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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그리고 어머니

..... 조회수 : 1,280
작성일 : 2007-06-21 17:37:54
1.고3시절......







매일같은 야자에 피곤함은



나의 신경을 하루하루 자극했다





집에오면 12시20분..





스트레스지수는 200%







-_-;;







그때는 몰랐다.... 집에올때의 그 따뜻함을..









2.담배







고2어느날이었을까?





집앞골목을 거닐던 어느날;;





난 순간적으로 길에 떨어져있던 담배한갑을 발견했다







어라;;





웬 담배지?







그때왜 난 그걸 주워버렸을까;







그리고 주머니에 냉큼 넣어버렸다;;







그리고 그걸 그냥 다시 버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3.호기심







그 담배를 집뒤에 화장실위 기와장밑에 숨겨놓았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난........ 엄마가 나가신 어느날;;  난 그담배를 꺼내들고





뒤뜰에서 몰래 성냥으로 담배에 불을 붙여보았다







그리고 슬며시 입으로........







콜록;;콜록;; 아 씨;; 뭐가 이리써!!







그리고 다시 안폈으면 얼마나 조았을까;;







4.친구들..







"야 나 담배 핀다!"





"오~ 지랄하네 너같은 범생이가 무슨 담배냐!"







"진짜야!! 볼래! 볼래!!"





"그래 펴봐라!!"







-_-;;





"미친놈 그게 무슨 담배냐! 겉담배갖고 지랄하긴!"





그때난 몰랐다;; 안으로 들여마셔야 하는것을..;;





그리고 그때 왜 친구들한테 속담배를 배웠는지.............







그게 그렇게 나쁜 행동이었던것을..









5.습관..







그리고 몇달뒤 .. 난 어느새 하루라도 담배를 안피면 안되는





그런 이상한 놈이 되어버렸다







야자 쉬는시간이면 친구놈들과 어느새 우루루 몰려가





담배를 피고 있었고





학교가 끝나는 시간이면







논두렁에 몰래 모여 담배를 피고 있는





나의 모습이 발견되었다 -_-;;







거기서 그쳤으면 ... 그냥 거기서 그만뒀더라면







난 집뒤뜰에서 가끔 담배를 펴버렸다;;







그리고 재래식 화장실에 꽁초를 버렸다..........;; 미친놈;;







6.엄마의꾸중..







"엄마 나 왔어!"



"그래 왔니?"





"나 배고파 라면좀"



"그래? 잠깐만"







잠시뒤 엄마가 라면을 들고온것이 아니라





웬 꽁초를 들고 오셨다







"엄마?..."



"너 이거 보이니?"





"으응...."



"담배 폈니?.."





"........................"



"너 담배가 몸에 해로운거 알지?"





"응....."



"이시간 이후로 엄마가 너 한번더 믿어도 되니?"





"응 엄마.."



"그래 우리 아들.. 피곤하지 얼른 먹어야지"







그때..그때 엄마의 마음을 제대로 알았다면





끊었을텐데 그 담배....







7.군대





이상하게





마음처럼 그 담배란 놈이 쉽게 끊어지지가 않았다







오히려 대학생이 되자





더 자유로와진 난 담배와 더 친해져버리고 말았다







그러다 2학년 어느날 난 군대를 가게 되었다









분명히!! 눈물이 나야 되는데 집을 나서는 그 동안에도





나도 엄마도 누나도





어느누구도 눈물을 흘리지를 않았다







"엄마 갔다올게"



"그래 아들.. 잘 갔다와"







문을 나서고



문을 닫고





한발짝..두발짝..........





이상하지?





엄마가 괜히 다시 뛰쳐나올것만 같은 그런느낌





그리고 나를 안아줄것만 같은 그런느낌..







아차........ 우리엄마 다리가 아프시지..







같이 다닐때면 맨날 늦게온다고 뭐라했던 놈이 나였지..







젠장...



갑자기 눈물이 수도없이 떨어졌다





아 쪽팔려;;







8.엄마의 편지







훈련소를 들어가기전 집으로 전화한통을 했다





"엄마 나 이제 들어가"



"그래 아들 아프지않고 말 잘듣고 엄만 아들 믿는거 알지?"





"응 엄마 아프지않게 잘하고 올께!!"



"그래 아들 화이팅!"









수료하기 얼마전이었을까





나에게 편지한통이 도착했다





난 몰래 담배하나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라이타로 불을 붙이고 담배한모금을 쭈욱 빨아 들이고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아들 잘 지내고 있지?  항상 아들생각에 처음엔





잠도 잘 안오더구나.. 항상 나에겐 철부지 어린 아들인데





벌써 군대를 갈 나이가 되어 군대를 갔구나





그리고 벌써 한달이란 시간이 흐르고..





엄마는 널 약하게 키우고 싶지 않았단다.. 아버지 안계시다고..





엄마혼자 키운 자식이라고 남들이 욕하게 하기 싫었단다





쓸데없는 자존심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난 그게 싫었단다





................................................................................









아참! 아들 담배는 끊은거지? 그렇지?? ]









순간 입에 물었던 담배를 떨어뜨렸다







엄마는 그렇게 담배를 피는 내가 못마땅한거야!







아직 철들려면 멀었나보다 미친놈..;;









8.수술..







군대도 제대하고







학교도 졸업하고







사회란곳에 나오게 된 난.....





골초가 되어버렸다;;





일도 토목일이라 그런지;;





현장나올때나 회사에 있을때나 입에선 담배가 떠나지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을까;;







그날도 현장에 일이있어 차를 타고 가는 도중





이상하게 왼쪽가슴이 저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아 왜이리 아프지;;"



"야 어디 아픈거야?"





"예 왼쪽 가슴쪽이 따끔따끔한데요"



"이새끼 담배좀 작작 피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할려고 생각했지만





이상하리만큼 아파왔다.. 그리고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로







하는수없이 우선은 병원에 가볼생각으로 다시 회사에 들어와





가까운 병원으로가





증상을 애기하니;; 우선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했다







"폐에 약간의 구멍이 생긴것 같습니다 일명 기흉이라고 하는 병입니다



이 엑스레이 사진과 소견서를 써드릴테니



큰병원에 가셔서 수술을 받으셔야 할것 같습니다"







기흉?;;





그게 머지 -_-;







"엄마 나 수술해야 된다는데? 나 ㅇㅇ병원으로 갈테니까 엄마도 와"







병원앞에 간 난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왜이리 안오는거야!!







저멀리.. 한쪽발에는 의족을 차시고 헐레벌떡 걸어오시는 엄마 얼굴이 보였다



가까이





가까이 올수록







엄마얼굴은..





사색이 되어 있었다







"아들.. 어디 많이 아픈거야?.. 엄마랑 같이 들어가보자 응?"







큰병원에서는 다시한번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하였고





결과;;





기흉이 맞다고 말씀을 해주었다







그리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의사선생님 많이 아픈건가요? 수술하면 괜찮아 지는건가요?"



"네 괜찮아 질겁니다"





"근데 그 기흉이란병이 우리 아들한테 왜 걸리게 된거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담배가 아마도 가장 큰 원인일 겁니다"







담배..........





순간 난 가슴속이 뜨끔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엄마의 한마디..





"우리 아들 담배 안펴요.. 저와 약속도 했어요 선생님 다른 이유도 있는거죠? 그렇죠?"



"다른 이유도 있긴 하지만 그게 제일 큰 원인일 겁니다"







그리고





나를 향해 돌아선 우리 엄마..







"아들.. 아들이 운이없어서 이런병에 걸린거니까



수술하면 다 나을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2주동안 입원해있는 동안 엄마는 그 아픈 다리를 이끌고





매일 매일 병원을 찾았고





난......





퇴원후 담배를 끊었다







지금까지..











엄마는 항상 나에게 말씀을 하셨다





아니..





이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다 그렇게 말씀을 하곤 하신다









매번 잘못할때마다 하시는 말씀







"아들 다음엔 안그럴꺼지? 엄마 실망 안시킬꺼지? 그렇지?"









매번 속으시면서도 말이다..........











아 오늘은





엄마좋아하시는 아이스크림 하나 사드려야 겠다.







IP : 211.221.xxx.11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슴이
    '07.6.21 5:44 PM (211.187.xxx.247)

    찡하네요. 날씨까지 이러니 오늘 여러번 눈물이 나오는지....
    근데 난 왜 지금 담배가 피우고 싶은걸까요... 술도 먹고 싶네요

  • 2. 팜므파탈
    '07.6.21 5:47 PM (116.46.xxx.118)

    켁.. 울신랑 얘기네요.
    얼마전에 기흉 수술받고도 담배피다가
    재발해서...... 다시 입원. ㅡㅡ;;

  • 3.
    '07.6.21 7:29 PM (211.192.xxx.63)

    남편은 아버님 폐암으로 돌아가셨는데도 담배질...병원로비에서 남동생과 맞담배..돌아가시니 산소에 담배부터 꽂아놓더구만요..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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