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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없는 시어머니께 큰소리를...
결혼전 시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뵙지는 못했지만, 울남편 시아버님과 아주 똑 같다는 말을
시누들에게 듣고있습니다.
남편은 결혼10년차인데 하루도 빠트림없이 운동합니다.
비가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고...
항상5시 기상해서 6시30분 안쪽으로 아침식사 완료! 저녁은 7시전에 완료!!
큰아이5살 작은아이3살때 설악산을 갔는데, 그날 폭설이라 미시령 막았습니다.
눈 맞으며 흔들바위까지 쉬지않고 올라가서 바로 내려왔답니다.
해마다 봄,여름,가을,겨울 설악산 가지만, 하늘한번 본적없고 낙엽한번 감상 못해보고
경주마처럼 앞만보고 올라갔다 부리나케 내려옵니다.
뭐든 본인의 시간계획에 맞추어 가족들(우리가족)이 움직여야 합니다.
희한하게도 시댁식구들이나 본인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다닐때는 그것이 예외가 되며,
우리식구들과 친정식구들한테는 적용이 됩니다.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친정을 약간 무시하는듯 합니다.
저도 그런이유로 대충 시댁분들 무시합니다.(쓰고보니 콩가루-_-;; 누워서 침뱉기???)
암튼, 제가 5월에 셋째아일 낳았습니다.
그아이가 백일이 다되어오는데...
서방님 아이가 담달 돌인데, 형편이 안좋아 돌을 집에서 한다고 하데요.
그런이유로 남편이 울 아가 백일을 할까말까 하더군요.
큰애 작은애때는 시어머니랑 시누두분이서 음식 장만 다해주셔서 편히 치뤘는데,
울 어머님도 점점 나이 드시면서 귀찮아 하시고, 큰시누는 다릴 다쳤고, 작은시누는 현재 고모부님과 별거중이시라... 친정엄마는 항암투병중이세요.
이래저래 제가 다 준비해야 할것 같은데....
어머님은 본가에서 백일치룰까봐 전전긍긍하시길래 일단 저희집에서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지난주 주말에 큰아이 생일이라 친정 여동생이 제부랑 케익 사가지고 오겠다 하더라고요.
저녁에만 잠깐 듣리겠다고...
평소 친정식구들 왔다갔다하면 남편이 뭐씹은 표정으로 대꾸없이 있기에 친정식구들 다들 불편해하거든요.
그런문제로 남편하고 싸우는것도 지쳐서 여동생한테 케익있으니 그냥 잠깐 들려서
차나한잔 마시고 가라고했죠.
울남편이 해물찜이라도 주문해서 밥을 차려주라고 하길래...
'이것저것 눈치보는것도 싫다. 항상 올때마다 사람 불편하게 하면서 말은 엄청 챙겨준다고...
사람이 편한게 제일인데 당신하고 사는 나도 불편한데 동생내외는 더하지 않겠냐고...투덜거렸죠'
남편도 화가났던지 초3초1되는 딸아이들 방학계획표 가지고 오라는둥 과제는 뭐뭐했냐는둥...
갑자기 애들한테 화살이 돌아가길래....
집안에 있는 불 죄다 끄고 아이들 잠자는방에가서 우린(나와 딸셋) 잠을 잤죠.
담날 어머님께서 얘기백일 어떻게 할꺼냐고 하기에..
'지금 백일이 문제가 아니에요. 사람이 아주 불편스러워서 비위 맞추는것도 이젠 지쳤고, 생각 같아선
백일도 안된 아기까지 나두고 집을 나가고 싶다고... 백일 안할래요. 전 모르겠어요.'
어머님이 허허...웃으시네요.
전 남편이 밉네요.
사람이 ...기브엔테잌 아닌가요?
이건 어째 자기한테만 100% 맞추어 살아야 하는지...
여지껏 10년동안 자기하잔대로 다해주고...
어쩌다 한번 내주장 펼치면 '팔자 늘어져서 정신이 빠졌단 소리나 듣고...'
깝깝합니다.
가슴이 답답스러운데도 머리속으론 백일상차림 메뉴 짜고 있네요. 에휴~
그래도 예쁜 딸아이들 자라는거 보면 마음이 조금 풀리기도 하고...
예전 티비 드라마 <대발이> 엄마처럼 살 팔잔가...ㅡ.ㅡ
1. 저두...
'07.8.14 4:14 PM (219.254.xxx.156)전 결혼3년차에 23개월된 아기하나 있는데요,울신랑도 만만치 않네요.전 시아버님 아직 생존해 계시는데 평생을 온식구들을 손아귀에 쥐고 당신 계획대로 움직여야만 직성이 풀리시는 분이죠.시어머님은 워낙 순종적인 분이시라 뭐든 '당신 말씀이 다 옳아요...'하고 따르시고...울신랑도 자라면서 그렇게 아버님을 싫어하고 부정하면서도 결국 자기가 가장이되니 아버님의 전철을 똑같이 밟아나가려고 해요.평일이건 휴일이건 6시반,12시,6시엔 반드시 식사를 반듯하게(간단하게 떼우는 개념은 절대 이해못합니다.1식5찬이상 새로한 밥과 국이 반드시 올라와야 해요)차려 먹어야 되고 수면시간도 8시간을 꼭 채워서 자야 합니다.아이가 아빠랑 놀고싶어하건 말건 일주일에 2-3회는 꼭 자기만의 시간(독서,운동,친구 만나기)을 가져야 하구요...
제가 좀 비슷한 가정에서 자랐다면 이해가 되겠지만 전 불행하게도 너무나 자유분방하고 편안한 부모님 밑에서 먹고싶을때 먹고,자고싶을때 자고,놀고싶을때 노는걸 당연하게 알고 자라서 울신랑의 틀에 박힌 생활방식과 자신의 방식을 상대방한테 주입시키려는 태도가 너무나 힘들더군요...아직 결혼3년차라 그런지 매번 이런 문제로 박터지게 싸움이랍니다....ㅠㅠ 특히나 울부모님의 생활방식과 양육을 이해못하고 그래서 니가 그렇게 이상한거라고 몰고갈땐 너무나 서러워요...2. 시어머니도
'07.8.14 5:27 PM (124.54.xxx.2)아시나보네요...허허 웃으셨다니요
왜 이리 남자들 이기적이랍니까!!!
듣기만 해도 속 터지네요3. 시댁식구들
'07.8.14 6:23 PM (124.55.xxx.196)남편이 친정식구들 왔을때 하는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보세요,
남편이 싫은소리하면 당신도 기분나쁘지, 나도그래하고 역지사지 해보세요4. --
'07.8.14 8:44 PM (222.234.xxx.76)그런 환경에서 애 셋 낳은 분이 더 대단한뎁쇼~
5. 우선은
'07.8.15 12:24 AM (74.103.xxx.110)'죄없는 시어머니께' 죄송하다는 전화를 한 통 하시면 어떨까요? 애꿎은 시어머니께 왜....
남편분이 자신의 가족 안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시는 '강박'관념을 갖고 계신게 아닐까 싶어요. '가족'에 대한 강한 '가부장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어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철저하면서 남에게도 그런 모습을 원하는게 이런 사람들의 행동양태가 아닐까 싶은데, 배우자가 힘드시리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남편의 모습을 바꾸겠다...생각하기 보다도,
원글님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시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보입니다.
남편이 '의아해' 하더라도 말이죠.
원글님의 욕구가 너무 억압되어 있는 것, 나중에 크게 폭발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미연에 방지하시려면,
그동안 유보해 놓은 '갈등'상황에 직면하시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대신, 남편을 비난하지 마시고, 원글님의 욕구만을 제시하시는 선으로 먼저 해보세요.
이쁜 셋째딸아이 백일을 축하드립니다~(저도 셋째 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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