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에 사촌올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주 가까이 지내지는 않았지만 같이 지낸 시간이 좀 있다.
몇 가지 음식을 할 때마다 올케 생각이 난다.
1. 제주도 여행가서 인스턴트 우동을 사다가 같이 끓였다.
비닐에 담긴 국수 윗부분만 자르면 잘 나오지 않아서 옆에도 잘라서 끈끈한 국수를 꺼내야 했다.
2. 올케는 삼치졸임을 맛있게 한다.
일단 구운 삼치를 양념장을 계속 끼얹으며 졸이면 감칠 맛이 난다.
3. 그리고 조카애가 애기 때 밥을 잘 먹지 않았는데 우엉조림을 좋아했다.
좋은 음식 다 냅두고 "우엉, 우엉!"하면서 찾던 생각이 난다.
애 둘 데리고 홀아비가 된 나의 사촌은 힘들게 살고 있을 것이다.
상처한지 이제 두 달밖에 되지 않는데 주변에서는 아내감을 찾고 있다.
어린 애들때문에 도리는 없지만 올케나 친정 식구들 입장에서는 씁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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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할 때마다 생각나는 올케
거스 조회수 : 2,387
작성일 : 2007-08-25 18:19:50
IP : 61.83.xxx.20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사람사는게
'07.8.25 6:36 PM (61.38.xxx.69)다 그렇죠.
그래도 산 사람 살아야죠.
대한 민국 남자들
아내 없으면 대책 안 서는 것도 문제 있어요.
애를 혼자 낳은 것도 아닌데 말예요.
남편 빈자리는 돈이 메꾸지만
아내 빈자리는 돈으로는 절대로 못 메우지요.
어설피 가릴 수 밖에...2. 착한
'07.8.26 12:01 AM (220.75.xxx.15)분이시네요...올케에 대한 생각을 그래도 애틋히 해 주시니...
좋은 곳에 있으시겠죠.
그리고 현실은.....산사람은 살아야하니....3. 살든지 죽든지
'07.8.26 12:50 AM (222.113.xxx.92)참으로 우리도 잊혀진 사람이 되지말고, 다른 사람의 기억속에 좋은 모습으로 남아 잇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겟어요...^^4. ....
'07.8.26 1:46 AM (96.224.xxx.91)정말 애틋하네요. 글도 정감있게 잘 쓰시고요..
5. 저에게도
'07.8.26 1:34 PM (211.108.xxx.171)주변에 원금님같은 분 있었으면... ^^
6. 제주위에도
'07.8.26 2:14 PM (210.91.xxx.97)한달전에 세상을 뜬 사람이 있는데요
사는 날까진 힘겹게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람 가고 나니, 보험금이 어떻니..49재 지나면 새장가 보낼 생각하는 꼴을 보니 말에요
산사람은 산대로 살아가는게 맞는 말이지만, 너무 씁쓸하더라구요
원글님 맘이 참 고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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