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은 32살의 나이치곤 꽤 보수적이에요.
요즈음의 그 또래 남자들의 생각... 예전과 많이 바뀌었잖아요.
집안일을 하더라도 같이 돕는 분위기도 많고.
또 먼저 알아서 해주기도 하구요.
맞벌이이긴 하지만 95% 집안일 제가 다 하고
매번 얘기 하는 거 지치고 짜증날바에야 그냥 제가 해버리는
경우가 더 많아요.
어쩌다 가끔 그런 일로 얘기가 나오면 이 남자! (남편) 한다는 소리가
이럽니다.
" 난 밖에서 일하잖아. " 아주 황당해요.
" 난 놀아? 나도 일하거든? " 웃긴게 사무실에서 서류 놓고 머리싸매고
일하는 건 자기가 하는 일에 비해 일 같지도 않게 생각이 드나봐요.
말하는 거 보면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 어젠 40대 정도 되면 시골가서 한옥짓고 살고 싶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 얘긴 그전에도 같이 늘 했던 얘기고 서로 바라는 점이라 새삼스럽지 않았는데
어디가 좋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같이 했죠.
제 고향은 전라도....산이 많은 곳에서 자라서 인지 주변에 산이 있어야 마음이 편합니다.
남편은 충청도...그냥 들입니다. 남편 입장에선 그 곳이 편하겠죠.ㅎㅎ
우리가 지역을 옮겨서 새로 시작을 한다면 어디가 좋을까..
전 그전부터 산도 있고 집 근처에 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말을 했었지요.
해서.. 어디 강원도 쪽이나 그도 아님 지리산 쪽 어떨까..라고 얘길 했어요.
물론 서로 상상하는 것이니 사실 그게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요.ㅎㅎ
남편은 그러더군요. 뭐 좋긴한데 난 그래도 고향에서 살고 싶더라...
ㅎㅎㅎ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나 또한 내가 나고자란 고향에서 살고 싶다고.
그건 누구나 비슷한거 아니겠냐고.
저는 산이 많은 곳에서 자라서 그런지 사실 들만 있는 곳이 왜그렇게 답답한지
모르겟어요. 오히려 도시처럼 건물로 둘러쌓인 곳이 덜 답답하고
온통 들만 있는 곳은 너무 답답하거든요. ㅎㅎㅎ
그러더니 남편은 그럼 어디..그럼 어디. 하면서 다른 곳을 말하는데 말하는 곳 마다
죄다 자기 고향에서 30분 거리 지역만 말하더군요. ㅋㅋㅋ
그러지 말고 내 고향으로 가자. 거긴 강도 있고 산도 있고 들도 있다..했더니
이런저런 이유를 막 대면서 꺼려 하더군요. ㅎㅎㅎ
그럼 딱 중간 지점에서 시작하는 건 어때?
딱 중간 지점이 많이 발전되고 있어서 교육도 좋고, 문화공연도 좋고. 깨끗하고
살기 참 좋은 곳이 있는데 그 곳을 말했더니..
그래도 왠지 싫다는 뉘앙스를 막 풍기는 거 있죠. ㅎㅎㅎ
제가 그래서 그랬답니다. 나도 딱 중간 이거나 그도 아님 전혀 새로운 곳이거나 하지
않은 이상 나도 싫어! 해버렸답니다.
아주 두 사람이 쓸데없이 미리 고민하고 상상하다가 티격태격 했지만.
어찌보면 아주 작은 일이고 미리 걱정하는 일이긴 해도
그런 일들이 내 앞에 닥쳤을때 적어도 부부가 같이 고민하고 같이 의견을 수렴해서
두 사람의 의견에 어느정도 맞아야 하는게 아닐까요?
아주 사소한 일이든 큰 일이든 그런 거 중요하잖아요.
근데 어쩜 남편은 어디가 좋을까? 이것도 아니고 난 어디서 하고 싶더라.
어젯밤엔 그게 정말 싫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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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생각.
참 조회수 : 805
작성일 : 2007-06-25 16:12:15
IP : 211.221.xxx.7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토닥토닥
'07.6.25 4:39 PM (165.243.xxx.87)이런 사소한 대화에서 맘상하는일 많죠...
이해 합니다.
이렇게 맘상해 있는데 다른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면 그때는 폭발하는거죠...^^
남편을 살살 구슬려보세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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