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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어머니와 통화 후에

답답해요.. 조회수 : 1,827
작성일 : 2007-08-14 10:30:26
맘이 참 답답해요..

저흰 해외에 살고 있고,

저희 시부모님은 아주버님, 형님과 같이 사세요. 벌써 10년이 넘었죠. 큰 아이가 중학생이니..

저희가 해드린 에어컨은 있지만 전기세때문에 안 트신다 그러고 밥해먹고 청소하기 넘 힘들다고 야단하셔서

룸바 하나 보내드렸어요. 참고로 어머님은 거동이 불편하시고.... 아버님이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시는 편입니다.

형님이 두어달 전부터 오후에만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근데... 그걸 너무 너무 못 마땅해 하십니다.

너는 그렇게 돈이 좋으면 뭐하러 결혼했느냐고... 며느리의 의무는 삼시 세끼 잘 차려내는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계시니.. 요즘 세상에 말이 됩니까.. 어제도 12시 반에 전화드렸더니... (요즘 형님 근무처 휴가입니다.. 교육기관이라 한 달)

오늘도 아침만 채려주고 헬쓰클럽 가서 이 시간까지 안 온다고 야단야단.. 점심 줄 생각이 없다고 야단..

한 끼 정도 아버님이 차려드시면 큰 일 나는 건지...

형님이 아주 깔끔한 성격은 아니지만 어머님이 말씀하시는 정도는 아니거든요... 걔네 방도 청소 한 번 안 해서

아버님이 청소까지 다 해준다... 주말에도 아침밥을 안 해줘서... 찬밥에 물 말아서 ... 된장국 먹고 싶어서 없어서

날된장이랑 먹었다... 즈네 애들까지 돌보지 않으니(중1, 초3) 손자들 해먹이느라고 아버님 쓰러지시겠다.. 등등

형님이 아이들 무지 이뻐해요. 절대 애들 굶길 사람 아니거든요. 최소한 제가 볼 때는 그래요.

저랑 통화하면 항상 열에 아홉은 형님 욕만 잔뜩 하세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8년 동안 내내..

그래서 제가 어제 좋은 목소리로.. 어머님... 청소는 로봇 시키시구요.... 형님하고 되도록 부딪히지 마세요..

요즘 아이들 교육비도 많이 나가는데.. 형님이 벌 수 있으면 도움되고 좋잖아요...

그랬더니.. 소리 소리 지르시면서 네가 뭘 아느냐.. 나는 에미가 직장 생활하는 거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이다..

집안 일 일체 신경쓰지 말고 회사일에 전념하라고 그랬다... 도데체 에미가 너한테 뭐라고 이른 거냐..

내가 지금 아프다고.. 네가 날 이렇게 홀대하냐고 하시는 거에요..

저도 너무 당황스럽고 화가 났지만 잘못 했다.. 형님은 아무 말도 안 했다.. 설명을 드렸지만...

계속해서 따발총처럼 다다다다 쉬지도 않고 퍼부으시는 거에요. 마지막엔 저도 너무 화가 나서 어머님..

전화하실 때마다 형님 못 마땅해 하시면서 험담 하시는데... 그러면 동서간 사이 멀어지고 어머님이 좋으실 게 뭐 있냐고...

그렇게 뭐든 부정적으로 보시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전화를 확 끊으시네요.

아... 정말 시집이란.... 어려워요... 친정어머니 같았으면... 저 정말 엄청 화내고 모시고 사느라 힘든 큰 며느리

잘 대해주라고 쏘아붙였을 거에요... 시어머니라서 그런 거 아니거든요... 너무 답답해서 한 소린데..

에구 지금 시댁이 난리가 나있을 텐데... 걱정이에요... 절대 그냥 넘어가실 분 아니거든요....

형님더러 나가라고 소리소리 지르셨을 게 뻔한데... 형님도 저한테 화가 많이 나 있겠죠?

사실은 형님 힘들까봐 큰 맘먹고 룸바 사서 보낸 건데... 에구 일이 커졌네요...

저흰 모시고 살지 않으니... 최대한 할 도리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거든요... 경제적으로도 어떤 해에는 1500만원

정도 (저희 연봉 5000) 보내기도 하구요... 가전제품 갈 일이 있으면 저희가 거의 대부분 해드리구요... 냉장고, 김냉, 에어컨, 티비

전부 다 저희가 해드렸어요. 해외 살아도 수시로 먹거리 배달시켜 드리구요... 생신, 명절 빼고 부모님께 매달

20만원 보내드립니다. 제가 한 말이 그렇게 지나친 말인가요? 정말 모르겠어요....

답답합니다.
IP : 61.229.xxx.23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8.14 10:43 AM (210.223.xxx.210)

    친정 엄마가 그럴때마다 중간에서 조정한다고 몇년 하다가 이제 포기했습니다..
    절대로 조정 불가능합니다...그냥 누군가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고 싶은거지
    당신 잘못을 알고 싶은 건 아닐겁니다...형님이 넘 불쌍하네요...맨날 전화로
    그런 소리 듣고 있는 님도 불쌍하구요...
    도대체 어른들이 왜그러시는지 정말 안타깝습니다....어떨때 저는 그냥 전화기
    테이블 위에 그냥 놓습니다....엄마 죽는 소리 듣기 싫어서....

  • 2. 마리아
    '07.8.14 10:47 AM (122.46.xxx.37)

    아버님이 집안일을 그렇게 잘 거두시는데 왜 구지 같이 사시나요? 따로 사셔서 될텐데... 글구 시어머님이 님께 전화로 형님얘기하시는 이유는 같이 욕을 실컨 할려고 하는 심적인 부분이 있는데 님이 두둔하는 것처럼 말하니까 화내는거구요. 형님께 양해를 먼저구하고 시어머님과 통화할때 같이 맞짱구치시면서 그러게요, 어머니 참 힘드시죠 이러헤 말씀하시던지 갼 확실히 무시하던지. 둘중에 한가지 태도를 보이세요. 시어머님이 어디 풀데가 없나 봅니다. 글구 님이 아무리 물질적으로 다해도 같이 모시고 사는 형님맘보단 편하십니다.

  • 3. 원래
    '07.8.14 10:48 AM (211.176.xxx.139)

    가까이 살면 살수록 욕 많이 먹는 입장이 된답니다.
    반대로 멀리 살수록 애틋한 자식이 되는거죠.

    부모님들 입장이 한결같이 그리하신데..
    자식들이 가까이 살고 싶겠어요.
    제 부모님도 그러시더군요..
    하물며 친정부모님도 그러신데..

    전 노인분들에게도 지속적으로 현명하게 같이 사는 법 같은 강의같은게 있으면 좋겠어요.
    저희 엄마도 제가 아는 그 친정엄마가 아니시더군요. 시어머니 입장이 되니..

    며느리가 노예가 아닐진데..
    저희 어머니나 엄마나 입장이 같은걸 보면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답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법을 모르고 사신 분들인데.. 오죽하겠어요.
    서로 돕고 배려하는거.. 그걸 기대할수 있나요.
    돈도 벌어오고 밥도 차려놓고 모든지 다 잘해야 하는거죠..

  • 4. ...
    '07.8.14 10:48 AM (219.255.xxx.239)

    너무 잘하시려다 힘드시겠어요
    제 생각에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시려면 앞으로 시어머님과 통화하실때
    용건만 간단히 네 아니오 대답만 하시고 긴 통화는 남편과 하도록 하세요

    시어머님 형님 도와드리려다가 더 상황이 안좋아지셨는데요
    앞으로는 알아서 이것저것 보내드리는것 절대로 하지마세요
    돈도 20만원 외에는 웬만하면 보내지 마시구요
    형님 도와드리고 싶으시면 형님께 직접드리구요

    그래야 큰며느리 귀한줄 아시고 원글님께 힘든소리 안하실것 같아요.....

  • 5. 휴..
    '07.8.14 10:49 AM (218.50.xxx.197)

    아..글을 잘 못 쓴듯 해 다시 씁니다..몇가지 수정..^^
    이래도 욕 먹고 저래도 욕 먹고..제가 봤을땐 어른들이 조금만 바뀌면 좋은데 절대 그러시질
    못하겠죠..그렇게 살아왔는데..해외에서 매달 돈 보내줘 이것저것 챙겨드려.
    정말 멀리서 그러는게 보통 일 아닌데..더이상 어쩌라는건지..
    정말 힘드시겠어요..너무 걱정 마시고 상황이 진정 될때까지 원글 님도 그냥 내버려 두세요.
    며느리는 머 할 말 못한답니까?다 생각해서 그러는건데 같은 여자끼리 그런 맘도
    못 알아주고..헐뜯기나..하고.정말 한심하죠..
    암튼 걍 무시하고 일 보세요!!힘내시구요~~

  • 6. 마리아
    '07.8.14 11:04 AM (122.46.xxx.37)

    위에 전님과 같은 케이스네요. 저두 친정엄니땜에...저두 몇년을 그러다 지쳐서 엄마가 전화오면 밥먹어야한다 . 지금 나가봐야한다. 목욕중이다. 등등 ....으로 저희 엄니는 당신며느님흉보시는라 근데 전 시누이지만 암마가 며느리를 쫌 이뻐하고 이해하셨으면 했는데 시누이로써 같이 욕하는거 싫커든요. 암튼 다 맘에 안들어하는데 물론 엄마얘기들어버면 올케도 심하긴한데... 제 생각엔 세월을 오래 더 사신 어른이 쫌만 이해심으로 봐주시면 될텐데요. 그렇지 못한가 봅니다. 그러다 저흰 님과 거꾸로 남동생네가 미국으로 가게되서 지금은 집안이 편안해졌죠. 눈에 안보이면 그만큼 꼬투리가 안잡히니..

  • 7. 답답해요..
    '07.8.14 11:05 AM (61.229.xxx.233)

    원글이에요.. 위로글들 감사하구요... 그러게요 따로 사셔도 될텐데... 지난 번 분가얘기 나왔을 때 아버님이 울고 불고 손주들 얼굴 못 보면 난 죽을 거라고 매달리셔서 분가 못 했어요.
    형님이 자주 와서 밥 차려준다고 해도 절대 안 된대요.. 어쩌겠어요.

    아버님하고 어머님이 원수지간이시거든요.. 서로 마주치기만 해도 싸우세요. 에휴..

  • 8. 마리아
    '07.8.14 11:25 AM (122.46.xxx.37)

    아아 알겠다 뭔말인지(농담이구요). 대충 님의 가족의 상황이 그려지네요. 근데 어른들 절대로 분가못한다고 하시는데 첨에만 힘들지 하구나면 더 잘사십니다. 글구 서로 이렇게 좋은걸 왜 끓이구 살았는지 모른다고 다 그렇게 말합니다. 제 생각으론 다시 시도해보시는게 좋을듯합니다. 모든지 첨에만 서운하지 그담엔 잊어먹죠. 저희 친정도 엄마가 아프셔요 아버지가 다 살림하시고 엄마 병수발하시고 다 살게 되있어요. 몸은 힘들어도 맘은 편하시니.. 글구 남동생네가 엄마 주변에 살았는데 수시로 서로 들락거리고...같이 사는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전 체험했거든요. 글구 시누이 입장에선 올케가 있으면 친정드나드는것도 엄청 신경쓰이죠. 불편할까봐 못가고... 지금은 남동생네가 미국에 가 있어서 노인네들이 쪼끔 적적해하시지만 이젠 딸들을 괴롭히지 않아서 집안이 평안하답니다. 님의 시어머님과 같은 성격 처지의 분들은 눈에 보이지 않아야 그나마 불평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그런걸 즐기시더군요. 하루에 아무일이 없으면 심심하거죠. 글구 아버님하고 사이가 안좋으시니 더 다른사람을 잡는거구. 근데요 두 분만 사시면 더 이상 의지할데가 없으며서 아버님하고 사이가 좋아지십니다. 이젠 의지할곳이 남편뿐이라는걸 시어머님이 아셔야죠. 그러니 형님네하고 상의하셔서 분가가 최선의 길입니다. 글구 님도 해외에서 그렇게 신결쓰시는데 부모님이 분가헤서 님이 도와드리면 더 편안하고 좋시슬듯합니다. 전 우리 친정에서 격은일이기에 ... 친장이나 시댁 다 똑같아요. 노인네들은요.

  • 9. 루이스
    '07.8.14 11:25 AM (218.48.xxx.180)

    흠.. 저희 친할머니 보는듯 합니다. -시어머님이..
    친할머니가 그렇게 숙모랑 저희엄마(맏며느리랑) 여기저기 말옮기면서 안좋은 말을 그렇게 해대서 사실 형제들이 사이가 다 안좋아졌었습니다.
    지금이야 다들 나이드시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럭저럭 지내시지만요..
    시어머니 암만 고쳐볼라고 해야 안되니.. 님께서 쪼끔만 참으시고 시어머니 그러시면 한귀로 흘리시구요... 형님하고는 트러블없이 지내시기 바래요..
    에궁.. 그 심정 저도 압니다.. 할머니가 손주들 크니깐 손주들한테 엄마,숙모,등등 안좋은말을 하시더라구요.. ㅠ.ㅠ 멀 어쩌란건지 --;;
    울 할머니같은 시어머니가 아닌걸 천만 다행으로 알고 결혼 생활 하고 있구요..
    거참 울 엄마 새삼 대단하다 느끼면서 살고 있네요..
    힘내시구요! 그 형님도 힘내시길 바래봅니다.!

  • 10. 다른말
    '07.8.14 1:21 PM (211.37.xxx.102)

    원글님께서 가전제품 바꿔드리고 용돈 많이 드리고 착한 며느님이시네요.

    같이 모시고 살면 다른 부분들도 그와 같으리라 여기시고 있을듯 하네요.

    지금 모시고 사는 며느리는 용돈도 별로 챙깁도 별로인데

    원글님 형님 입장에서는 원글님이 미울수도 있겟어요.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숨막힘 엄청난것인데

    좋은 소리도 못들으이

    거기다 둘째 며느리는 한번씩 이벤트 벌여주고

    그 때마다 형님 좋은 맘 아니실겁니다.

    어느 분 말씀처럼 시어머님께 적당히 하시고

    형님께 칭찬을 미루어드리세요.

    천만금을 준대도 그런 시부모님 함께 모시고 사는것 보단 나을것 같네요.

    험담도 들어 주는 사람이 잇어야 합니다.

    험담 상대 해드리지 않는것이 좋을듯합니다.

    그래야 어머님의 험담도 줄어들지요.

  • 11. 흠..
    '07.8.14 1:58 PM (218.48.xxx.204)

    그 형님 너무 안되었어요, 쯧

  • 12. 자유인
    '07.8.14 4:03 PM (211.36.xxx.152)

    저두 맏며늘로 시집살이23년 시엄니가 위분과 같아요.
    한달전에 돌아가셧는데 미국시누와 시동생이 엄마 고생만 했다고 야단야단...
    지금 의절했어요.... 어짜피 살아 계실때도 지들은 전화만하고 일체 생활은 우리가 다 했지요.
    어머니께 어머니 돌아가시면 형제들 동서들 의절하게 된다고 말씀하세요..
    어머니 사후에도 가족끼리 정답게 사는게 좋잖아요? 라고
    계속 듣다보면 친 자식들은 엄마가 정말 힘들어서 그럴지도몰라 ... 오빠나 올케가 이중인격자인지도 몰라 합니다...

  • 13. 잘못하신 거 없어요
    '07.8.14 11:29 PM (121.131.xxx.127)

    나이들면 애 된다고
    사리 판단 잃고
    당신은 하소연이라 하시는 거겠지만,

    두분은 동서 사이고
    들어서 형제간 좋을 거 없다고 생각한다는거
    아실 필요도 있죠

    형님도
    부모님 때문에는 고생이시지만
    여러모로 동서 복이 있으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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