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만 다가오면 은근히 슬픔이 마음 한구석에서 피어오른다.
시댁식구들 한자리 모여 서로 바빠 못보던 얼굴들도 보고, 안부도 나누는 것도 좋지만(매우 화목하다)
쓸쓸하게 명절을 맞이하실 우리 친정부모님들 얼굴이 어른거리면 눈물이 왈칵 솟아오른다.
내가 사는 곳과 친정은 멀리 떨어져있어, 명절때는 갈 엄두를 잘 못내고 명절전이나 후에 뵈러 갔다오곤 한다.
결혼 첫해 처음 시댁에서 맞는 명절, 바쁜 부엌에서 왜그리 눈물이 나던지.
틈만 나면 본가에 가서 지내려하고, 명절이고 언제고간에 처가집에 갈 생각도 안하는 남편이 얼마나 밉던지 집에 와서 '당신 부모님만 부모님이냐'며 막 울었었다.
다행히 남편은 이젠 일년에 한번이라도 갈 생각을 하긴 한다.
처음엔 결혼한 모든 여자들이 다 시댁에 가서 일하니까 나도 그러는게 당연한줄알았다.
그런데 몇년전 부모님께서 건강이 안좋아지시고 나서 정말 이분들이 언제고 내 곁을 떠나실수있겠다 싶으니까 이젠 명절 한번이라도 친정에 가서 오롯이 함께 보내고 싶다.
생신상도 차려드리고 싶고, 일요일 별식도 해드리고 싶다.
다가오는 추석, 이제 연로하셔서 기운이 떨어져가는 우리 엄마, 그래도 부지런히 장 보고 음식 밑준비하고 그러시겠지. 김치도 담그시고....
결혼하지말걸 그랬다. 떨어져서 직장생활해도 명절때만 되면 부모님곁으로 돌아가서 '울 새끼 왔구나'하는 소리 듣고, 밤도 쳐드리고 이것저것 거들어드리면서 '내가 시집안가니까 요럴때 좋지?'하고 생색도 내고 살것을,
명절때만 되면 자꾸자꾸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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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만 다가오면...
나무 조회수 : 428
작성일 : 2007-09-10 17:18:23
IP : 220.76.xxx.18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토마토
'07.9.10 5:23 PM (211.171.xxx.11)저도 비슷한 이야기를 신랑한테 한적이 있는데요, 신랑왈
"그래서 다 아들~아들~하는거야.."라고 답하는거 있죠.
친정은 딸1,아들1이고 시댁은 아들만3이에요.
시댁엔 명절에 아들셋네 식구가 다 모이죠... 친정엔 오빠라도 있으니 다행인걸까요?
대신 전 명절 아닐때라도 친정 자주가려고 해요.
원글님은 그런 사정이 안되시는것 같아보여 제 마음도 아픕니다.2. 민재맘
'07.9.10 11:28 PM (121.163.xxx.12)친정부모님이 살아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전 참 부럽네요.
올 추석이면 울 엄마 하늘날아가신지 딱 일년이네요.
부지런히 다니세요.부모님은 우릴 기다려주질 안더라고요
해주고싶은것도 많고,많이 안아보고 만지고 싶은데 이제는 그럴수가 없잔아요
부모님께 효도가아닌 사랑을 많이많이 드리세요 후회없도록3. 엄마
'07.9.11 9:41 AM (59.5.xxx.31)이런 명절이 다가오면, 정말 돌아가신 엄마, 아버지 너무 그리워요.
친정엄마께 안부전화라도 자주 자주 드리시고, 사랑한다고 표현도 많이 해 드리세요.
울고 싶어요. 우리 엄마 보고 싶어서요.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것 부모님 생존해 계신것!4. 원글
'07.9.11 2:21 PM (220.76.xxx.185)또 눈물이 왈칵 솟네요. 정말 무리해서라도 친정에도 자주자주 다녀와야겠다...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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