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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안되는 남편
저희는 결혼생활 17년차입니다.
중학생 아이가 있구요
근데
이렇게 오래살아도 서로 대화만 하다보면 가슴이 탁 막히고 답답해서
오늘은 여기에 하소연이라도 하려고 합니다.
남편은
매우 내성적이고 술만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요즘 사회 돌아가는 추세나
경제관념 ,교육 이슈..등등에 대해서 전혀 엉뚱한 소견을 가진 사람이에요
예를들어..
요즘 아이 키가 자라지 않아서 걱정이거든요
중학생인데 원래 다른애보다 작은편인데
다른 애들이 부쩍부쩍 크다보니
우리 아이만 상대적으로 점점 작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다른거 떠나서 키라도 평균은 돼야 할텐데..하고 제가 걱정을 했더니
뭐 키 가지고 걱정을 하냐
키 작아도 자기 능력껏 잘산다..이래서
제가 요즘은 같은 능력이면 외모가 더 우위인 사람이 평가 받는 세상이다
그래서 젊은애들이 성형도 하고 키 늘리는 수술도 하고 그러지않냐,
남이 봐주는 것도 그렇지만 자기 스스로 나중에 위축돼서 자신감이 없을수도 있고 불이익도 받을수있다..했더니
남편왈~
여태 키작아서 불이익 받았다는 소리는 태어나서 첨 듣는다.
키 늘리는 수술도 자기가 키가 150에서 160정도밖에 안되니까 받는거지
누가 그런 수술을 하냐~
...........이러는거에요
이런거뿐만이 아니죠
남들 다아는 ..말만하면 누구나 다 알고있는 자격증 시험같은것도
자기만 알고 있는것처럼 큰소리 치며
남들은 그런 시험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몰라서
못본다..이렇게 말하구요
그냥 큰소리를 치는게 아니라..진심으로 하는말이에요
위에 내용은 최근에 들은 답답한 소리구요
속 터지는 소리하는건 헤아릴수도 없습니다.
정말 어떤때는
뇌를 확 꺼내서 다시 만들어서 넣어주고 싶을 정도에요
그래도 가정적으로 자주 대화해보려고 하고
문화생활도 같이 해보지만,
같은 영화를 봐도
책을 읽어도
엉뚱한 소리만 하고 해석하는 방향이 전혀 틀려요
예를들어,
수필이나 자서전적인 책을 읽으면,
순..지자랑만 써놨다고 해요 ㅋㅋ
tv 도 같이 못봐요
남편은 공중파 방송은 잘 안봐요
볼거 없다고 맨날 케이블방송..
것도 너무 질 떨어지는 외국영화나.. 리얼리티를 핑게로 다른사람 뒤 추적하는
그런 프로그램..
이런것만 봐서..
남편 들어오면 아예 난 포기하고 집안일을 한다거나 컴앞에 앉아 버려요
이제와서 어케 고치긴 힘들지만,
대화가 전혀 안통하고
공감대가 없는 남편하고의 사이가 답답해요
오히려 아이하고 잘통하고 잘 지내는편이에요
다른분들은 어떤가요
1. 음
'07.9.4 12:47 PM (125.129.xxx.232)다들 그러고 살아요.
모든 사람이 나랑 똑같을 수는 없잖아요.생각과 취향을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나랑 다르다고 답답해하면 본인만 힘들어요.2. 조심스럽지만...
'07.9.4 12:56 PM (210.95.xxx.163)저랑 비슷한면이 많으신것 같아...망설이다가 댓글을 씁니다
대부분 그런 남자들.,...자기가 틀렸다는것을 절대로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제 경우에는 제가 그것을 못참았구요... 지금은 결국 각자 저 좋은대로 하고 살지만
그러느라니...사는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지금 생각하니...그때 당시 포기했었더라면 ... 내 삶이 훨씬 수월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결국은 마음 먹기 나름이란거죠.... 힘드시겠어요.3. ...
'07.9.4 1:12 PM (121.136.xxx.227)뭘 그 정도 가지고 그러십니까...
남자와 여자의 차이, 두 분의 성격차이...
서로가 다르다는 걸 진정으로 받아들이세요....4. 이해
'07.9.4 1:22 PM (210.180.xxx.126)됩니다.
많은 남자들이 저런 특성 갖고 있지만 정도가 심한 사람도 있지요.
정말 말 섞고 싶지 않을 겁니다.
남편한테 묻는 말 외는 말 걸지 말고 왕따 시켜버리세요.
좀 느끼는 바가 있을래나?5. 벽
'07.9.4 1:34 PM (211.208.xxx.53)남편과의 대화에서 자주 벽을 느낍니다.
자기전에 누워있는 뒷모습보면서 내가 어찌 이런 사람이랑 살았을꼬...하고 혼자 넋두리 합니다.
포기하려니
아직 살날이 많아
매일 싸우다시피 서로 티격태격 삽니다만,
이제는 그냥 아 그래~ 하고 그냥 장단 맞춰줍니다.6. 글쓴이
'07.9.4 1:44 PM (211.189.xxx.224)저도 포기하고 삽니다.남편 나이가 40중반이고 17년이나 살았는데..뭘 더 바라겠어요 제가 답답한건 남편하고의 견해차이가 아니고,남편이 너무 무식해보인다는점이에요 ㅋ 세상사람이 다 아는 사실을 자신만 모르고 살면서도 자신이 옳다고 우기는 모습에 기가찹니다..그냥 이래저래 살다말지요 원래 남편이 희망이 아니니까요 ..써놓고보니 원글보다 더 살벌하네요 ㅋㅋ
7. ...
'07.9.4 2:06 PM (211.207.xxx.236)님..저도 그래요.좋은 직장에 돈 많이 벌어주고,
아쉬울것 것 없이 살지만..딱 그것 뿐입니다..
남편이 상식이 많이 부족하고,
하나 아는 것 나오면 요란합니다...대화하기 피곤 합니다...
그냥..제 복이 딱 여기까지구나 생각합니다...
다 포기하고 혼자 재미있게 삽니다..8. ..
'07.9.4 2:28 PM (211.215.xxx.132)저도 대화는 곧 싸움으로 연결되서 대화없이 꼭 필요한 말만 하고 살아요
9. ㅎㅎ
'07.9.4 2:30 PM (116.120.xxx.186)그 나이대 남편이 다 그런가봅니다.
당연히 저희남편도 그 나이대죠~시아주버님도 그 나이..
명절때 두 사람을 쳐다보면,,,답!답!합니다.
흔히 *고집은 있어가지고...지면 죽는줄 알고...분명 틀린것인지 알면서도 끝까지 우기고...
시어머니나 맞다맞다 내아들들이 맞다..라고 하지만..
정작 그 아내들은 기가차서..답을 안해요.
남편 친구들도 같아요.요즘 더 느껴요.무조건 잘~했다,맞다 잘했다~고 해야 대화가 되더라구요.
아이들보다 더 해요.
특히...선거이야기때 더 하지않던가요?^^10. 저흰
'07.9.4 4:06 PM (218.234.xxx.45)이제 결혼 10년도 안 됐는데도 남편이 원글님 남편과 똑같습니다.
도데체가 나는 "가" 를 이야기 하는데 "나" 쪽으로 엉뚱한 말을 하질 않나.
무슨 책을 한줄 읽는걸 집에서 보질 못했고,
티비도 케이블 티비만 봅니다. (정말 한참 뒤떨어진 내용의 오래된 옛날것)
저보다 일반적인 상식도 많이 없고...
같이 영화를 봐도 느낀점 이런걸 공유하고 싶어도 도데체 생각이 없나봐요.
암말도 못하는거 보면... 가끔 하는 말도 엉뚱한 쪽으로 흘러가고...
저도 박식하고, 지식이 풍부하고, 감성적인 면이 맞는 남편과 살고 싶어요.11. ㅠㅠ
'07.9.4 4:38 PM (125.177.xxx.50)오죽하면 화성 금성에서 따로 왔다고 하겠어요.
저희 남편은 큰애 임신때 태교란 것을 완전완전 부정했는데
작은 말싸움이 크게 번져서
그 싸움으로 거의 위기까지 갔었답니당..12. 동병상련..
'07.9.4 7:36 PM (211.105.xxx.123)저런 남자분들 제발...
군대영장 다시 나왔으면 좋겠어요..13. .......
'07.9.4 11:27 PM (222.98.xxx.37)저희집도 그래요.
대화를 하면 말을 못알아듣고 주제에 빗겨나는 얘기를 하고,
지 입장만 죽어라 얘기하고,
사회 문화 세상 돌아가는 일엔 관심도 적응도 느리고,
게으른데다가 수동적이고..
게다가 돈도 못벌어요.
시어머니가 오냐오냐 다 해결해주며 키웠나봐요.
최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