 사람들의 공통 분모다. 자신에게는 사소한 결정일 수 있는 일이 어떤 이에게는 일생이 걸린 문제일 수 있다. 타인의 잘못을 용서하는 일에는 쓰디쓴 인내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떤 경우엔 큰 희생을 치를 수도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비로운 용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감동이라는 따스한 마음의 결정체다.
IP : 58.78.xxx.22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돌맘
    '07.9.15 2:56 PM (59.21.xxx.81)

    좋은글 읽고 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3731 뚱뚱한 우리 아들바지 구해요 2 은과협 2007/09/15 401
143730 저는 뭐든지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데 아빠는 아닌가봐요. 3 답답함 2007/09/15 754
143729 두꺼운 토스트빵 어데서 팔까요?? 6 빵+빵 2007/09/15 1,556
143728 할머님 제사때 등산가신다는 형님 12 **** 2007/09/15 1,798
143727 서울사시는분들...정샘물이나 규니영에서 머리 컷과 펌 하려면? 2 sdsdd 2007/09/15 996
143726 어떤게 좋은지 꼭 추천해주세요^^ 자전거 2007/09/15 115
143725 상한우유팩 어찌버리나요? 1 분리 2007/09/15 333
143724 아파트 관리비 7 한가위 2007/09/15 937
143723 상하이, 2년 정도 살기 괜찮을까요? 3 중국가야한다.. 2007/09/15 712
143722 돌쟁이 아가...개와 함께 살아도 괜찮은가요? 9 .. 2007/09/15 671
143721 조미료... 12 초보요리.... 2007/09/15 1,148
143720 개인 재무상담 받았어요^^ 8 초보주부 2007/09/15 1,260
143719 빅4 콘서트 2 콘서트 보.. 2007/09/15 492
143718 몸은 아픈데.. 6 투잡우먼 2007/09/15 616
143717 자녀가 임대아파트 단지 아이들이랑 어울리는게 그렇게 싫으세요? 26 ^^ 2007/09/15 3,351
143716 저처럼 게으른사람있을까요?? 5 ... 2007/09/15 1,543
143715 인터넷 설치하러 오신 분이 포교하시네요. 2 2007/09/15 619
143714 혹시 글레도만 책 사신분 계신가요,, 3 소금인형.... 2007/09/15 242
143713 초1 남아입니다. 4 초1 용변처.. 2007/09/15 447
143712 학교앞 아파트 시끄럽나요? 23 20층 2007/09/15 4,506
143711 우리 회사 추석 선물세트~ 17 선녀아가씨 2007/09/15 2,232
143710 오늘 버스에서 테러당했네요..ㅜ.ㅠ 7 흑흑 2007/09/15 3,144
143709 영어공부 어케 해야죠? 3 아줌마 2007/09/15 840
143708 신랑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변하는 것 같아요...... 5 너무 속상해.. 2007/09/15 1,492
143707 답변좀 꼭 부탁드립니다 7 예비시누 2007/09/15 605
143706 급 산후도우미 추천부탁드립니다. 민서맘 2007/09/15 153
143705 [펌](결과추가)간단한 심리테스트라는데 저랑은 딱 맞는거 같아서 퍼왔어요. 26 마클펌 2007/09/15 1,808
143704 환전수수료라는 것이... 2 궁금.. 2007/09/15 250
143703 [좋은 글] 따뜻한 연주회 1 창문 2007/09/15 224
143702 남편분들 유쾌한(?) 술버릇 있으신가요 17 술버릇 2007/09/15 1,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