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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결벽 이야기를 읽으니 저도 생각이 나서요...

아이피추적될라 조회수 : 2,038
작성일 : 2007-06-21 15:58:17
일전에 시어머니 제삿날 시누이가  아이들 셋 데리고 저희 집에 왔었어요.

전 동서랑 음식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시누이가 애들이랑 저희 안방에 들어가 침대를 차지하고 누워 있었나봐요. 외출복에 양말 신은채 그대로요.
시누네 애들도 어리니까 화장실 베란다 현관 ... 맨발로 막 뛰어 놀다가 엄마랑 같이 있으려고 침대에서 뛰어 놀고 그랬겠지요.

그당시 저희 아가가 백일정도 된 상태였는데 저흰 아기 침대가 따로 없고 부부용 침대가 킹사이즈치고도 미국 제품이라 그런지 꽤 크게 나와서 아가 가운데 놓고  저랑 남편이 같이 자고 그랬거든요.  

즉 아기가 누워 자는 곳이었던 거예요.

물론 시트를 2-3일에 한 번 정도 교체하긴 하지만 시누이한테 남편이 그걸 보고 아기 눕고 기저귀 갈고 그러는 곳이니 웃으면서 그랬대요.
바닥에 자리 펴 줄테니 다른데 누워 있으면 안되냐고... 여동생한테 좀 야박했나요? ^^

남편 딴에는 아기때문에 제가 너무 신경쓰고 몸도 안좋으면서 바지런 떠는데 도움도 못주고...
그래서 저 생각해서 그런거 같아요.

그런데 그 말 들은 시누이가 발끈 화를 내면서 애들 데리고 집으로 가버리더군요.

전 영문도 모르고 가신대서 (저보다 나이가 많아서 손아래 시누이지만 전 언니같이 생각하고 결혼후 계속 존대하거든요) 화풀라고 말렸는데도 뿌리치고요.

그 시누...나중에 제사 지내고 음식 싸보내고도 아직 사과 한마디 없어요. 저도 슬그머니 화가 나더군요.

다른건 몰라도 자기 돌아가신 친엄마 제사인데 제사 참석은 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참...

전 생전 얼굴 한 번 못 뵌 우리 시어머니께 항상 저희 남편이랑 아기 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는 제삿날이면 마음이 숙연해지고 그래요.

그 뒤로는 시누이 볼 적마다 곱게 못보겠어요.
IP : 222.99.xxx.3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
    '07.6.21 4:01 PM (125.132.xxx.129)

    근데 애기가 자든 어쨋든 침대라는게 부부가 자는 공간이잖아요.
    거기 굳~~이 눕고 싶을까..... 참나..
    한소리 들었다고 엄마제삿날 발끈해서 집에 가는걸 보니..
    다른것도 뻔~하겠네요.

  • 2. 아이피추적될라
    '07.6.21 4:03 PM (222.99.xxx.34)

    아,,,또 생각났다...그 날 가면서 그랬어요. "잘난 침대 하나갖고 되게 그러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이 소심한 마음...ㅠ.ㅠ

  • 3. 침대
    '07.6.21 4:06 PM (211.106.xxx.11)

    저도 작년 여름 친구 애들 둘이서 흙에서 뒹굴다(맨발) 우리집에 들어와서 놀았는데
    그 발로 침대에 올라가서 비비고 난리 부르스.다른 건 맘대로 갖고 놀게 내비두는데
    그거보고 가슴이 조마조마하더라구요.뭐라 말도 못하고..
    그런 건 엄마가 알아서 뭐라해야하는 거 같아요.우리 시어머니께선 딴 사람 올 때(특히 아이들)
    큰방 문은 꼭 닫아놓으래요.

  • 4. 컬러링
    '07.6.21 4:10 PM (211.172.xxx.143)

    남의 침대에 아무 거리낌없이 눕는 사람들 있더라구요...남편친구의 부인... 그리고 울 시할머니..
    저는 좀 가리는 편이라 남의 침대에 앉는 거 조차 잘 안하는데 말이죠
    하물며 아기가 자는 이부자리에...

  • 5. 침대..
    '07.6.21 4:12 PM (203.248.xxx.223)

    외출복, 양말, 아이들 다 차치하구서라도
    부부 침대에 덜렁 눕는건 아닌것 같아요.

    다른 것도 뻔~하겠네요.2

  • 6. ...
    '07.6.21 4:18 PM (203.248.xxx.3)

    올케들은 자기 어머니 제사 음식 만드느라 바쁜데,
    (것도 다른 사람 제사도 아닌 자기 어머니 제사인데)
    저렇게 애들까지 데리고 남의 침대에 벌러덩 누워있고 싶을까요?

    다른 것도 뻔~하겠네요. 3

  • 7. 세상에..
    '07.6.21 4:43 PM (211.202.xxx.186)

    깜짝 놀랬습니다.
    제 이야기인줄 알구요.
    저희 시누가 꼭 그렇거든요.
    그래서 그 시누이만 만나면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지 몰라요.
    만나면 어서 헤어지고 싶고 그렇더라구요.

  • 8. 안방은...
    '07.6.21 4:48 PM (59.22.xxx.66)

    저는 저희 애들한테 그래요
    "남의 집에 가면 절대 안방에는 들어 가지 마라
    그리고 우리집에 친구들 와도 안방에는 절대
    들이지 마라. 안방은 엄마와 아빠만의 공간이야
    너희들도 안방에 들어 와서 노는거 자제해야돼!"
    남의 집에 가더라도 안방에 들어 가는거 저 스스로도 참 조심스럽더군요.
    주인장이 들어 오라고 하지 않는 이상 들어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집에 손님의 오면 안방 문 꼭 닫아 놓습니다. 그 누가 오더라도...

  • 9. 저의 경우는
    '07.6.21 4:53 PM (211.176.xxx.178)

    아랫도리 벗겨놓은 여자아기를 침대에 앉혀 놓은 사람도 있었답니다.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인데 전 숨도 쉬기 어렵더라고요.

  • 10. 너무
    '07.6.21 4:55 PM (211.117.xxx.16)

    무례한 시누 군요. 그렇게도 예절교육을 못받았다니.....

    애기가 있건 없건 만일 정말 피곤해도 먼저 묻고 눕는게 예의 아닌가요. 친언니네 가서 눕고 싶어도 먼저 언니한테 묻습니다. 누워도 되냐고요.

  • 11. 민용기럭지♡
    '07.6.21 5:30 PM (210.95.xxx.230)

    어릴때부터 안방은 부모님 공간이어서 함부로 안들어갔는데,,,기본상식이 없는 분이시네요....

  • 12. 그래도
    '07.6.21 7:21 PM (59.17.xxx.214)

    똑똑한 남편두신 덕에 홧병은 면하셨네요
    참고 말안하면 다음에 또 다음에도 그런일 생기니 그땐 홧병 납니다
    이건 결벽도 아니고 기본예절 이지요
    원글님이 먼저 사과하는 불상사가 없기를....

  • 13. 저는
    '07.6.21 7:25 PM (58.141.xxx.21)

    손님오는날은 안방문을 잠가둡니다..애들에게도 남의 집 안방도 물론 들어가면 안되고..손님 오신날 아이들 델고 안방에 들어가서 놀면 절대 안된다고 하지요.

  • 14. 이해하세요
    '07.6.21 8:47 PM (203.130.xxx.179)

    아마 삶이 고달프고 지쳐서 그랬지 않나 생각하세요
    그냥 화가 나면 아무한테나 화풀이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동쪽에서 뺨 맞고 서쪽에서 화풀이 한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세요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 15. 저도 한마디
    '07.6.21 11:44 PM (211.108.xxx.144)

    저도 결혼하고 처음 시댁 식구들 저희 집에 오셨는데, 여기서 2시간 반 거리 사시거든요...
    우리 시부모님은 서로들 끔찍이 챙기시는 분들인데, (저희 시어머님, 상견례 자리에서 저희 친정 엄마께
    그러시더라구요.."우리 @@이 아빠는 아직도 당신을 귀여워하신다고... 본인입으로...)
    시아버님이 시어머니께 "당신 피곤하면 안방 침대에 가서 좀 누워있어..."라고 하시는데,
    기분이 영 별로더라구요... 외출복 차림으로 말이조...
    어차피 주무시고 가실거, 차라리 당신들 이부자리 챙겨서 펴달라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또하나, 제 친한 친구도 저희 집 왔는데, 안방 침대 맡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침대에 발을 올려놓더라구요
    정말 싫었는데, 친한 친구라 발 내려달라는 말은 차마 못했는데.... 그건 매너 아닌가요??

    그런데, 제 사촌 동생 며칠 왔을땐 같이 자는 건 또 괜찮던데요... 집에 와서 깨끗이 샤워하고 뒹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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