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이랑 얘기하다가
단 하루라도 혼자 있고 싶다고 토로했었죠.
30개월 동안 단 하루도 떨어져 자본 적이 없는 아들놈 때문에
자면서도 늘 시달려서 개운치않은 아침을 맞는 것도 힘들고
늘 붙어 있으니까 정말 점점 신경질만 느는 것 같다,
오늘은 아이한테 너무 불친절했다 등등.
그랬더니 오늘 남편이 아이 데리고 친정에 갔어요.
하룻밤 자고 내일 올테니 쉬라고.
원래 무관심한 남편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자상한 건 아니었는데 무슨 일이람.
이뻐 죽겠네요.
친정 엄마가 좀 귀찮으실까 걱정했는데 전화했더니 좋아하시네요.
반찬거리랑 과일이랑 사서 보내고
도서관 가서 요즘 푹 빠진 일본 추리소설 세 권을 골라(화차, 팔묘촌, 삼월은 붉은 구렁을)
좋아하는 말랑한 식빵이랑 치즈 라스베리 아이스크림이랑 사 가지고 들어왔어요.
지금 막 도착했다고 전화왔네요.
가는 길에 엄마 어디 갔냐고 울고, 기저귀에다는 쉬 안한다고 울어서 결국 휴게소 들어갔다가 가느라 오래 걸렸다고, 원래는 한 시간 20분쯤 걸리는데 두 시간 반 가까이 걸려서 갔더라구요.
밤에도 좀 울긴 하겠지만 그건 그쪽 사정이고...
하하하!
너무 좋아서 춤추듯이 집안을 돌아다니고 있어요.
집에 혼자서 있는게 너무 좋아요.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내 오롯한 시간.
dvd한 편 보고 책 읽고 간식 먹고 차 마시고 내일은 일찍 산책도 하고
조용히 행복하게 지낼 거에요.
모두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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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금 너무 기분이 좋아요.
온전한하루 조회수 : 1,709
작성일 : 2007-03-31 17:16:12
IP : 61.98.xxx.21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좋으시겠네요.
'07.3.31 5:23 PM (220.75.xxx.143)남편분심지가 아주 그만입니다. 사는맛 나시겠어요. 부러워라~~
남편분 좋아하시는 반찬 만들어서 기분맞춰주세요. 남편분도 좋아하게..2. ^^
'07.3.31 5:26 PM (122.128.xxx.73)행복바이러스 마구마구 뿜어져 나오네요
즐거운하루 되세요~~^^3. 가끔은
'07.3.31 5:35 PM (222.98.xxx.181)그런 기분전환이 필요하죠.
저도 가끔 시댁에 아이를 맡기고 혼자 보내거나 남편과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해요.
아이 없이 혼자있는 시간은 어찌나 빨리 가는지..자는 시간도 아까워요.^^
밀린 집안일이라도하면 좋을텐데 웹서핑을 하거나 디브이디를 보거나 친구를 만나기도 하구요..
밤에 애기 우는건 말그대로 그쪽 사정이구요..ㅎㅎ
시집이 가까워서 이런건 좋아요..4. 남편분이
'07.3.31 7:45 PM (121.134.xxx.36)시댁이 아니라 처가로 가셨다는게 놀랍고 부럽네요.
울 남편은 아내 없이 처가에 간다는 건 상상도 못해요. 처가에 도깨비라도 있는지...
명절에 남편 없이 혼자 시댁 가서 일하는 아내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지요.
귀한 휴가 즐겁게 보내시고 평소 하고 싶었던 것 다~하세요.
내일 낮 쯤이면 아가 보고싶으실 것 같아요.ㅎㅎ5. 밤에도
'07.4.1 1:15 AM (222.237.xxx.195)좀 울겠지만 그건 그쪽 사정이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그러게요
'07.4.1 3:20 AM (136.159.xxx.103)님 기분좋은게 마구 전해져서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푹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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