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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살림 버리지 못하는 엄마..아침부터 답답해서요.
아직 부모님과 살고있는 미혼인데요.
집안살림이라는게 모든 결정권이 엄마한테만 있나요?
딸도 결정권같은게 있는거 아닌가요?
저희 엄마는 아무것도 제손 못대게 해요.
자기살림이니까 건드리지 말래요.
넌 시집가면 그만이니까 아무것도 손대지 말래요.
그런데요..저도 가족의 한 구성원이잖아요.
제가 답답한건요.
묵은살림들 쓰지도 않는거...
몇십년동안 쓰지도 않고 창고에 밖혀있는 그런 살림들...
왜 안버리고 싸들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엄마랑 저랑 그런게 의견차이가 너무 심해요.
20년된 집채만한 전축 방한쪽 구석에 있는거...
언니가 시집가기전에 쓰던 15년된 싱글침대(아무도 쓰는사람없어요.)
창고에 밖혀있는 전축스피커 짝안맞는거.
18년째 창고에 밖혀있는 배드민턴채...이런거 등등
그냥 버렸으면 좋겠어요.
집이라는게 여백도 좀 있어야지 그냥 싸들고 있는 엄마가 너무 답답해요.
어쩌다가 고장난 전화기(진짜 갈때까지 간) 같은것도 제맘대로 버리기라도 하면
그날은 정말 난리나요.
제가 봤을때 엄마는 물건이 아깝기보다 버리는거 자체에 너무 민감해요.
정말 난리가 나요.
제가 아무리 시집갈 사람이라고 해도
아직은 엄마아빠랑 살고있는 딸이고 가족인데
제말을 들으려고도 하지않는 엄마..너무 속상해요.
정체된 물건속에 사람도 정체된다는말이 실감나네요.ㅠㅠ
1. .
'07.8.21 10:21 AM (121.186.xxx.179)그런데 어른들 대부분 그러세요
저희 부모님도 싹 쟁여놓고 사시는걸요...전 그냥 그러려니 해요
아마 그러시다가 큰맘먹고 다른데로 이사가시거나 하심 다 정리 하실거에요2. .
'07.8.21 10:30 AM (210.95.xxx.241)묶은 살림...이라고 하셔서
뭘 묶었지??? 하고 한 참 다시 읽었습니다.
묵은 살림을 버리지 못 해도
그건 엄마 살림이니
더구나 그렇게 민감해하시면 그냥 가만히 계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3. ...
'07.8.21 10:32 AM (211.193.xxx.155)어머니는 추억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분 아닐까요?
최선의 해결방법은
얼른 결혼해서 분가하시는게..=3=3=34. 독립하세요~~
'07.8.21 10:45 AM (220.75.xxx.171)그래서 성인이되면 부모와 함께 산다는게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있어요.
어릴적엔 못느꼇던 불편함이요.
결혼을 하시던가 독립을 하세요. 앞으로도 답답하다는게 묵은 살림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있을겁니다.
자식이라도 내 방식대로의 삶을 고집하게되는 성인이 되었으니까요.5. 지나다
'07.8.21 10:54 AM (121.157.xxx.221)울 엄마도 제가 제물건 버리는것도 못마땅하는데 살림 내버리면 난리납니다.
"네가 사줘봤냐! 사준것도 아니면서 버리긴 우라지게 버리네~"
울엄마의 말씀이십니다.
언젠가 엄마아빠 여행가셨을때 이때가 기회다 싶어 여동생과 집을 아주 통째로 버리다 싶이 했더니...
나중에 옷주머니에 금덩어리 넣어놨는데 같이 버렸다고 (딴데서 찾으셨답니다. 다행^^:) 난리난리 그런난리도 없어서 그뒤론 집이 쓰레기장(표현이 거칠죠-_-)이 되도 우린 모릅네~하면서 살고 있답니다. 하긴 울 친정엄마는 그냥 그런대로 바주겠는데 명절날 친정큰집가면 남편보기 미안할 정도로 잡동사니 만땅입니다.6. ㅋㅋㅋ
'07.8.21 10:55 AM (211.196.xxx.56)제가 딱 님 엄마같은 성격이에요. 물건마다 깃들어있는 추억때문에 통 버리질 못해요...
7. ㅎㅎ
'07.8.21 11:04 AM (210.91.xxx.97)님 정말 답답하시겠어요..
저도 그런 엄마 밑에서 자라다가 결혼하고선 신나게 버립니다
친정엄니와는 반대로 시댁은 얼마나 잘 버리는지, 아예 물건을 살때부터 신중하게 사더라구요
신나게 버리고 사는 저, 한번씩 친정가면 미칩니다.
그거 병이라고 들었어요..당연히 치료를 받아야 고치는 병이겠죠?8. 나두~
'07.8.21 11:19 AM (211.218.xxx.117)저도 똑같아요... 저희 엄마도 물건을 안버리셔서... 좋은 집에 살고 있는데 누가 오면 좀 창피해요.. 정리도 안되고 구석에서 먼지만 쌓여가고.... 아주 미치기 일보 직전이에요... 이젠 손대기도 까마득하네요... 안쓰고 있는 물건 시집간 동생이 달라고 해도 안주시네요.... 미쳐요 미쳐.... 집은 완전 쓰레기 난장판.. ㅡㅡ;;
9. 우리집....
'07.8.21 11:58 AM (121.163.xxx.131)새아파트 살게돼 좋았던 기분도 잠깐....
친정 어머니 모시게돼,방하나 내드리고 큰장도 양쪽에 놔 드려도,욕심은 한도없고
엄마 살던짐 다가져 오시려는지,살던집 일년이 다돼도 짐 때문에 방을 못내놓고있어요.
우리집 베란다도 어수선,엄마가 착각하시는듯 ㅋㅋㅋㅋ
78세에 대수술하신몸에 불편한 몸으로 살림을 다시할수있는양
같이 나이들어가는 자식의 말에 따라주었으면,간절한 소망입니다.10. ^^;;;
'07.8.21 12:00 PM (211.210.xxx.62)저흰 엄마가 맨날 버리셨어요.
학교 갔다 와보면 왕창 정리되어있었죠.
나중엔 슬쩍 가져다 다시 지하실에 넣어두곤 잊을만하면 꺼내왔는데요.
지금은 저도 많이 버려요.
오래된 그릇, 옷... 이런거 주로 버리셨는데 그때 저의 마음은.
그릇은 화분 받침으로 쓰면 될것 같고, 옷은 옷대로 또 입을것 같았거든요.
지금은 마구 버리죠.
다만... 내가 쟁여놓은 물건 다른 사람이 손대면 엄마라도 기분이 좀 그렇던데
하물며 딸내미가 버리면 엄청 않좋을것 같아요.
그 무슨 책이 있쟎아요. 비워야 산다던가? 버림의 미학인가? 그런 책 사다 슬쩍 드리면 어떨까요?11. 음냐
'07.8.21 12:03 PM (124.49.xxx.154)ㅇ울엄마가 그러더니...울 시엄니는 더함다...
12. ㅋㅋㅋ
'07.8.21 12:51 PM (121.130.xxx.29)울친정엄마랑 똑같아서 답글 씁니다.
저는 한번 냉장고 정리했다가 생전 듣도보도못한 욕만 엄청 먹었습니다.
지금도 친정가면 밥차릴때 빼놓고는 냉장고 근처에도 안갑니다.
처음에는 추억이라, 다 쓸모가 있어서라는 이유로 쟁여놓고 사시는 것 같은데,
이제는 버리고 싶어도 힘들어서 못 버리시는 것 같아요.
근데 문제는 요즘 아이들 보신다고 우리집에 자주 오시면서
먹지도 않는 음식이나 재료들은 자꾸 사오셔서 우리집 냉장고나 뒷베란다까지 점령하시는 모습을 보면,
참... 한숨만 나옵니다.
원글님도 얼른 독립하시거나 결혼하세요.13. 저희 엄마는
'07.8.21 1:34 PM (211.110.xxx.247)보통 다른 어머님보단 잘 버리시는 편인데. 딸인 제가 보기엔 또 그렇지도 않지요 ^^:;;
냄비 차곡히 쌓아둔 거, 소쿠리 때가 낀 채 쌓인 거등
좀 내 다 버리재 해도 다 쓸때가 있다 하시더라구요
맞아요 엄마 말씀이....저 시집갈때 손 치루신다고 요긴하게 썼습니다.
요즘은 친정 엄마 없을때,
새 물건으로 사서 놓고 헌 물건은 버려 버립니다.
엄마. 앞으로 10년이면 기운없어 살림도 못해,
그니깐 비싼 간 아니더라도 새 물건 사서 이쁘게 해 놓고 사세요..... 이렇게요
냄비도 세트로 바꿔 드렸어요.
쓸데없이 돈 썼다고 꾸지람 들엇지만, 뒤에서 아빠가 그러시네요.
너거 엄마 요즘 냄비 살살 다뤄서 국 끓이신다구요....
좋은 건 아니더라도, 한 번씩 친정 엄마 몰래 사고 칩니다 -_-;;;;;;;;;14. 어른들은
'07.8.21 2:54 PM (124.46.xxx.128)물론 성격이겠지만 어른들은 대부분 그러신거 같더라구요.
저희 친정집도 이번 9월에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저라면 과감히 버릴 물건같은 것들(모아둔 천, 안쓰는 그릇, 낡은 물건들, 안 보는 책,오랜된인형)
차곡차곡 박스에 담으시더라구요.
가지고 가신다고..쩝.15. ........
'07.8.21 11:45 PM (96.224.xxx.228)문제는 같이 사는 식구가 불편을 호소할 때 내 살림이니까 넌 손 못댄다는 어머니의 반응 같아요.
저희 어머니는 제가 묵은 가구며 꽉 찬 냉장고에 대한 불만을 말씀드리면 정리하고 덜 채우려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이시기 때문에 별로 달라진 게 없어도 견딜 수 있거든요.
결혼하시기 전에 독릭하시는 것도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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