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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유기한 엄마 붙잡혔다는 기사를 읽고...

... 조회수 : 1,382
작성일 : 2007-07-10 21:26:24
곧 잡힐거란 생각은 했지만, 막상 그 엄마가 붙잡혔다는 기사를 읽으니 참 착잡하네요..
애엄마가 되고 보니 정말 아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허투루 들리지가 않아요.
요렇게 작은 애기를.. 때렸다거나 유기했다거나 잔인하게 생명을 빼앗았다거나 하는...
때릴 곳도 없이 정말 너무 작고 여린 생명인데 말이에요..
도대체 뭐에 씌여서 그런 짓들을 하는 걸까요...

그 엄마가 잡혔다는 얘길 들으니 생각이 나는 일이 있어요.
저희 빌라에 같이 살던 애가 있어요.
남자아이고, 나이는 한 6살, 7살 되었을까?
얘가 가끔 엄마 없이 밤에 혼자 있나본데, 자다가 깨어나서 엄마가 없으면 혼비백산을 하곤 울면서 옆집 문을 막 두드립니다. 통곡을 하면서 문 좀 열어주세요~ 문 좀 열어주세요~ 하는 거에요.
이사하고 나서 얼마 안되서 있었던 일인데, 다른 집들은 몇 번 있었던 일인지 문도 안 열어주더라구요.
애가 한밤중에 우니 너무 놀래서 내려가보니 세상에.. 애가 코피가 나서 얼굴이 피범벅이 되서는 막 울고 있는 거에요. 파자마 바람에 신도 안 신고 복도에 맨발로 나와서는요...

1층 살던 아저씨가 올라와서는 너 또 그러냐.. 괜찮다 울지 말고 엄마 기다려.. 하고 내려갔는데, 애는 계속 울고..
안 되겠다 싶어서 핸드폰을 가지고 내려가서 엄마 전화번호 아니? 눌러봐, 아줌마가 전화해줄게 하니 번호를 누르더라구요. 그래서 여차저차 해서 아이가 너무 운다 했더니 곧 오겠다 하고 끊고 엄마 온다니 조금만 기다려, 혼자 있을 수 있니?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길래 물 한잔 먹이고 집으로 들어왔죠.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누가 막 달려올라오는 소리가 들리고 그 집 현관문이 열리더니 아이가 "엄마 어디 갔었어~ 엉엉~~" 하더라구요. 다행이다 싶었는데....

얼마 후에 또 똑같은 일이 있었어요. 이젠 얘가 내가 관심을 보여주니 아예 올라와서 우리집 현관문을 두드려요. 똑같이 막 울면서요. 그래서 문을 열었더니 세상에 또 코피가 나서 얼굴이 피범벅인 거에요.
한밤중에 얼마나 놀랬는지 몰라요. 상상해보세요.
애가 자지러지게 우는 소리가 나더니 저벅저벅 계단을 올라와서 문을 쾅쾅 두들기길래 열었더니 온 얼굴이 피범벅이 된 아이가 서있는 거요.. 어휴... 정말 말도 못합니다...
또 핸드폰 눌러라 아줌마가 전화해줄게. 했죠. 이번엔 마침 남편이 있어서 남편과 통화했습니다.
통화 끝낸 아이 내려보내고 곧 또 누군가 달려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이엄마더군요.
그래도 아주 가까운데 있었나봐요. 늘 빨리 오는 걸 보면...

도대체 한밤중에 왜 아이를 그렇게 방치하는 걸까요?
방을 둘러보니 아이랑 같이 찍은 남자사진도 있는 걸로 봐서 남편도 있는 거 같은데...
그러다가 무슨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원...
그 어린 아이를 온통 머리를 완전 샛노랗게 탈색하고 염색까지 시켰던데...
그거 아이들 시력에도 무척 안 좋은 거잖아요?

한번만 더 그런 일 생기면 아동학대예방센터 같은 곳에 신고해버리려고 했는데, 그 뒤로는 그런 일이 없네요. 이사간 거 같지는 않은데, 아이는 안 보이더라구요...

아이와 관련한 무책임한 행동과 범죄는 정말 존속관련범죄보다 더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워낙 비틀어진 유교사상이 뿌리깊이 박힌 나라라 그 반대지만요...

아이들은 아무리 비뚤어지고, 어른을 힘들게 해도 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충분히 보호받고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IP : 122.46.xxx.4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7.10 9:29 PM (59.3.xxx.18)

    가슴아픈 슬픈 글이예요.
    그런 아이들이 있었네요.
    엄마의 손길이 꼭 필요한 나이인데...

  • 2. 과자를 달고 사는
    '07.7.10 9:34 PM (59.29.xxx.66)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예요.
    제가 아는 아이는 늘 과자를 달고 살아요.
    그리고 목이며 온몸이 아토피때문에
    피가 벌겋게 비칠정도로 긁어대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그 애 엄마는 맨날 과자를 사줘요. 키친도 늘 손에 달고 살고 콜라도 늘 손에 들고 다니고..
    이런 얘기 아무도 안해주나? 저도 뭐라고 말해주기엔 껄끄러워서 말을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이를 볼때마다 제가 할수 있는 행동은 기껏해여 00야 과자랑 콜라는 나쁜거야. 라고 말할뿐.
    그럼 그 애는 우리 엄마는 괜찮다고 햇어요. 라고 말하며 먹지요.
    이거 아동학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답니다. 그 아이를 볼때마다...
    이런건 신고도 못하고 말이예요.

  • 3. ...
    '07.7.10 9:39 PM (211.175.xxx.31)

    글쎄요...
    물론 아이를 혼자 방치해 두는 엄마...
    좋은 엄마가 아니라고 저부터도 쉽게 단정지을 것 같습니다만...
    그분의 이유도 분명 있지 않을까요?
    물론.. 어떠한 이유에서든, 어린 아동을 혼자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아이들을 보호하는 법부터 제대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법규들이 왜 만들어졌는지, 어떤 아동들을 어떤 식으로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도 이제는 나라에서 교육을 시켜야한다고 생각하구요.
    어린 아이들이 어린 아이를 임신하는 시대라쟎아요.

  • 4. 아이를 보호하는 법
    '07.7.10 10:27 PM (121.131.xxx.127)

    있으면 합니다.

    그런데 모든 법은 늘 사각지대가 생깁니다.
    저 엄마
    집 나가기 전에 아이에게 정상적으로 대했다면
    어떻게 법이 아이를 보호하겠습니까?

    어떤 이유가 있는지 몰라도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생활고 때문에 살 수가 없었다면,
    어른도 살 수 없는 상황에
    아이를 놓고 나가면
    아이는 어찌해야 할까요?

    주위에서 애 우는 소리 못 들었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밖에서 문 잠긴 집,
    다른 집이겠지 하기 쉽상이였을테고,
    친지들에게
    아이가 나 홀로 있어요
    라고 전화하기에도 어리고.

    참말로 가엾어서 눈물만 납니다ㅠㅠㅠ

  • 5. 4살딸..
    '07.7.11 2:07 AM (211.177.xxx.23)

    울딸 33개월 4살입니다..
    아무것도 못해요..이제 겨우 냉장고에서 우유 꺼내서 엄마 주세요 해요..
    스스로 하려 고는 해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나이에요..
    개월수가 좀더 나가더라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여기서 보고 첨 알았네요..정말..할말이 없습니다..
    지금도 자는거 보니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을까 불안한데..
    애를 혼자 두고 갈 생각을 하다니..
    엄마 이길 포기 하지 않고서야 어찌 그런 생각을 함부로..

  • 6. 엄마는 부재중
    '07.7.11 11:06 AM (121.155.xxx.53)

    예전에 아이 어려서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 이인실이었거든요. 아이는 여섯살쯤... 엄마가 잠시 자리 비운지 알았는데 엄마는 돌아오지도 않고 아이는 계속 울고 아이한테 엄마 연락처 아냐고 물으니 모른다고하고 그래서 간호사실 데려가서 보호자가 없다고 하니 어찌어찌하여 아이아빠에게 연락이 다아 아빠가 일하던중 왔다고 하더군요. 남편와서 아내에게 전화를 해도 아내는 전화도 받지 않고 그 아내 밤 열두시 넘어서 들어오더군요. 교회에 갔었다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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