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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조기유학 적응실패로 다시 한국 들어오면 적응 잘하나요?
성격은 소심한 편이고, 게임중독증상이 있었습니다.
서울의 학교에서도 단체생활에 문제가 좀 있었고, 스스로 왕따를 시키는 타입이라
고민이 많았다가, 중3 졸업하는 해에 고등학교 배정만 받고 뉴질랜드로 유학을 보냈습니다.
저랑 남편은 여기 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홈스테이로 지내게 했구요.
그런데 뉴질랜드에서도 1년쯤은 잘 지내는 거 같더니 (2번 가봤는데 그동안은 학교 선생님들이나 가디언들이 별 문제 없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구요....) 요즘 사소한 이유로 학교를 빠진다던가, 홈스테이집에 안 들어가고 외박을 한다거나, 친구들끼리 술을 마시기도 하고 친구와 주먹다짐으로 싸워 다쳤다든가....이런 일들이 자꾸 발생하더군요.
결석, 외박, 음주, 다툼...이런 거 남자고등학생들이 흔히 성장기에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대범하게 봐줘야할까요, 어떨까요? 지극히 모범적인 학생시절을 보낸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고 너무 심각하게 보여져서, 도대체 어떻게 바로 잡아야할지 엄두가 나지않고....정말 난감합니다. 대부분의 고등학생 아들을 둔 다른 어머니들은 어떠세요?
가디언의 말에 의하면, 외지에의 적응이 힘든 거 같다고 다시 한국 들어오면 어떻겠냐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애아빠하고도 그렇고 애하고도 신중하게 얘기해봐야 할 것 같아 곧 방학이라 잠시 귀국할 아들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 들어오고 싶다고 하면 들어오게 해야할 거 같은데, 딱 부러지게 자기 의견을 정리해서 말하질 못하는 애고, 또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애라서 그게 또 걱정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 들어와서 한국적인 교육시스템에 절대 적응하지 못할 아이거든요. 중학교때 충분히 겪어봤구요. 어찌해야 좋을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정말이지...아아...
1. 고2
'07.6.21 6:55 PM (59.13.xxx.60)저에게도 고2아들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중이구요. 저희 같은 경우는 제3국에서 저와 아들만 3년을 같이 지내고 난후에 작년에 미국으로 보냈습니다. 제 경우는 친지댁으로 보냈구요. 저는 기숙사나 홈스테이 로 보낼경우에는 아이가 스스로 시간을 콘트롤할수 있는 경우에나 가능할것이라고 생각해서 어렵게 친지댁으로 보냈습니다. 그렇게 방황을 한다면 어머니께서 같이 가시던가 아니면 한국의 대안학교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부모와 같이 있으면서 방황을 한다면 옆에 있으니까 그래도 간섭이라도 할수 있지요. 가디언이 그렇게 말했다면 저같으면 데려왔을 겁니다. 돌아와서 한국에 적응하는 것도 보통일은 아니지요. 제 주변에 보낸분들도 많고 다시 돌아온 분들도 꽤있는데 한분은 대안학교로 보내시더라구요. 남일 같지않아서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제가 마음이 아프네요. 보내놓으시고 노심초사 하는 부모마음을 잘알기때문에 .... 혹시 제의견에 마음에 상처받지않으시길 바랍니다.
2. 너무
'07.6.21 6:58 PM (211.192.xxx.63)속 상하시겠어요,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참 난감하네요.가끔 하는 음주같은건 대범하게 봐주셔도 되지만 결석이나 외박은 좀 그렇구요,다툼도 수위가 있으니까요..절대 적응하지 못할거라고 단언하지마시고 몇년만 죽었다고 생각하고 참아보자,라고 달래보신후 정 안되면 대안학교 알아보세요,저는 여기서 적응안된다고 부모 떨어져서 외국가면 그애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생각해봅니다.꼭 공부잘하고 좋은 대학가야 내자식인건 아니니까 사랑으로 감싸서 바르게 자랄수 있게 해주세요...
3. 많이 속상하시지요.
'07.6.21 7:40 PM (210.217.xxx.198)세상어느일 보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자식일이지 싶습니다.
저도 쉽지 않은 아들아이가 하나 있어서 유학을 보내볼까 하고
주변에 조기유학 보낸집, 애들, 되돌아온 애들, 뉴질랜드에게 가디언하시는 분, 등
여러케이스의 아이들 얘기를 많이 접했더랬어요
저는 뉴질랜드에서 홈스테이하시는 분 댁에 까지 가봤었는데..
결론은 한국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학습이 떨어진다고 떨렁 아이만 보내는건
절대 반대였습니다.
활달하고 사람들과 잘어울리는 애들도 보이지 않는 차별을 많이 받고
정서불안을 많이 겪는다고 합니다.
원글님 아드님 경우도 한국에서도 단체에 잘 적응 못했던 아이를 혼자 보내신건
무리였지 싶어요.
글에서 느껴지기에는 원글님이 아드님을 못미더워하시는것 같네요.
자기의견도 말 못할 것이라 하시고..
뉴질랜드 가는것도 부모님의 권유가 크게 작용했지 싶군요.
전 부모님이 먼저 결론은 지어 아이에게 강권하지 말고
아이가 뭘 원하는지를 맘 편히 말할 수 있도록 기다려줬으면 합니다.
바로바로 똑부러지는 의견을 낼 수있는 아이라면 지금 상황까지
오지도 않았을꺼예요.
답답하고 걱정되셔도 길게 생각하시고.. 다그치지 마시고 충분히 기다려서
아이가 뉴질랜드에서 계속 있을지
한국으로 돌아올지. 돌아온다면 일반고등학교에 갈건지,
대안학교도 있더라고 정보주시는 정도로 알려주시고. 아드님이 선택하게
해주시면 어떨까요?
지금 외박, 결석, 음주.. 이런 단편적인 것보다 아이가 어떤 심리 상태일까가..
가장 큰 문제라고 보여지거든요.
아이가 하는 행동들이 부모님 맘에 안차시더라도
부모님은 무조건 아드님 편이 되어서 지지해주세요.
저도 경험이 많아.. 드리고 싶은 말이 많은데.. 표현이 잘 안되네요.4. 뉴질랜드
'07.6.21 8:48 PM (219.250.xxx.178)글을 읽고 저도 뭔가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으며
작년에 연수차 뉴질랜드 남섬의 한 도시에서
홈스테이와 뉴질랜드 중등학교에 일종의 실습생으로
한 달간 있다가 왔습니다.
뉴질랜드 전체는 농업국가라서
전체 학교의 시스템은 영국의 틀을 많이 들여왔지만,
학교 분위기가 우리나라 70년대 분위기랄까...그랬습니다.
여기서 70년대란 학생들의 태도나 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자세 등을 말하는 겁니다.
한국학생들이 꽤 많았고,
거기서도 쾌활하고 성실한 학생들은 두각을 나타내더군요.
학생들은 모두 교복을 착용하고
외투나 머플러, 심지어 구두까지 지정해 준 것만 착용했고
교사의 지시에 전적으로 순응하는 등 순박한 모습이었습니다.
그곳 아이들은 3시30분이면 일과가 끝나는데
대개 현지 아이들은 여가시간에
team sports를 익히는데 이를 통해 단체생활의 중요성, 협력하며 함께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져도 그것에 승복하며 인정할 수 있게 교육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사회속에서 개인의 역할과 협력, 뭐 이런 것을 중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곳 아이들은 13세까지는 어디를 가더라도
반드시 보호자가 동반해야 하는 것이 규칙이었습니다.
그러니 13세 이하는 행동에 제약이 많이 따라요.
하지만 그 이상의 아이들은 정말 자유로와요.
버스 정거장이나 시내에서 교복을 입고 담배도 피우고...
수업시간에는 정말 바늘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하구요.
이런 상황에서 조금 내성적인 아이들은
문화적으로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듯 했어요.
유학온 한국학생들은
학교에 나가는 동안 한국 학생들끼리 어울려 다니고
수업시간에도 한국말을 써가며
수업에 참여했구요.
시내버스를 타면, 몰려다니는 한국출신 고등학교 학생들이
한국말로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저 만큼 떨어져 있어도 들려요.
홈스테이 호스트들이 있지만.
이들도 아이들 개인 생활을 모두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자기들끼리 다니며, 사귀기도 하고
무리를 형성하기도 하구요.
결국 그곳에서도 서로 비슷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끼리
어울리고 있었어요.
현지 아이들은 주로 어메리칸 풋볼(남자 아이들)을 광적으로 즐기고 좋아해요.
그러니 그들과 어울리기는 쉽지 않죠.
(유치원때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매주 시합을 하면서 성장해가더군요.)
그러니 주말이며, 한국애들끼리 모여서 더 어울려요.
그런 곳에 계속 혼자 있으면서
크게 의논 상대도 없다는 것은
어른으로 성장해서도 좋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아이가 어디에서 자리를 잡고 살 지를 생각해보시고
아이가 뿌리 내릴 곳의 가치관과 삶의 울타리를 세울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을 듯 해요.
힘들면, 그 짐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는 곳이 최고라는 생각입니다.
떨어져 지냈기 때문에
힘이 들겠지만, 아이들은 옆에서 지켜보며
시기적절하게 해주는 격려와 다독임이 아이에게 녹아듭니다.
격변의 사춘기는 지났으니
본인도 삶을 어느 선까지 인정하고 받아들일 거예요.
윗분들 말씀처럼
대안학교도 괜찮고
실업학교 중에서도 중간 정도 성적 커트라인의 학교(경기상고,덕수정보산업고)
학교생활도 빡빡하지 않고
아이들이 나름 성실해서 괜찮아요.
대학진학도 일반고보다 수월하고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찾아보시기 바랍니다.5. 저도
'07.6.21 10:48 PM (74.103.xxx.110)...고등학교 아들이 있고, 캐나다에 살고 있습니다.
아드님의 경우,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경우, 또 다시 몇 년간은 적응을 위해 힘들거고, 가족과의 트러블이
커지리라 예상이 됩니다.
현재 권유해 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가 온전히 홀로 판단하고 컨트롤 할 수 있을때까지는
부모 중 한 명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포기하면 세상에 누구도 그 아이를 보듬어 줄 사람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 상황은, 충분히 아이에게는 치명적인 상황입니다.
아이가 거의 자포자기 상태까지 가 있지 않은지 확인하셨으면 합니다.
우선은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가족 모두가 두려워 하지 마시고
변화를 꾀하셔야 합니다.
그곳이 한국이든 외국이든,
부모 누군가와의 돌봄이 필요할것입니다.
아이는 여전히 미성년자이며, 주위에는 유혹이 가득하며, 판단하기에는 혼자로서는 힘듭니다.
부모가 희생이 되더라도,
지금은 온전한 성인이 되어야 할 아이를 우선 순위에 두셔야 합니다.
청소년 전문 상담을 검색하셔서, 가까운 곳으로, 아이와 함께 가보시면 어떨까도 생각해봅니다.
아이의 학습에 대한 태도나 현재 생활, 가족과의 관계나 가치관등에 대한
전반적인 도움이 필요하지 싶구요.
부모님들도 도움이 필요하실겁니다.
실제로 제 가족 중에도 한 가족이 원글님과 거의 유사한 고통을 갖고 있습니다.
부디, 좋은 해결 바랍니다.6. ....
'07.6.22 9:33 AM (211.49.xxx.138)한국학교로 복귀는 힘들것 같습니다.
외국으로 떠나기전에 잘 생활하던 아이들도 귀국하면 한국학교적응이 힘이드는데,
아드님은 고등학생인데다가 어려운일이 많았으니 더 더욱 쉽지않을것 같습니다.
우선 본인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겠구요, 요즘 국제학교쪽으로 권유를 해보시는건 어때요?
충북음성에 기독교계통 국제학교도 있구요 (대안학교형태) 일산에도 경상도에도 있다고 들었어요.
우선 부모님이 여러가지 선택을 할수있게 준비를 해놓으시고 결국 선택은 아드님의 몫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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