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탓에.. 오만가지 생각이.....

[오늘]

어제오늘 날씨가 참 우울하라고 불을 지피는것 같아요.

신랑도 오늘은 회식이고(비오는데, 횟집간다며 입이 뿌루퉁합디다.)

저도 아까 5시경 일찍 저녁먹고 치우고 앉아 있으니 날씨탓에 이런저런 생각이...

비 쫄딱 맞고 교복 흥건히 젖은채 거리를 걷던 고등학교 시절...

집에 도착해서 말끔히 씻고 뽀송뽀송하게 앉아 엄마가 차려주신 맛있는 꿀밥 먹는 기억..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최신유행하던 옷을 아래위 딱 받쳐입고 학교갔는데,(대학)

갑자기 소나기 내려 비 쫄딱 맞은 생쥐마냥 나풀거리던 블라우스가 딱 달라붙어 너무나 민망했던...

직장다닐때, 아침에 비가 너무너무 엄청오는데다 바람까지 불어

이런날은 안나갔음 좋겠다... 하며 준비 천천히 하다 결국 지각해서 눈총받아 하루종일 불편했던 기억.

몇달을 기다려 여행을 나섰는데, 하늘이 꾸물꾸물하더니 결국 엄청난 비를 뿌려,

중부고속도로를 10km로 달리다가, 여행지에 도착할쯔음 검은 구름사이로 파란하늘이 보일때의 그 감격.

마당있던 집에 살때, 맑디맑은 하늘을 당연믿고 간만에 빨래를 엄청 해서 널었는데,

역시나 장마때라 갑자시 쏟아붓는 빗줄기속에 울며 젖은빨래 거두던 기억.....

참.. 전 비와 함께라면 그리 행복했던 기억이 그다지 없는것 같기도.....

얼른 이비가 그쳐서, 뉴스대로 내일은 오후라도 개여, 잠시나마 비없이 산책할수 있는 오후가 되었음.....

82님들두 비와 관계된 기억이나 추억.... 있으신지....?

[스킨레이디]

그럼요... ^^ 누구나 비에 얽힌 추억은 다 있을꺼에요
전 중학교 다닐때... 비가 오는날 우산을 안가져간날이면 어김없이 그 많은 비를 다 맞고
귀가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교복이랑 책가방이랑 흠뻑 젖어 있어도 그 비를 맞으며
수다떨며 걷던 그 귀가길이 즐거웠는데... 요즘은 산성비라고 비 맞으면 클난다고 걱정부터
앞서죠?
한번은 비가 엄청 많이 와서 대단한 홍수가 났는데...
동인천부터 중학교가 있던 제물포까지 물이 허벅지까지 차올랐거든요.
차도 못다니는 그 거리를 첨벙첨벙 거리며 불평 한마디 없이 학교까지 갔거든요?
에공...그런데 도착하고 보니 선생님들도 출근을 못하시고 임시 휴업일이더라구 ㅎㅎ
그래도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물길을 풍덩거리며 걷던 그날만은 추억으로 남네요 ^^
오늘님 덕분에 비오는날을 추억해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