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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청소를 하는 이유

현수기 조회수 : 2,256
작성일 : 2007-07-02 16:13:51
오늘 따라 비가 거세게 오고 종일 흐리니 더욱 심란하다.
외사촌동생의 아내가 죽어 오늘 발인이다.
흠..서른 여덟밖에 인 되었는데...
올 1월에 위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고 6개월을 살다 갔다.

그래, 난 살아있으니 얼마나 감사하냐.
내가 없으면 남편과 애들은 어떻게 살 것이냐.
난 참말로 소중한 존재여.

장례차량에도 비가 거세게 뿌리겠네.
남편이었던  J가 제일 힘들겠지.
어쩌자고 비가 일케 오냐.

내 손으로 밥을 해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하냐.
살림 살기가 버겁지만 힘들어도 난 할 수 있지 않은가?

올케는 아이가 둘인데 하나는 2학년, 하나는 5살...
큰 아이는 유사자폐아이다.
이 아이를 데리고 백방으로 고쳐보고자 뛰어다녔다.
주위의 몰이해도 얼마나 힘들며
많은 교육비로 인해 허리가 휘청하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길래 마흔도 되기 전에 암에 걸리나!

박박 냉장고를 닦아보자.
힘든다고 불평이 왠 말이냐.
J네 집은 엉망일테고 누가 치워줄까?

병에 결렸다는 것을 안 뒤에 올케는 오히려 애들 걱정을 잊고
편안해 했다.
친정과 시댁에서 하나씩 맡아 애들 보아주고 올케는 투병을 했는데
가끔씩 가보아도 올케는 아이들 안부를 묻는 적은 없었다고 한다.

삶에 대한 집착이 적어서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병이 나아서 다시 애를 데리고 그 악다구니를 하기가 싫었는지도 모른다.

친정집 식구들은 막내동생의 죽음에 기가 막혔고
시집 식구들은 남겨진 애들때문에 가슴이 벌렁거렸다.

어찌되었든 편히 쉬는 올케....
그리고 남은 가족은 그 풍파 뒤의 흩어진 것을 제자리로 돌려야 한다.
그럴 힘이 있을 지 모르지만

J는 6개월 동안 병원을 지켰다.
회사를 다녀가며 밤에는 꼬박 병원에서 간병을 하였는데
끝까지 살아날 거라고 생각했다.

두 아이들과 꿋꿋이 일어나 잘 살기만을 바란다.



IP : 61.83.xxx.22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7.2 4:18 PM (125.186.xxx.38)

    우울하네요...죽고나면 아무것도 아닌 인생인데...
    살아 있는 동안은 행복하게 살아요,,,우리 모두^^

  • 2. ..
    '07.7.2 4:18 PM (218.232.xxx.172)

    고인의 명복을 빌께요

    많은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다른 분 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믿어요

  • 3. 눈물
    '07.7.2 4:20 PM (58.141.xxx.108)

    아이들이 눈에밟혀..아마 하늘에서도 편히 쉬지못할것같아요
    이렇게 아이들과 악쓰며 살아있다는것이 감사할뿐입니다
    그리고 님..미워요,
    비도 오는데 왜이리 슬픈글을 올리셔서..ㅠㅠㅠ

  • 4. 참...
    '07.7.2 4:20 PM (121.144.xxx.235)

    허무 그 자체 입니다.
    모두 잘먹고 잘 살아야 하겠네요. 슬픕니다.

  • 5. ..
    '07.7.2 4:28 PM (211.52.xxx.140)

    가진건 없어도 내가 건강하고 내 가족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6. 내나이
    '07.7.2 4:38 PM (211.176.xxx.106)

    37살...
    때론 무거운 삶의 짐에 휘청거리기도 하지만,,,,
    살아 있음에 고맙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 7. ..
    '07.7.2 4:40 PM (218.159.xxx.9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8. ...
    '07.7.2 5:25 PM (58.102.xxx.150)

    ..맘이 많이 아프네요.

    자식땜에

    눈이라도 편히

    감았을려나......().().().

  • 9. .
    '07.7.2 5:39 PM (125.129.xxx.93)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니 가슴 한 켠이 무너지네요.

  • 10. ...
    '07.7.2 6:00 PM (123.111.xxx.162)

    고인..잘 가세요.

    아이들 부디 씩씩하게 자라도록!!!
    기도할께요.

    글쓴님이 많이 도와주세요.

  • 11. 에구...
    '07.7.2 6:17 PM (211.215.xxx.16)

    뭐니뭐니 해도 어린 자식 놓고 가는 심정
    상상도 안되네요.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정말 좋은 곳으로 가셔서 평안하시고
    어린 아이들 잘 돌봐주세요.

    떠나신 분도 안타깝고
    남은 식구도 안타깝고
    그러네요.

  • 12. ......
    '07.7.2 8:48 PM (222.234.xxx.101)

    아이들의 안부를 못 물어본 심정을 알것 같아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3. 저도
    '07.7.2 9:52 PM (211.108.xxx.29)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이들의 안부를 묻지도 못하는 그 심정이 어땠을지...
    부디 편안한 곳으로 가시기를 바랍니다.

  • 14. 저도
    '07.7.3 4:26 PM (211.220.xxx.214)

    눈물이 나네요.
    그슬픔, 그허무함, 그안타까움,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5. 슬픔니다
    '07.7.3 5:14 PM (218.238.xxx.20)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신의 생명이다함을 알고 가신듯합니다.
    참 열심히 살았을것이란생각이드네요.
    남은사람은 자기팔자대로 살아낼것입니다.
    산다는게 뭔가하는생각을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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