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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시댁엔 다 해주려는 남편...

속상해서 하소연좀... 조회수 : 1,230
작성일 : 2007-09-10 12:32:59
결혼 6년차, 양쪽부모님 한국에, 저희 부부는 외국에 삽니다.
결혼할때 정말 말 그대로 빈손으로 외국와서 고생하다 3년전 친정 도움으로 겨우 가게하나해서
빚 이제사 갚고 먹고사는데요... 이제 빚은 다 갚았는데, 3년반동안 남편이랑 저 단 하루도 안 쉬고
일을 해야했어요.

2년전부터는 한국에 부모님께 생활비 각각 100만원씩 보내드리고, 명절, 생신, 기념일 등등 결혼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소포며 돈이며 했어요. 물론 병원비며 필요한거 따로 구입하실땐 목돈도..
그동안 전 시댁에서 받은거 정말 콩알한쪽이 없었지만, 서운하게 생각진 않았었어요.

남편이 워낙 효자인데다, 저도 울 친정부모님 생각하면, 자식마음이야 다 같은거니까 싶어서 때론
지나치다싶을때도 대부분 원하는시는건 다 해드리자는 주의입니다.
부모 돌아가신다음에 후회해도 늦으니까

근데 이번에 제가 힘들게 6년만에 아이를 가졌는데, 이래저래 여기선 아기낳는데 돈이 워낙 많이
들어가거든요..보험도 없어서 꼼짝없이 8-9백만원이 들어가게 생겼는데...
산후조리 해주러 친정엄마 오시는거 비행기값이 200만원이 넘는데 것두 부담되서 엄마가 직접 비행기표해서
오시겠다는거 죄송한 맘에도 거절 못하고 감사히 받기로 했지요. 친정이나 시댁이나 현재 일정한 벌이는 없고,
저희가 보내드리는 생활비가 주가 되고, 모자란 부분은 각자 부모님의 저축으로 충당하십니다.
사실 노후대책이 양쪽부모님들다 저희부부인셈이네요. 현재는...ㅠ.ㅠ

근데 어제 남편이 시어머님과 통화하고나서는 저에게 시부모님 캐나다 여행을 보내드리겠다고 말하는겁니다
시어머님이 캐나다 여행을 아버님이랑 친구분들이랑 하고싶은데 돈이 없어서 나중으로 미루겠다고...
효자남편 그 말 듣자마자 자동으로 저희가 보내드릴테니 갔다오세요...ㅠ.ㅠ 안봐도 비디오죠.
1인당 300만원은 있어야 원하는 패키지 사겠던데...그럼 두분이면 600만원이네요.
그돈모으려면 적어도 두달은 꼬박 알뜰하게 모아야하는데... 임신했어도 한국음식 먹고싶은거 많아도
거리상, 돈 생각해서 참고 그랬었는데...

그말 들으면서 어찌나 속상하던지 펑펑 울었어요.
어떻게 한마디 나랑 상의도 없이 그리 말했냐구요?

시어머님 나랑 통화할때는 그런이야기 전혀 없고 꼭 일주일에 두세번 아들에게만 전화해서(아들 가게에 있을
시간에만 맞춰서 아들핸드폰으로 전화하십니다) 그런 이야기, 하소연등등 ...

워낙 맏아들인 남편에게 의지하는게 크긴하지만, 이젠 제발 아들에게서 독립하시면 안되시는지...
저에게는 말로는 아기낳는데 돈 많이 들어서 어쩌냐 하시면서 어찌 아들한테는 전화해서 캐나다 여행가고 싶은데
돈 없어서 못 간다는 말을 하시는지...

남편은 착해요...저에게 미안해하고, 그럼 반만이라도 보태자고 이야기하는데, 솔직히 저 이번에는 해주기 싫으네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정말 시어머니가 미워집니다...ㅠ.ㅠ

생각같아서는 대놓고 시어머님한테 저희 돈 없다고 말하고 싶은데요...
정말 넘 속상하네요...
IP : 71.159.xxx.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 마이 갓.
    '07.9.10 12:49 PM (74.103.xxx.115)

    부모님이 아니라 어린 자식같네요.
    아들이 아무리 효자라도 뭐 그렇게까지 힘들게 그러시나요?
    원글님이 하고 싶은 얘기를 좀 더 남편에게 하세요.
    속상하고 싫다구요.
    하셔도 되요!!!!

    캐나다 여행, 패키지로 다니셔도, 별도의 돈 엄청 많이 들어요.
    여행 중에 옵션도 많고, 선물들도 사실테구요...
    아이구...
    적금 들어서 가시면 모를까, 왜 그렇게들 대책없이 그러실까요.

  • 2. 이번엔
    '07.9.10 12:50 PM (218.237.xxx.45)

    남편 설득하셔서 도저히 안되겠다고 잘 말씀드려보면 안되나요?
    생활비로 100씩드리고 병원비라면 모르는데 해외여행가고 싶다고 자식한테
    손벌리는건 아니라고 보는데요..

  • 3. 젠장..
    '07.9.10 12:51 PM (211.104.xxx.252)

    아들이 알아서 돈 드리니까.. 적금 같은거 드실 턱이 있습니까?

    양심없어 정말...

  • 4. 동감
    '07.9.10 12:55 PM (211.219.xxx.192)

    저희는 같이 삽니다.
    따로 살때 드렸던 생활비 120만원 그대로 드리구요
    아무래도 같이 살다보니 생활비며 소소하게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아요.게다가 따로 살면 모르고 지나갈 부모님 주변 챙길일들은 왜 이리 많은지요...연로하시니 병원비도 지속적으로 드네요.
    우리 신랑도 엄청난 효자랍니다. 부모님을 너무 안쓰러워 해서 뭐 더 해드릴 거 없나 항상 살핍니다.
    저는 결혼 10년찬데 제가 제발등을 찍은거 같습니다. 이젠 저에게 미안해하거나 고마워하지도 않습니다. 습관되더라구요.....

  • 5. ㅇㅇ
    '07.9.10 12:58 PM (222.109.xxx.122)

    한국에 계신 부모님 집도 없으신가요? 그거 있으시면 역모기지론으로 생활비 충당하는 방법 좀 알아보시라 그러지..같은 곳에 있는것도 아니고 먼 나라에서 고생하고 있을 아들래미 걱정은 안되시나보네요..
    부모자식간에 서로들 안쓰럽고 안됐고 그런 마음들..다들 어디갔는지..누가 좀더 뭐 안해주나...그러는것 만 같아서 맘이 안좋네요..
    원글님 힘드시겠어요..
    남편분한테 너네부모만 부모냐,우리부모도 부모다, 울엄니 여기오시는 비행기값도 못해드리는 판국에 여행비가 왠말이냐..하고 큰소리 함 치세요..

  • 6. 안되는 것으로
    '07.9.10 1:02 PM (211.202.xxx.209)

    밀고 나가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그렇지 않으시면 한없이 들어가는 돈들을 어쩌시려고 그러세요.

    어렵지만 반도 안될거 같다고 신랑이랑 잘 말해보세요.

  • 7. 속상해서 하소연좀...
    '07.9.10 1:21 PM (71.159.xxx.5)

    원글인데요..
    어제 그 이후로 서로 그일에 대해선 일단은 아무말도 안하고 있어요.
    제가 어제 막 울면서 어떻게 그러냐고 했거든요. 제가 임신중이라 남편이 되도록이면 절 달래려고많이 노력하는데. 제 맘이 넘 불편해요.

    글구, 양쪽부모님이 아직 연세가 안되서 주택역모기지는 해당이 안되세요. 남편말고 동생과 시누가 있지만, 둘다 돈벌이는 거의 없어요. 친정도 전 오빠하나있는데 오빠도 아직 공부중이라 결국 양쪽집안중 돈버는 자식은 오로지 우리부부라서...ㅠ.ㅠ

    남편은 아마 제 눈치때문에 말을 더 못 꺼내고 있고, 전 알면서도 모른척 버티고 있고...
    물론 속으론 제가 반이나마 보태자고 말하길 바라겠지만, 전 솔직히 이번엔 싫거든요.
    당장 저번주에도 남편 이빨이 3개나 썩어서 크라운 쒸우는데 200만원이 넘게 들어가게 견적나와서 한숨쉬었는데...

    정말 이제껏 말하는대로 모두 빚내서라도 해드렸더니 이젠 너무하다싶네요.
    이번엔 안된다고 말하고 싶은데 문제는 맘이 불편하니까, 남편도 밉고 다 밉네요...ㅠ.ㅠ

  • 8. 이번에
    '07.9.10 1:27 PM (219.255.xxx.57)

    현명하게 잘 지나가셔야 할거예요..

    남편분 효자신거 같은데...억지로 못하게 하면 대부분 몰래 보내더군요..

    일단 몰래 보내기 시작하면 관리 어려워질거예요..

    이번에 보내드리는 한이 있어도 남편의 딴주머니를 막아야 할거 같아요..

  • 9. 진짜
    '07.9.10 1:28 PM (220.86.xxx.243)

    원글님 속 많이 상하시겠어요.
    그런데 그 시어머님이 너무 양심불량이신 상태 같아요.
    그 여행보내드릴 돈이면 당연히 애기보러오시는 친정어머님 비행기 값으로 쓰여야죠.

    이번을 시작으로 안되는건 안된다는 케이스를 만드시는게
    앞으로 편하실꺼 같아요.
    좋은 마음으로 봉양하고자 하는 맘을...결국 이렇게 만드시네요.
    타국에서 생활비 꼬박 부치는 것도 대단한 건데
    이제 그만 짐을 벗으세요.

    그냥 못된 자식으로 사는게 방법일 듯 해요.

  • 10. 이상하게
    '07.9.10 1:51 PM (203.130.xxx.194)

    힘들어도 무리해서라도 하다못해 현금서비스라도 받아서 원하는거 해드리는 자식한테는 점점 더 원하는게 많아지시고 한 번 못해드리면 죽네사네하시고..
    잘 살면서도 힘들다 힘들다하며 안해주는 자식한테는 오히려 뭐 해달라 못하시고..
    친정이나 시댁이나 그러신 분들이 많으시네요..

    남편이 바뀌기전에는 원글님 힘들실텐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편분이 우리가 살아야 나중에 부모님 더 연세드시고 더큰거 해드릴 수 있다는걸 깨달으시도록 세뇌를 시키세요..
    지금 여행 안가신다고 세상이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한 번 다녀오셨다고 다음엔 안가실것도 아니잖아요.
    부모님은 자식의 고통으로 다녀오시는 여행인지도 모르세요..해줄만하니 해주신다 생각하시더라구요..안되는 건 안된다고 말씀드리는 것도 효도라고 남편분께 말슴드리세요...
    자식이 정상적으로 제대로 사는게 진정한 효도지요..

    힘들고 어려운거 말슴 안드리면 부모님 절대 모르시더라구요.
    내놔라하면 만들어 드리는데 자식네가 힘들다는거 어덯게 아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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