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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딩에서 전업주부로 턴할까해요.

어설피 조회수 : 1,131
작성일 : 2007-08-13 09:16:32
지금까지 어떻게 어떻게 버텨왔습니다.
큰아이 초3 작은아이 7세.
정말 도움주는 사람 없이 혼자서 아이들이며, 살림이며....나름 직장생활도 열심히 했지요.
그런데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아요.
주위의 사람들은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왜 그만두냐며 뭐라고들 하지만
10년의 맞벌이 생활을 통해 제자신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더군다나 어느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는 자괴감도 들고요.
그래서 과감하게 직장을 정리할까합니다.
물론 경제적으로나 그 밖의 여러모로 아까운 생각도 없지는 않지만
정말 중요한 건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주위에 보면 엄마가 일을 하더라도 잘만 해주는 아이들도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아닌 것 같아요.
삶이라는 테두리속에서 자기가 속한 일상의 범주를 벗어난 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한결같이 다녔던 직장이기에 그걸 그만둔다는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
솔직히 직장을 그만둔 만큼 육아나 살림을 잘 해내야 한다는 것도 부담스럽기도 해요.
제게 용기를 주세요.
자~알 할 수 있을 거라고
혹시 저랑 비슷한 결정을 내리신 분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IP : 210.95.xxx.23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7.8.13 9:52 AM (122.32.xxx.143)

    저도 공무원 하다가 넘 적성에 안맞는 것 같아 결혼하면서 그만두었어요..모두들 반대했었죠..저같은 경우는 결혼 전이라 육아 때문은 아니었고 당시 그만두지 않으면 이일을 평생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위기감에.. --;;
    그만둬 보니 수도권에서 외벌이로 산다는 것이 만만치 않더군요..경제적으로..그리고 두 아이와 씨름해보니 육아든 살림이든 만만치 많았고 차라리 공무원생활이 더 내 적성이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그렇지만 이상은 아쉬움만을 얘기한 것이구요..가만히 생각해 보면..그만두지 않았더라도 온 식구가 힘들었을 것 같아요..아이 돌봐줄 어른도 가까이 아무도 없고 발을 동동 구를 일이 많았겠죠..그다지 살갑게 하진 않았지만 엄마가 항상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안정감 있게 클 수 있었던 것 같고..
    어쨌든 지금은 둘째가 4살..가을부터 어린이집에 갈꺼예요..집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려고 준비중이구요.. 직업이 아닌 내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더디지만 꾸준히 해보려고 해요..
    님 결정은 님이 하셔야 해요..그래야 후회가 없고 생각과 다른 상황이 벌어져도 극복할 수가 있어요..뭐가 가장 중요한지 먼저 생각하세요..
    죄송해요..쓰고 보니 그다지 도움이 안될 것 같아요..

  • 2. ...
    '07.8.13 9:53 AM (61.73.xxx.131)

    시청 공무원이었던 언니가 조카 초등학교 4학년때 그만뒀습니다.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고
    언니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지쳐있을 때였지요.. 주변에선 난리였지만 언니는 담담했는데
    이제와 보니 너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카 중 3인데 아무리 엄마가 집에만 있다고해서 아이들한테 좋은것만은 아니다, 주부 본인도
    집에 있으면 하루 이틀이나 좋지 갈수록 끔찍해진다.. 뭐다.. 이런 말들이 많았지만
    언니네 집 같은 경우는 완전히 집이 틀려졌구요, 언니 본인도 많이 회복되었어요
    형부도 첨에는 뭐라 했지만 나중에 조카와 언니 안정되는 거 보더니 좋아라 합니다
    언니는 워낙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오히려 전업이 된다고 갑자기
    너무 살림이나 교육을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지 않는게 훨씬 좋다고 하던데요
    언니는 고즈넉한 자신만의 시간을 갖더니 월급보다 10배는 중요한 자신을 찾는 시간이
    되었다고 아주 만족해 한답니다. 그만둔지 6년 가량 되는데 그동안 한 해 만약 3천만원씩
    월급으로 남겼다 쳐서 1억이 날라갔다고 아깝지 않냐고 농담하면, 아마 자기가 병에 걸려서
    지금쯤 수억은 병원비로 쓰고 있을 것이고, 조카도 해외로 보내느라 그 돈 2배는 쓰고
    있어야 했을 것이라고 농담하네요.
    그리고..아이한테 엄마가 있어주고 없어주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저는 언니보고 알았습니다
    그냥저냥도 문제없이 지낼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한 번 해보면 그 차이가 너무 커요..;;

  • 3. 저도
    '07.8.13 10:10 AM (125.186.xxx.58)

    공공기관에서 오래 근무했었죠
    2년을 고민하다 올해 그만두었어요
    아이도 고딩이라 그다지 손도 필요없는데 우선 내가 쉬고 싶어서요
    고민할 즈음엔 옆에서 한사람이도 뭐라하면 금방 마음이 오락가락 뛰고 뒤집어지고
    가라앉히느라 며칠보내고
    그런데 막상 정리하니 정말 맘이 홀가분합니다.
    정말 그대로 있다간 아마 병원으로 돌지 않을까하는 생각 많이듭니다.
    혹자는 남편밥먹는게 얼마나 좋은데 혹자는 그 좋은 직장을 그만둬 배가 부르구나
    대단한 용기우먼이구먼 참 어렵더군요
    스스로도 높은연봉(1억가까이) 포기하는게 힘들었구요
    남편도 아이들 어릴때는 여자가 뭐가 중요한지 모르고 회사를 그만 안둔다고 잔소리 했는데
    이번에는 약간 서운한 눈치더군요 그냥 다니지 그말을 여러번했지요
    그때마다 내가 죽겠어 나죽었다 생각하라고 하니 알아서 하라고
    요즘 참 즐겁습니다. 일이만원짜리 사면서도 생각을 여러번 하지만 연봉 아깝다 생각이 안드는거는 어인 조화일까요

  • 4. 어려운
    '07.8.13 10:33 AM (222.111.xxx.76)

    결정 하셨네요..
    저는 그리 좋은 직장은 아니지만.. 신랑혼자 외벌이에 아파트 대출 때문에..
    순전히 경제적인 이유로 회사를 관두지 못하고 있네요
    그러나.. 제 생각에 조만간 회사를 관두게 될거 같아요

    원글님.. 좋은 것만 생각하세요..
    관두시기로 한 결정에 축하?를 드리고요.. 아이들과 더 행복한 시간 많이 보내세요
    그리고,, 원글님이 말씀하신.. 자아도 찾으시고요..

  • 5. 리스트를
    '07.8.13 10:52 AM (211.202.xxx.171)

    작성해 보세요.
    양쪽의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적어가면서...
    한 번에 끝내지 말고 두 세번 고쳐 가면서요.

    그런 연후에 결정하면 선택에 따른 후회가 덜 할 거예요.
    결정을 바꾸라는 의미가 아니라
    혹시나 있을 후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전업으로 있다해서 주부로서,엄마로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그 자체로서 스트레스 받을 수 있어요.
    그냥 본인이 행복해지고 뭐든지 즐겁게 한단 마음가짐으로 하세요.
    행복하고 여유있는 엄마 밑에서 자연스럽게
    행복한 아이들이 생기더라구요.

  • 6. 어설피
    '07.8.13 11:37 AM (210.95.xxx.231)

    따뜻한 말씀들 너무너무 감사해요.
    어려운 결정에 정말 힘이됩니다.
    현명하게 처신할께요.

  • 7. 저희 엄마는
    '07.8.13 12:44 PM (125.179.xxx.197)

    저랑 초1 같은 학교에 딱 1년 계시고 계속 산간 오지 -_- 를 돌아다니셨어요.
    영월, 정선, 사북, 태백 이런데요 -_-;; 엄마 만나러 주말마다 사북 탄광 까지 가고..;;
    강원도 비포장 길을 막 달렸다지요. ㅋ 아빠랑 저랑 오빠랑 엄마 데리러 자주 갔었거든요.
    그러다 5학년 때 (오빠가 중2때)
    오빠가 과학고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저도 그 후에 대원외고 쓴다고 그러고..;;)
    가사 봐주는 아줌마와 할머니도 계셨지만;;
    엄마가 건강도 별로 안 좋으셨고 (신장염;;;) 학교를 그만두시고
    병원다니시며 전업주부로 변신하셨어요.
    처음엔 주부클럽, 요리학원 이런 저런 봉사단체까지 열심히 하시더니
    - 전 엄마가 수 놓고 이런 거 첨 봤잖아요 ㅋ -
    점점 집에 있다가 병 나겠다고 -_- 하시며;;
    기간제 교사로 알바를 뛰러 나가시더군요.
    집안 경제에 보탬도 되거니와 집 안에 있으면 넘 답답하시대요;
    집에 있는다고 애들이 더 잘되는 거 같지도 않으셨나봐요 -_-;

    저희 엄마는 주변인들이 다 선생님들인지라.. 얘기도 다 그쪽이고 하니까 좀 심심하셨나봐요.
    아파트 아줌마들과 친하게는 지내지만, 그래도 완전 친한 편은 아니니 서로 조심하고 그랬어요.
    복직하는 게 어떠냐고 했더니 그건 싫고; 기간제교사가 더 좋다고;;
    복직하면 또 여기저기 옮겨 다니고 연수 받으러 다녀야 하는데
    기간제 교사는 집 근처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 가족과 떨어져 살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요.
    일단 사표를 과감하게 던지시기 전에..
    휴직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보통 선생님들이 아이를 낳고 1년간 육아 휴직을 신청하면서
    자기의 적성이 전업 주부인지 직장인인지를 가늠해본다고 하잖아요.
    공무원이시면 휴직도 되실 거 같은데.. 한번 고려해보세요.
    그리고 공무원이면 20년만 버티시면 연금이; (정말 20년 연금은 쥐꼬리던데;;) 나오잖아요.
    근데 그 금액도 한달에 100 정도?는 되더라고요;;
    지금 10년 하셨으니 조금만 버티시면.. 타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애들 크면 정말 돈 들어갈 때 많잖아요.

    저희도 아빠가 돈 못 버시는 편은 절대 아닌데;
    (아빠도 회사원이신데, 공무원인 저희 엄마 월급의 3~4배, 보너스달은 더 가져오시더군요;)
    진짜 애들 고등학교 가고 학원 다니고; 대학가고 취직하고 결혼할때까지
    정말 돈 많이 들더라고요.;; 직장을 그만두시면 경제적인 쪼들림이 좀 있으실 거예요

    저희 엄마는 가끔씩. 자기가 직장생활을 안 했다면..
    그리고 쥐꼬리만한 월급이라도 안 받았었다면..
    집안에서의 입지가 좀 약했을 거라면서.. (늘 본인 용돈은 벌어서 쓰시니까;;)
    너도 꼭 일을 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ㅎ

    저도 어려서부터 모두 맞벌이를 하는 집안에서 자라다 보니 (큰엄마들, 이모들 다 전문직이세요)
    거기에 익숙해진 거 같기도 해요. 그리고 왠지 편견이지만 -_-;;;;
    엄마가 일 나가신다고 하면 아직 울엄마 능력은 쬐금 먹어주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든답니다.;;

    바깥분과 육아에 대해 좀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시고요.
    그리고 원글님의 적성이 전업 주부로의 길인지를 한번 더 생각해 보신 후에 결정하세요. ^-^

    + 윗분들 말씀대로 리스트를 작성하신 후 장단점을 깊이 고민하시고 결정하세요 ^-^

  • 8. 윗분들
    '07.8.13 2:42 PM (61.34.xxx.87)

    말씀 다 맞아요. 전 전업주부지만 제 주변에 원글님 같은 분 있었어요. 전 개인적으로 그 분 좋아하진 않지만 열심히 살았던건 인정해 주고 싶어요. 님과 같이 공무원(우체국) 생활 11년 하다가 지방으로 국장 발령나 도저히 가족들이랑 같이 생활 할 수 없는 입장이라 관뒀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는 초등저학년과 고학년 남매가 있구요. 그리고 전업주부로 선회한뒤 퀼트에 흥미를 붙여 넘 좋아하다보니 퀼트가게를 냈더군요. 다행히 가게목도 좋고 이 동네에서 하나밖에 없는지라 그런대로 잘 되고 본인도 좋아해서 하는거니까 수입면에선 직장생활때 만큼 안되지만 만족한다고...

    제 생각도 휴직을 한번 해 보라고 권유 드리고 싶네요. 해 보시면 전업주부로 적성 맞는지 아닌지 확실히 판단이 설 듯 합니다. 위의 제가 언급한 사람은 직장 그만두고 주변사람들한테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많이 달라졌단 소리를 듣는데요. 좋은 방향으로. 제가 전업주부로 있는거 불평하니 아이 잘 키우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자기는 맞벌이 생활해 봐서 정말 많이 느낀다고 조언해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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