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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아지랑이..끝없는 이야기.

^^ 조회수 : 214
작성일 : 2007-04-24 15:22:20
지금쯤 아름드리 큰 당산나무는 연초록빛 새 잎을 내놓고
봄 햇살에 하루종일 반짝반짝 거릴 것입니다.
밭두렁 마른 풀을 태우고 난 곳에서는 아른 아른..아지랑이 들이
피어 오를테구요.

완연한 봄이 오기전 얼굴 내밀기 두려워하던
온갖 산나물들은 봄비 내린뒤 따스한 햇살에 영양을 듬뿍 받아
쑥~쑥 올라오고 있을테지요.
방금 고향이 같은 친한 언니와 메신져로 대화를 했습니다.
잠깐 시골에 다니러 간 언니의 말을 들어보니 정말 봄 느낌이
확 나더군요.

시골마을..젊은이들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 되어버린 그곳엔
할머니 할아버지들 만이 마을을 지키고 계시지요.
우리 눈에야 부모님이 그저 부모님이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는게
어색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미 자식들 다 출가시키고
손자, 손녀까지 본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밖에 안보일겁니다.
대부분 환갑이 넘으신 분. 또는 환갑이 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요근래 날씨 따사롭던 어느날의 모습입니다.
아주머니 서너 분이서 일을 하시면서 열심히 얘기를 하시더랍니다.
누구를 욕하는지  욕도 하셨다가 혀를 끌끌 차셨다가...
또 죽일놈 살릴놈을 하셧다가...
가만히 들어보니...
드라마 얘기에 한참 푹 빠지셔서는  여주인공이나 남주인공 얘길 그렇게
심각하게 하시더랍니다.

한참 욕도 했다가 살렸다가 죽였다가..
그리곤 또 어느새 다른 얘기를 했다가...
가만히 옆에서 듣고 있노라니 웃음이 나서 혼났다고...
아주머니들끼리 모여 앉아 일을 하시면서 아주 심각하게 죽이네 사네
토론을 하시기에  참 심각한 일이라도 있나보다. 했더니
결국 드라마 얘기였다는 군요.

그래도 새로울 것 없이 늘 비슷하게 돌아가는 농촌의 일상사에
아주머니들의 드라마 얘기가 없으면 얼마나 심심하실까 싶습니다..
아...저도 그 자리에서 그 심각한 얘길 들었어야 하는데...ㅎㅎㅎ
IP : 211.226.xxx.17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찬가지
    '07.4.24 4:58 PM (61.38.xxx.69)

    우리도 82 에서 사람 죽이고 , 살리고 하잖아요.
    파혼도 시키고, 이혼도 시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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