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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첫 군대 면회 후기

감사드려요 조회수 : 1,019
작성일 : 2007-07-10 00:27:13

어제 대전 군의학교로 아들 군대 면회를 다녀왔어요.
이 녀석 군대간지 2달만에 처음으로 보는 거라 너무 반갑더군요..  살도 좀 빠진 것 같고 얼굴이 까맣게 타서 좀 맘이 그렇더군요.

여기는 논산에서 훈련 끝낸 군인들 중에서 의무병들만 모아서(간호일 하는 군인들) 한달 정도 교육받는 곳이라네요. 120명 정도가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해요. 가서 아들들 이름 적힌 안내장 받아서 오늘 9시부터 아들 데리고 외출해서 꼭 오후 5시까지는 데리고 와야된다는 서약에 싸인을 하고 제출하면 그제서야 ㅇㅇ훈련병 나와.  라고 해서 같이 외출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 유리 문 넘어로 똑같은 군복입은 아이들이 하나같이 눈을 말똥말똥 이쪽을 쳐다보며 앉아있는데 왜이리 귀여우면서도 맘이 아픈지...   하긴 2달만에 가족 만나는 거니까 안그럴까요..

그래서 드디어 아들을 만났습니다. 오늘 맛난거 많이 먹으려고 친구들하고 다들 아침 받아서 안먹고 버리고 나왔데요.. 아예 안받으면 벌점이라서.. ^^;;

애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2달만에 바깥 외출 처음이라서 너무 들떠있는거에요. 그래서 차에서 집에서 준비해 간 과일이랑 떡, 식혜, 요쿠르트, 등등을 먹이면서 이야기 좀 하다가 피자가 너무 먹고싶다는 거에요. 그래서 피자헛으로 데리고 갔어요.
(세상에,, 먹고 싶었던 걸 수첩에 다 적어온 거 있지요... 피자, 생과일쥬스, 팥빙수, 냉면, 수박, 등등등~~얼마나 먹고싶었으면~~ 특히 저녁 자유 시간에 티비를 틀면 항상 맛있는 음식 소개가 나와서 너무 힘든다네요.. ㅋㅋ )

피자를 먹더니 갑자기 화가 난대요..  그래서 왜 화가나니? 라고 물었더니
아들 왈  "아직 먹어야 할 게 많은데 벌써 배가 불러서 화가 나 엄마." 라고 하는 거 있죠??
이해는 하지만 왜이리 웃긴지~~

군복입은 걸 처음 봐서 너 군복은 잘 빨아입냐 했더니 항상 땀에 쩔어살아.. 이러면서 투덜투덜~~되네요.
피자 다 먹고나서 피씨방 가서 인터넷좀 하다 올테니까 좀 있어 그러길래 그러마 하고 백화점에 있었지요. 그리고 또 드라이브를 가재네요.. 그래서 월드컵 경기장도 갔다가 충남대도 한바퀴 두르고~~
난생 처음 대전 구경했지요.  그리고 배 좀 꺼지고 또 이것 저것 사먹이고..

위생병이라서 그나마 훈련은 별로 없을 듯 하다고 하면서, 근데 요즘 너무 교육 받는게 많다네요.
사람 하나를 2명이서 들어 옮기는 걸 했는데, 그거 하고나면 밥 먹을 때 숟가락이 덜덜 떨릴 정도로 팔에 힘이 빠진다는 둥 이런 저런 얘기를 듣는데 참 힘들겠구나 싶더군요.

그리고 이제 부대로 들여보내야 할 시간이 되서 인사를 하는데 정말 콧등이 시큰거려 혼났어요.. 아쉽기도 하고 괜히..   옆에 보니 다른 엄마들 중에 울고있는 분도 몇 분 계시더군요. 다들 마음은 똑같은 가 봐요.

이상 아들 첫 군대 면회 후기였습니다.

몇일 전에 대전 길 잘 안내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IP : 210.122.xxx.7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7.10 1:27 AM (211.244.xxx.190)

    저두 얼마전 남쪽나라에서 말로만 듣던 일산갔다왔어요.....백마공병부대거든요......
    학교다닐댄 끝자락이었고 내 보기엔 별욕심없어 보이던-많이도 애를 윽박질렀거든요........
    살도 쏙빠지고 생각이 깊어진듯.....전엔 덜렁대더니.......이젠 아주 유머러스해보였습니다....
    아들의 가치를 이제야 조금 느껴봅니다........
    전 1박하구 보냈는데.....끝무렵이되니 약간 저 만의 시간이 필요한지 우릴가라구 자꾸만해서 거리두 있구해서 왔습니다만........
    안스러운맘...대견한맘.......이 드는 방문이었네요^^
    아드님두 2년잘 보내고 제대하기 바랄께요^^

  • 2. 의무병
    '07.7.10 1:46 AM (81.159.xxx.104)

    제 막내동생도 의무병이었어요 오빠는 의대를 다녀서 군대다운 군대를 안갔고 막내동생만 군대를 갔는데 그래도 의무병이라 무척 편했었어요,본인은 힘들었다고 하는데 일반 사병에 비하면 훨씬 편했었죠
    약대라서 의무병 근무했었는데 훈련은 거의 안받고 공부할 시간도 많고 그랬다고 해요

    아드님 건강하게 근무 잘하고 제대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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