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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하고 인연을 끊은 시부모님

대략남감 조회수 : 2,021
작성일 : 2007-08-01 18:42:16
먼저 저희 아주버님(시어머님의 장남) 이야기를 좀 할게요.

오십 중반을 바라보는 아직도 저희 아주버님은 철이 많이 없습니다.

학창시절에 어머님을 경찰서에 들락거리게 했고(어머님은 친구를 잘 못 사귄 탓으로 돌리심)

군대시절 병에 걸려 의병전역 하고 온 장남을
큰병원에서도 포기 했는데
울 시어머님은 포기하지 않고 정말 온갖 정성을 다해
결국 살려냈습니다.
그 때 들어간 비용 거의 집한채값이라고 합니다.

아버님께서 정년퇴직을 하시면서 받은 퇴직금
아주버님이 친구랑 동업한다고
사업자금으로 대달라고 해서 줬다가
친구가 사기치고 도망가는 바람에 아버님 퇴직금 날렸습니다.

그 후 조그마한 회사에 취직을 해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습니다.
결혼 할 때 시부모님께서 전세자금 빚내서 대 주셨습니다.
그런데 벌이도 없는 부모한테 자꾸만 손을 벌립니다.
물론 집안 행사 때 외는 부모님께 돈 한 푼 안드립니다.
행사 때 드리는 돈도 참 빈약합니다.

때때로 부모님께 반찬류 얻어다 먹습니다.
부모님께 가져다 드리는거 거의 없습니다.

돈 달라는 요구는 계속 들어옵니다.
부모님은 빚을 내서라도 아들의 요구를 들어 줍니다.
돈을 받으면 이자는 커녕 원금도 꿩 구워 먹은 소식입니다.


십년전쯤
아주버님께서 저희한테
꽤 큰 금액을 해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남편한테 돌려 받을 생각 없으면 해 주고
돌려 받겠다고 생각하면 해 주지 말라고 했죠
저희남편은 제가 해 주지 말라는 의도로 해석하고 안 해 드렸습니다.
그 뒤로 오백만 해 달라고 했다는데 남편이 제 핑계를 대도 안해드렸답니다.

저희가 돈을 빌려 드리지 않자
아주버님은 시어머님께 손을 내 밀었는데

시어머님은 그 동안 들어간 돈이 얼마인데 그 돈은 어떻게 할거냐
우리가 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나 한테 돈을 달라고 하느냐며
화를 내셨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주버님이 빌리려고 했던게
반은 노름빚을 갚기 위한 것이었고
반은 직장에서 일처리를 잘 못 해서 대형사고를 쳤는데
그걸 수습하기 위해 필요한 돈이었다네요.

아주버님은 아내와 자식에게 애틋한 사랑의 감정도 없고
오로지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입니다.

생선을 구울 때 약간 이상한 냄새가 나면
생선이 한 물 간것 같다며 애들이나 주라고 한다네요. 헐~~
자기 자식은 물론 조카들한테도 과자 사 먹으라고 돈 한 푼 줄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명절 때도 큰아빠가 저희 애들한테 세뱃돈 주는 걸 못봤습니다.
저희는 명절마다 상품권이랑 이것저것 챙겨 드리는데도 말이죠.
뭐 이 부분은 제가 줄 수 있는 형편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하고 넘겼습니다.

에구... 얘기가 다른데로 샜네요. ^^;;

돈 사건 이후로 저희 아주버님이
부모형제랑 인연을 끊었습니다.

그 떄 저희 형님이 아주버님과 안살려고 했다네요. 평소에도 관계가 무지 안좋았습니다.
애들땜에 어쩔 수 없이 한 지붕 두 가족처럼 지낸다고...

남편이 미우니, 남편도 찾지 않는 시댁을 형님이 찾을리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되니 자연히 조카들도 할머니,할아버지를 찾지 않고
지금까지 시간이 흘렀지요.

이제 시어른들도 연세가 많습니다.
요즘 부쩍 병치레가 심한 시어머님을 보면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요
아주버님과의 꼬인 매듭을 풀자고 말씀 드리니 어머님은 절대 싫다고 하시네요
아들도 밉고, 남편이 그런다고 덩달아 시댁을 멀리하는 며늘도 밉고
이제 성인이 되었는데도 할머니댁을 찾지 않는 손주들도 밉다고 하시네요
당신이 죽더라도 절대 큰아들네는 연락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시누도 그냥 있으라고 하고
(어머님이 큰아들 보면 쇼크 올 지도 모른다면서...)
남편도 모른척 하라고 하고
다들 어머님 편인거 같아요.

저는 그동안 형님과 가끔 연락을 하고 있었고 ,
그동안 조카들 입학 과 졸업 꼬박꼬박 챙기면서
끈을 이어 왔는데 어머님께서 이렇게 완강하게
싫다고 하시니 제가 중간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참 대략난감입니다.

그냥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제 할 도리만 하면서 지내야 하는지

어머님과 어버님과 아주버님과 형님과 시누
서로서로가 풀어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
가슴에 맺힌게 많다고나 할까요.
저희 남편은 유순한 사람이라
그 회오리속에 있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IP : 59.22.xxx.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
    '07.8.1 6:52 PM (221.155.xxx.96)

    꼬인 매듭 풀려면 맘속에 용서와 감사와 사랑이 넘쳐야 하는법..
    경험에 비추어 한번 감정적으로 틀어진 관계는 가족이여도 회복이 안되더군여...ㅡㅡ
    전 소식 끊어진 친구나 가족들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라고 기원합니다.
    반갑지 않은 사람들은 무소식이 희소식이죠. 연락오면 무슨일 생긴후이니...
    전 아주버님이나 형님이 맘에 안들면 조카들에게도 정이 안가던데... 참 좋으신 분이네요.

  • 2. 굳이
    '07.8.1 7:32 PM (210.123.xxx.102)

    그 매듭을 풀어야 할 필요도 없고 원글님이 나설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가족이라도 서로 상처주기만 한 사이라면 차라리 안 보고 살아가는 게 편하지요. 그 매듭 풀어서 다시 오가기 시작한 후로 더 상처받고 금전문제 더 얽히면 원글님이 책임지실 것도 아니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어머님도 할 만큼 한 후에 마음 접으신 것 같습니다. 평생 큰아들 뒤치다꺼리 하느라 고생하시다 평화를 찾은지 얼마 안 되는데, 괜히 원글님이 나서서 어머님 다시 괴롭게 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 3. 동감
    '07.8.1 8:11 PM (58.65.xxx.133)

    원글님께서 마음이 좋으셔서 집안의 망나니와 끈이 끊어지지 않고 연결이 되어 있었군요.
    원글님께서 시집에 시집가서 현명하게 일처리를 해오신것 같습니다. 그런데 형님네 조카들 챙길 것 까진 없다고 봅니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데 형님네가 동생네에게 참 못할 일이네요.
    물론 사는게 퍽퍽해서 동생에게까지 신경 못쓰는것 까진 ... 아닐 것 같구요. 철딱써니가 없어도 너무 없네요. 원글님께서 형님같으세요.^^ 나중에 복받으실 것 같구요. 괜히 나서서 집안에서 싫다는 사람들 연결시키지 마세요. 나중에 원망듣고 다 님에게 일 돌아 올 것 같습니다. 그려..

  • 4. 저희는 쿤아들
    '07.8.2 7:52 AM (211.202.xxx.15)

    시댁하고 의절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얼굴은 보고 삽니다
    어머니가 화만 나면 보지말고 살자 그럽니다
    나도 그러고 싶습니다

  • 5. 둘째
    '07.8.2 6:44 PM (222.100.xxx.203)

    시어머니화만 나면 의절하자네요
    오지도말고 당신 돌아가셔도 오지말라네요
    돌아가셨단 연락도 말라며 펄펄
    죽어도 너네 집에는 다니러도 안간다고,성을 간다고하더이다.지금?너네밖에 없다고하싶니다. 김씨성 가진 우리 시어머니 지금 성씨는 이씨? 박씨? 최씨?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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