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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헤어졌는데...
헤어진지 1년쯤 되어가는 예전애인을 가아끔 봅니다.
그남자가 아직도 절 좋아하기도 하고...연애하기 전에도 상당히 친하게 잘 지내던 사이라
헤어졌다고 딱! 끊질 못하겠더라구요. 같이 있으면 편해서.
자꾸 보게 되는걸 보니 저도 아직 그남자에게 맘이 조금은 남아있나봅니다. 어쩔땐 보고싶기도 하고
같이 있음 연애하던 그 때처럼 편하거든요.
근데...이남자랑 헤어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결혼 때문이었거든요.
결혼은 현실이잖아요. 둘만은 너무 행복하지만, 결혼은 집안이 얽히는건데...
그남자 매달 100만원씩 집에 생활비 드리는데, 더 못드려서 맘아프단 식으로 얘기하구요-_-;;;
결혼하고도 계속 드릴거라고 했어요. 쩝.
(부모님은 환갑쯤 되셔서..특정한 직업 없이 소일거리로 얼마씩 벌어오시는듯 하더라구요)
지켜보니 어머니가 잔소리가 상당하시고, 시집 안간 여동생(저보다 한살 많은..)이 있는데, 집에 놀러가서
여동생 하는걸 보니...그 집안 분위기가 대충 눈에 보이더라구요. 20대 후반의 여자가 오빠방 보다
더 지저분하게 살고 있고, 남매 모두 집안일은 거의 돕지 않는거 같더라구요. 그저 자기 옷 벗어 놓을
줄만 알지, 청소나 설겆이 한번 제대로 안하는거 같았어요. 전 그들보단 어리지만 종종 부모님 늦으시면
밥도 해놓고 제 빨래는 혼자 하고 그러고 살거든요.
그리고 전 아이 낳기 싫은데 아이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했어요. 결혼하면 저 맘고생할게 영화처럼
그려지는데.........세심한 배려도 애교도 없는 남자라 너무 뻔한 결과였죠.
그남자 최대 장점은 결혼하면 받을 아파트(시가 5억정도..)가 있다는 거였는데...사실 결혼 시작과 동시에
5억짜리 집 갖고 있기 정말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런데...집 하나 때문에 평생 맘고생 할거 생각하니
아찔하더라구요. 에고...
그래서...정말 많이 싫은 것도 아닌데 헤어졌어요. 제가 헤어지자고 했죠.
근데...제 성격이 조금만 덜 유난스러웠어도 잘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가끔 들어요. 진짜
바보같은 생각이죠. 하하. 헤어진지 일년이 되어가는데도 가끔 헛생각이 듭니다 .^^
1. ^^
'07.6.4 3:57 PM (218.151.xxx.167)나이가 많다고는 할 수 없는데...현실적이고, 이성적으로 결정 하시는 것 부럽습니다.
분명 득 실을 따져서 이익되는게 크다고 보는데...작은것에 신경쓰이고, 속상하면 큰 거는 안중에 없고 불행하다는 생각만 하게 되더라구요.. 님은 전 남친에게 아직은 미련은 남아있는거 같네요...^^2. ...
'07.6.4 4:01 PM (58.78.xxx.206)한달에 백만원이면 일년이면 천이백만원 10년이면 1억2천 40년에 4억8천.....5억짜리 집을 무이자 40년 모기지로 산다고 생각하시면 하나도 안아까운 돈일텐데요...당장 나가는 돈만 아까워 하시면...^^;;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잘 사는 경우도 많이 봤으니(물론 본인들간의 문제가 아니었을 경우) 진짜 본인이 원하는게 그 남자인지만 생각하시면 되겠네요...^^3. 한가정을
'07.6.4 4:10 PM (59.7.xxx.124)꾸리고 산다는게 생각처럼 간단한게 아닙니다
소소히 들어가는돈도 많고...
월소득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나 매월 백만원씩 부모님께 드린다는건 정말 작은돈이 아니죠
그리고 그 돈으로만 끝나는것도 아닐텐데....
잔소리가 심하신 어머님이 계시다면 글쎄...5억짜리집을 주시면서 아무런 말씀없이 아무런생색없이 주실런지...그리고 그 몫이 오로지 그 남자분께 다 돌아갈런지....결혼안한 여동생도 있다면서요
요즘 집한채값이 어느정도인지는 대략 아실겁니다
동네마다 다르긴해도...
5억의 집때문에 다른것을 포기하고도 살아갈 자신이 있다면야 괜찮겠지만...
글의 내용으로 봐서는 맘에 안들어하는 부분이 몇가지 들어있는데...
과연 그 모든것이 한가지로 덮어질까 걱정이네요..4. 투덜투덜
'07.6.4 4:24 PM (122.44.xxx.88)네..생활비 매달 100만원, 1년에 딱 천이백으로 끝나는게 그 결혼생활이라면
헤어지지 않았을거에요. 아니란걸 아니까...^^
그남자가 결혼하면 급효자 될듯한 뉘앙스를 종종 풍겼기에 결심하고 헤어졌어요. 마누라 통해서
효자노릇 하려는 남자...정말 힘들잖아요.
그리고 모기지론-으로 생각하고 40년을 버티기엔...40년동안 시댁과 꾸준히 연결되어야 한다는
뜻이겠죠..무슨 행사땐 비싼 집 받은 값으로 섭섭치 않게 해드려야 할거구요. 그럼 전 그냥...
그 아파트보다 훨씬 작은 집이더라도 새로운 가정 만들어 우리 스스로 오손도손 사는 쪽을 택하고
싶었어요. 에효...내년이면 서른인데, 결혼이 정말 쉬운게 아니에요. 물론 빨리 결혼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요. ^^...5. ..
'07.6.4 4:34 PM (211.52.xxx.198)그냥 투덜투덜 하신거네요 정말..
이제와 뭘 결정하고 말고 할것도 없으니까요.
잘 읽고 갑니다..^^6. 아들에게
'07.6.4 7:11 PM (125.181.xxx.221)결혼과 동시에 5억짜리 집을 줄수 잇는 분들이.
아들의 돈을 한달 100만원씩 받아서 생활한다는게 말이 안되네요. 저는
또..모기지론이니 뭐니 하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요?
그 잔소리 심한 분들에게 죽을때까지 (누가 먼저 죽을지는 모르죠. 며느리가 피 말라서 먼저 죽을지도)
내가 너 결혼할때 해준 집 = 그건 내집
의 공식을 듣게 될텐데..
잘 차버리셨어요.7. 잘하셨어요..
'07.6.4 9:18 PM (125.177.xxx.185)전 시댁에서 받은거 없이 시작했지만 맞벌이 5년만에 5억짜리 집 샀답니다..
진짜 뿌듯합니다....
물론 독립적으로 대해주시는 시부모님께도 감사하구, 짠돌이 울 남편한테도 감사하구..
이렇게 밥벌이 할수있게 대학까지 보내주신 울 부모님께도 감사하구요..
양가 다 어느정도 노후준비 되셔서...가끔 용돈만 드려도 마음의 짐이 안되는 상황도 좋구요..
더 좋은 남자 꼭 만나실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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