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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가기 죽기보다 싫습니다.

고민상담 조회수 : 1,589
작성일 : 2007-09-14 11:38:45
우리집은 술로흥해 술로망할집입니다.
친정갈일만 생기면 한달전부터 머리가 아파오고 심장이 조여옵니다.
어렸을때부터 아버지 술에 취해 엄마를 줘패고 집안 살림 다부수고 술깨면 언제 그랬냐는듯 모른척하고 멀쩡한척하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제가 살아온 날중에 결혼하는날이 제일 좋았습니다...다들 그랬습니다. 그렇게 웃으면 친정부모님 서운해 하신다구...그래도 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1남 2녀 중 둘째 입니다.
막내가 아들인데 그런 아버지 치를떨면서 난 저렇게 안커야지..엄마한테 효도 해야지 하면서 크더니
어느날인가부터 술을먹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자기안에 담아가고 있더군요..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소식조차 모릅니다.
그동안 저지른 사고로 부모님은 시골에 집한칸 달랑 있으십니다.
친정엄마 살아온 세월 한탄하기 시작하시더니..어느날인가부터 술을 드십니다.
그렇게 말려두 술에 원수진것 처럼 드시더니..어느날인가부터 술을 안드신 날에는 손을 덜덜 떨고 계시더군요..
아직도 술사랑은 멈추질 않는지..좀전에 엄마는 근무지에서도 술을 마셨는지..혀가 꼬일대로 꼬여서 전화가 왔네요..억장이 무너집니다. 엄마의 수입이 없으면 당장 굶어 죽을텐데...왜이렇게 대책없이 사시는지..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아버지는 술 드시면 노인정이구 어디구 찾아가 화풀이를 하신답니다. 80이 넘은 노인에게 이년저년 하신답니다. 눈물이 주룩주룩 흐릅니다.
가서 울어도 보고 애원도 해보고 같이 죽자고도 해보고....
병원에 가야하는데..당장 병원비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가슴이 찢어집니다.
시골에 갈때마다 한번도 멀쩡할때가 없었습니다.
형부도 우리 신랑도 이제는 개 닭보듯이 구경만합니다. 슬슬 피하구요
부끄럽습니다..참으로 부끄럽습니다..그런 부모님이 내 부모님이란게..
어찌해야 할지...
이번 추석은 또 어찌 지내야할지...가슴이 그저 답답해서 미치겠습니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가슴이 벌렁벌렁....
아버지 엄마
제발 이제 딸들 가슴 그만 좀 시커멓게 해주세요..
제발요..


IP : 58.234.xxx.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어째요
    '07.9.14 11:45 AM (211.195.xxx.95)

    남들 다 좋다는 추석에.. 그나마 일조금 더하고 말고 감정싸움에 비할 스트레스가
    아니네요. 아무리 싫어도 부모라 외면할수도 없고... 그 갑갑한맘을 누가 대신해 줄수도
    없고 그저 잘 버텨내시라 응원드릴수 밖에 없는 저도 허탈합니다. 잘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 2. 얼굴이라도
    '07.9.14 12:52 PM (220.75.xxx.106)

    얼굴이라도 보여드리면 효도하시는거죠.
    넘 맘아파하지 마세요. 그분들의 인생인걸요.
    자식인생 포기하고 부모인생 살려야하는건 아닐겁니다.
    원글님도 자식이 있잖아요.
    적당히 잊고 때되면 한번씩 얼굴 보여드리세요.
    뿌린만큼 거두는게 인생이잖아요!

  • 3. 원글님
    '07.9.14 1:33 PM (211.217.xxx.235)

    현실적인 방안을 구해야 하시지 않을까요. 부모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젊은 원글님과 가족들
    을 위해서라도..
    친정부모님 지역의 사회 복지사에게 전화로 먼저 문의해 보심이 어떠세요?
    두 분 고령이고 수입이 노모에게만 의존되어 있다면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 보조금 받는
    부분도 의논하시고, 알콜중독 센터에서 재활치료받아 보는 방안도 의논하시고..
    자식이 있다면 아마 정부 보조가 힘들지도 모르겠는데, 생활이 같이 어렵다면
    일단 사회복지사와 어떤 방식이 좀 나을지 상담을 해봐는게 어떠실지..
    글에 묻어난 안타까움이 안타깝네요. 소식없는 남동생분도 가슴 아프실것이고..

  • 4. 그냥
    '07.9.14 1:37 PM (220.120.xxx.122)

    추석전에 혼자만 다녀오세요.
    그리고 앞으로도 남편 놔두고 들여다 보시구요.
    그방법밖에 없는거 같아요.
    님도 힘드시지만 전 어머님이 참 안돼셨네요.
    술 ,그힘으로 버티시는것 같아요.

  • 5. 힘내세요^^
    '07.9.14 3:09 PM (222.232.xxx.211)

    힘드시죠?
    저도 그 기분 압니다.
    봐서 마음이 찢어질듯 아프다면...잠시..시간을 갖는것이 낫을 수 있습니다...
    명절이라고 얼굴 꼭 보라법 없으니까요..
    대신 물질적인 서포트는 꼭 하시구요.
    그리고 윗님 말대로 남편에게 친정의 치부를 가급적 보이지 않도록 하시구요...언젠가 나의 친정으로 인한 고통의 남편에게 약점으로 자리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자신을 위해 행복하세요.
    나를 위해...그리고 내 자식을 위해....
    어쩌면 내가 적극적으로 행복한것이
    오랜세월 어머님 인내의 열매일런지도...

  • 6. ...
    '07.9.14 4:42 PM (218.48.xxx.188)

    남편에겐 안보이는게 낫겠네요...
    울 아빠두 중독자라서...원글님 이해해요...
    생각만 해두 낯뜨거운 일이 여러번 이었어요

  • 7. 저같으면
    '07.9.15 12:07 AM (222.238.xxx.17)

    안갈꺼같네요~몸아프다는핑계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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