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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시선 문제
60대 정도 돼보이시는 할머니 한 분이 타셔서 맨 앞자리에 앉아 가시더라구요.
한참 가다보니 왜소증인 젊은 청년이 타더군요.
근데 그 할머니께서 그 청년이 타면서부터 쳐다보기 시작하더니 빈 자리를 찾아 뒤로 가는 청년을
몸을 돌려서까지 쳐다보더라구요.
저는 맨 뒷좌석에 앉아서 보고 있었구요.
어쨌거나 그 할머니는 자리에 앉아있는 청년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구요.
차 안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아무도 안 쳐다 보는데 그 할머니만 계속해서....
그러다가 눈이라도 마주치면 청년 상처 받을텐데 어찌 그리 남 생각을 못하는지..
제가 다 속상하더라구요. 에구구...
1. 원래
'07.7.2 6:35 PM (220.124.xxx.30)나이 많으신 분들은 그런 경우가 많더라구요
호기심, 안타까움,,,이 겹쳐서 그렇겠죠?
저희 엄마도 가끔 그러셔서 제가 그때마다 주의 드려요..2. ..
'07.7.2 6:40 PM (121.146.xxx.164)그래요, 장애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쳐다 봐주는걸 원해요. 그것도 매너의 한부분이겠지요.^^
3. 그런
'07.7.2 6:55 PM (125.186.xxx.34)할머니들은 젊었을때부터 원래 자기생각밖에 하지 않았던 거지
나이 먹어서 새롭게 호기심이 생긴건 아니라고 봐요
저도 장애아의 엄마인데
한달전인가? 너무 힘들어서 아이와 함께 동네 슈퍼앞 마루에 앉아있었어요
두 할머니가 옆에 앉더니 꼬치꼬치 캐묻더니
'배냇병신이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지금 애엄마 앞에서 뭐라 하시는거냐고 따지니
생각없이 또 배냇병신이라고 또 그러는거예요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선 그냥 일어서서 나왔지요...
시간이 흐른뒤 그 이야기를 한 아주머에게 했더니
아무리 노인이라도 그걸 그냥 놔두느냐고 뭐라 하더라구요
왜소증청년을 쳐다본 그 할머니
아마 자식들과 며느리들앞에선 별별 이야기 다 하고
생트집잡으면서 살아왔을거예요...4. ...
'07.7.2 7:02 PM (121.131.xxx.138)저는 그 세대의 우리 나라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대엔 먹고 살기에 급급했던 시기라 남들에 대한 배려따위는 생각할 수도 없었지요.
사람이 배워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요?5. 지하철
'07.7.2 7:15 PM (121.137.xxx.155)요즘도 장애인 리프트 내려갈 때 요란하게 음악 울리나요?
서울 안 간지가 오래되어 잘 모르겠네요..ㅡ.ㅡ;;
리프트가 내려갈 때 음악 소리를 내게 한 건 리프트 운행중임을 알려서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음악이 울림과 동시에 열차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일제히 그 쪽을 쳐다보고
지하에 도착할 때까지 시선을 거두는 이가 별로 없는 모습에 경악했습니다.
리프트 사고가 많다니 무사히 내려오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까... 솔직히 그것만은 아닌것 같더군요.
무료하게 기다리던 차에 소리도 들리겠다 외출한 장애인도 보이겠다 그저 무심히 '구경'하는 사람들...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은 그 수많은 시선을 받으며 어떤 마음이 들지...
때로는 상대의 마음을 배려해 못본체 하거나 관심을 안 두는 배려도 필요하죠.6. 에휴
'07.7.2 8:04 PM (125.178.xxx.131)나이 드신 분들은 나이때문인지 대놓고 표현하시지요.
젊은 사람들의 시선도 만만치 않아보입니다.
제가 아는 아이 엄마는 아이가 다리가 불편해요. 보조기기를 착용하고있으면 움직이는데는 지장없으나
행동에 아무래도 제약이 많죠. 게다가 균형 잃기 쉽구요.
놀이터에서 놀다가 옆에 아이랑 같이 넘어질뻔 했나봐요.
위험한 상황도 아니였고 엄마가 죄송하다고 하는데
"애가 저지경인데 왜 델고 나와서 애들 노는데 불편하게 하냐"고 하는데 정말..
그 엄마 왈 저 정도는 약과인편이라고..
같이 자식 키우는 입장으로 제 가슴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외국 나가서 이 나라는 뭐가 문제길래 이렇게 장애인이 많나~ 처음에 놀랐는데
살다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장애인이 많아서가 아니라 숨어살지 않아도 되서였답니다.
건강한 몸을 가진 것도 복이지요.
그 복을 다른 사람 상처주는데 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7. 장애아..
'07.7.2 8:06 PM (59.150.xxx.89)제 큰 아들이 지금 중3인데 청각장애아입니다.
돌 지나면서부터 보청기를 끼고 언어치료실을 다녔었지요.
얘를 데리고 다녀보면 별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원글에 할머니처럼 아주 대놓고 고개를 돌려가며 보는 사람, 안 보는 척하면서 흘끔거리는 사람,
저를 배려해서 전혀 관심없는 듯 하는 사람.....
호기심으로 보더라도 그 눈빛이 참 여러가지입니다.
배려심을 가진 눈빛, 측은심을 가진 눈빛, 아주 이상한 물건을 보는 것처럼 약간 멸시하는 눈빛.
처음엔 참 상처를 많이 받았었지만 그것도 익숙해지더군요.
하지만 상처주는 눈빛을 가진 사람에겐 나도 모르게 악한 감정이 일었더랬습니다.
어떻게 대하는게 가장 고마웠는가 하면요...
그냥 무심히 보아주는 사람과, 아주 담담하게 보청기 인가봐요? 아기 귀가 안 좋군요...
이렇게 말을 거는 사람이 오히려 고마웠더랬습니다.
이상하게 흘끔거리는 눈빛, 뭔 외계인 보듯 하는 그 눈길......제발 그러진 말아줬으면
좋겠더라구요. 그건 정말 큰 죄 짓는 거에요.8. 댓글들을 읽다가
'07.7.2 8:59 PM (121.131.xxx.127)더 속이 상하네요
배냇 병신
다른 애들 노는데 불편하게 만든다
내 참,,,
저는 렌즈 교정 시력이 0.1입니다.
지금 태어낳기 망정이지
조선 시대였으면
배냇병신이였을 겁니다.
다른 아이들 노는데 왜 불편하게 만드느냐구요?
왜 맘뽀를 고따우로 써서 딴 사람 사는데 불편하게 만드냐구요
별~아, 진짜 짜증난다...9. 어머
'07.7.2 9:00 PM (218.39.xxx.86)윗분반가워요..^^
저도 청각장애아를둔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라 아직은 세상궁금한것들이 너무많아 아파트 엘리베이트를 타고서도 어눌한 목소리로 이것저것 물어본답니다.
처음엔 아이에게 아무말도못하게 주의(?)를 줬지만 그게 마음데로 되나요?
또래 초등학생아이들은 대놓고 "우와 장애자다"그러질않나 특히 연세드신분들은 넋을놓고 말하고있는 아이를 쳐다보더라구요..
가슴아프지만 어쩌겠어요...저또한 소심해져서 뭐라 말도못하겠더라구요..
우리 회원님들은 장애아이를보면 윗님처럼 그냥 있는그대로 다정히 물어봐주세요..^^10. 의식수준은
'07.7.2 9:22 PM (203.170.xxx.7)경제수준을 한참 못따라가는 대한민국이
아쉽네요11. ...
'07.7.2 10:59 PM (221.143.xxx.143)부끄럽지만 저희 친정어머니께서 그런 타입이세요--;
교회 열심히 다니시고 권사시고 장애인 봉사도 많이 다니시고 온정적이시지만...너무 시선을 거두지 못 하시는 타입. 위에 어느 할머니처럼 그런 표현은 절대 안 하시지만 너무 관심있게 쳐다보시니 제가 민망해요.
어릴 때 엄마랑 버스를 타면, 장애인이 버스를 타면 어느 자리에 앉나 끝까지 쳐다보시는 그런 분이셨어요. 그러면서도 가끔씩 뒤돌아 보시는...제가 엄마 옆구리 찌르면 왜~? 이렇게 소리내시는 그런 분. 장애인 본인은 그런 시선 얼마나 지겨우시겠냐고 엄마라도 모른 척 하시라고 하면 당신의 시선이 얼마나 그런 분들께 가시처럼 꼽히는지 전~혀 이해 못 하시는 그런 분이세요.
본인이 모르면 전혀 고칠 수 없는 문제 같아요.12. 유림모
'07.7.2 11:42 PM (84.190.xxx.181)한국분들이 외국 여행 나와서, 특히나 날씨 좋은날 시내에서 놀라는 상황.
웬 장애인이 이렇게 많아요.
장애인이 나와 다닐수 있게, 불편한 장애인도 사람이니까 같이 살아 가는 사회가 선진국입니다.
요즈음 세상은 밥 굷고 사는 사람은 없어요. 단지 다 같이 행복하게 살아 가는 길이 잘 사는 길입니다.13. ..
'07.7.3 1:38 AM (211.207.xxx.151)저도 큰애가 태어날때 의료사고로 몸이 많이 불편합니다.
아이엄마들 얘기들어 보면 가관도 아닙니다.
뚫어지게 쳐다보는건 그나마 양반이네요.
누구도 언제 어디서든지 다쳐서 몸이 불편해 질수있습니다.
누구든지 같이 사는세상이라는걸 안다면 바로 선진국이 되겠지요.14. 저도....
'07.7.3 10:40 AM (211.41.xxx.168)그러나 그 시선을 그냥 이겨야 합니다...
속으로 울더라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견뎌내야 합니다.
만약 그 시선이 무섭고 싫어서 피한다면
세상에 섞여 살기가 힘이 듭니다.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그 시선은 거두어 지지 않으니까요..
마음 속으로 "괜찮아...내게 중요한 사람들이 아니야..." 다짐하면서
그래도 외출해야 하고 그래도 말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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