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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를 3만원에 보내고..
이사 비용도 만만치 않고 딱히 물건을 둘 곳도 없어...모두모두 처분하고 가기로 맘먹고
지난번에 이곳 게시판에 좋은 아이디어도 구했었죠.^^
오늘은 좀 마음이 안 좋아서 여기에 풀어놓습니다.
며칠 전부터 동네분들께 제 사연 이야기해서 그 사이 몇 가지 물건들이 팔려갔네요.
어제는 어린이집 개원하신다는 원장님들이 오셔서 아기침대며 놀잇감을 정말 헐값에 사가셔서
내심 마음이 아팠지요. 그래도.... 좀더 많은 아이들이 갖고 노는 거니까.. 좋은 일 한 셈 치자.. 하며
넘어 갔어요.
오늘은 친구가 동생과 함께 왔었는데 동생이 소파를 보더니 무척 맘에 들어하더라구요.
10만원 생각했던 거지만.. 친구 생각해서 5만원 불렀는데.. 그걸 또 깍더라구요.
그래서 동생 집안 사정이 그렇게 어렵냐고 했더니.. 남편 제대한지도 얼마 안 되었구..기타 등등
힘들다는 이야기를 해서 3만원에 팔았습니다.ㅜㅜ
돈은 월급이 들어오면 준다고 하고, 소파는 두어 시간 뒤에 남편과 함께 갖고 갔지요.
소파가 비어진 공간에 아기랑 단 둘이 앉아 있으니 어찌나 마음이 허전하고 미워지든지..
가구는 정말 함부로 처분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괜히 씁쓸한 마음에 친구에게 전화 걸어 소파 들고간 동생 매너 따지면서 싫은 소리
주고받고는 결국 (제가 그냥 심술 부린거니까..) 미안하다는 사과만 열씨미 하며 끊었어요.
이러다 소중한 친구까지 잃겠다 싶더라구요. 소파보다 더 소중한 건데요.
여하튼 빚 얻어서 가는 유학길에 한푼이라도 보태야 할 망정
비싸게 주고 산 물건들이 헐값에 팔려가고
그걸 사가는 사람들이 제 마음 바뀔까봐 후다닥 갖고 가는 모습이
저를 더 아프게 하네요.
도대체 저는 뭘 바라는 걸까요?
물건을 사가는 사람과의 따뜻한 차 한 잔 그리고 물건에 얽힌 나의 추억이라든지 소갯말 나누기
그리고 정말 소중히 소중히 그 물건을 아껴주었으면 하는 당부와 다짐 오가기
특히 소파 같은 가구에는 이런 일을 꼬옥 하고 싶었나봐요.
지나고 나서야 제가 원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네요.
이렇게 사고 치고 후회하는 제 자신이 오늘은 정말 부끄럽고 미안하네요.
18개월된 우리 딸아이에게.....
1. 딸만셋
'07.4.26 9:48 PM (210.223.xxx.60)7월에 가신다면서 왜 벌써 가구정리를 하셨어요..
정말 아까우시겠어요..매일 닦던 정겨운 물건들이 다 없어져버리면 나중에는 집안이 삭막할것 같은데..
그래도 마음 굳건히 다잡으시고 공부 열심히 하시고 돌아오시길...2. 그게
'07.4.26 9:52 PM (121.143.xxx.153)필요없어서 그냥 헐값에 파는것과
어쩔수 없어서 파는것과 너무 틀리더라구요
가구라는게 특히 혼수로 해온것이라 여자한테는 정말 뭐랄까 자존심 같은건가 봐요
10만원에 더 못갂아준다고 하지 그러셨어요
님의 맘씀씀이로 보아 그리 받아도 괜찮아서 그랬나본데요
7월달인데 소품은 정리해도 큰것은 닥쳐서 하세요
텅빈집같아 마음도 더 쓸쓸해질 것 같아요
유학 갔다오셔서 훨씬 더 좋은 가구 사시길 바래요3. ㅇㅇ
'07.4.26 9:52 PM (125.181.xxx.221)위로를 드립니다.
집안이 썰렁해져서 맘이 더 짠하실텐데..
그 친구분도 사실 너무하시네요.
3만원짜리를 외상을 하다니..
이래서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나오나봅니다. 5만원 불렀어도..미안해 하면서 선뜻 내줄수 있는건데...
어려운 유학생활에 공부 열심히 하시고 돌아오시길..4. 동감해요
'07.4.26 9:53 PM (161.122.xxx.113)에고.. 맘 푸시구요..
저도 님맘 이해해요..저는 결혼하자 마자 유학가서 거기서 정말 보잘것 없지만 살림 하나씩 장만했었거든요... 한 4년 정도 쓰고 미국 동부에서 또 서부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그때 대부분의 가구를 팔았어요..
출산한지 2달도 채 안됐었는데.... 그래서 힘들어 우울한데다가 내가 끼고 살던 가구(말이 좋아 가구죠..ㅠㅠ)들을 팔자니 맘이 넘 안 좋더라구요..
맘 푸시구요.... 가져갈 물건들..필요한 물건들 하나씩 준비하세요..5. 그맘
'07.4.26 9:56 PM (84.42.xxx.132)그맘 제가 정말 잘 알지요..
저도 남편 유학나오느라 신혼가구들, 가전제품들 다 나눠줬습니다.
다 새것같은것이긴 해도 팔려고 하니 이것저것 골치 아프고 해서
언니랑 엄마랑 다 주고 나왔는데.... 퇴짜맞은 서랍장은 멀쩡한걸 그냥 버리기도 했구요.
내 신혼가구들이 이렇게 다 뿔뿔이 없어졌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아펐어요.
언니랑 엄마랑 잘 쓰고 있는데...
지금도 가끔 생각하면 그냥 가슴아퍼요..
님 맘 충분히 이해합니다. 대신 영국가서 잼있게 지내시고, 남편분 공부 잘 하시길 바랍니다...6. 저두
'07.4.26 10:47 PM (123.254.xxx.245)23년간 살던 살림살이 다 남주고 벼룩시장 내놓기도 골치아프고 해서 저희 집 산 사람한테
주고 이리저리 다 퍼주고 최소한의 짐만 (이불 몇개, 그릇 몇개) 왔어요. 가전도 전압이 안맞아서 놓고 오고 한국 와서 다시 몽땅 다 사려니 허리 휩니다. 아깝기도 하고 돈이 장난이 아니네요.7. 님들
'07.4.26 10:52 PM (61.107.xxx.47)위로와 공감.........정말 감사합니다. 울적한 마음이 좀 나아지네요.
그맘님처럼 언니나 엄마 같은 가족에게 보내는 물건이면 마음이 좀 나을텐데..
대략 생판 남들에게 하나씩 떠나가니 주인된 도리 못 하는 것 같아 속상도 하네요.
암튼 즐거운 마음으로, 생각 잘 하면서 물건 정리 해볼게요.^^/ 감사합니다.8. 토닥토닥
'07.4.26 11:00 PM (61.76.xxx.48)반대로 저도 원글님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을 해보니,
정말 직장생활하면서 고이 모았던(그다지 고이는 아니였고 나름대로 펑펑썼지만) 돈으로
마련해 온 , 엄마랑 발품 팔아가며 모 브랜드에서 으름장 놓으며 끝까지 졸라 현금으로 많이 할인 받고
좋아했던 가구들인데 할수없이 팔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찡하네요.
좋은 분께 좋은 인연으로 갔다고 생각하시고 넘 맘 상해하지 마세요^^9. ..
'07.4.26 11:49 PM (58.78.xxx.206)아니...왜 벌써 팔아요...이사나가는 날 혹은 전날 가져가라고 하셔야지이~~~
10. ..
'07.4.26 11:54 PM (76.183.xxx.92)지금 당장 전화해서 시어머니가 쓰신다고 가져오라고 했다고 하세요,
저도 미국에 나와 있는데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아무리 중고라고 해도 5만원을 깍아 3만원에 소파를 가져갑니까.
그리고 그3만원이 없어서 월급이 들어오면 준다고 외상을 해요?
그돈 옆에 있던 친구분이 내줄수도 없을 많큼 자매가 그리 생각이 없답니까.
혼자 속상해하지 말고 전화해서 안팔겠다고 하세요.11. 도도리
'07.4.27 1:06 AM (58.120.xxx.209)^^ 죄송하네요.. 먼저 웃음이 나와서요..
속상하지요.. 눈물이 핑돌지요.. 제가 님같네요..
저도 5월에 아이 유학간 싱가폴로 들어가는데 한가지 한가지 필요없는 물건 정리하면서
다시 한국에 돌아올땐 꼭 똑같은거 사서 올거야 다짐합니다.
그만큼 내가 산 물건들은 하나하나 추억이 담겨져 있죠..
우리 다시 한국에 돌아오는 날까지!!! 화이팅!!~!12. 내가족이쓰던물건
'07.4.27 9:18 AM (58.226.xxx.130)남한테 팔거나하려면 웬지 망설여지더라고요.. 차라리 아는분들한테 나눠주는게 나으셨지 싶어요. 가족이라든가요.. 그래도 좋은공부 하고 돌아오시길바래요~
13. 뽀요
'07.4.28 12:56 AM (61.107.xxx.47)..님 의견처럼 그렇게 하고 싶네요.
근데 가져간 그곳이 인천이라 (여긴 목동) 아기 데리고 그걸 가지러 가서 갖고 오고
아니지~ 다마스택배인가 그거 불러 실고 오려면.......대충 5만원 들텐데..
그러면서 웃긴 짓 하기도 그렇고...참 심란하네요.
하루 지나 다시 생각해도 좀.. 어이없는 일을 저지르고 당한 것같아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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