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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그랬을까요?ㅠ.ㅠ
음..무슨 일이었냐면요.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를 데리고 집에 오는 길이었는데..
같은 반 남자 아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딸아이한테 달려 들더라구요.
(그 전에도 제가 뻔히 옆에 있는데도 딸아이를 놀리거나 달려 드는 일이 몇번 있었답니다.ㅠ.ㅠ)
다른때 같았음 그냥 딸아이를 제 쪽으로 당기면서 피했을텐데..
그 날따라 제가 앞으로 나서면서 그 남자애를 잡은 거에요.
그런데 하필이면 잡은 부위가 가슴 쪽 옷이라 꼭 멱살잡이를 한 것처럼 되버렸어요.
그런데 더더욱 기가 막힌 건요.
글쎄 제가 그렇게 아이를 잡고도 그 애한테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그랬단 거에요.
도대체가 생각이 있는 사람인지.ㅠ.ㅠ
물론 아이도 바로 놔주고 집에 오긴 했지만 저도 아이 키우는 엄만데 맘이 편치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그 아이 집에 전화도 해보고 집으로도 찾아가 봤는데 계속 집이 비어 있어서 사과를 못 했어요.
그런데 사람 맘이 참 간사한게 그 일 있고 나선 아이 엄마한테도 사과를 해야지 했었는데..
좀 지나니까 아이 엄마는 모르고 있을텐데 괜히 제가 얘기해서 긁어 부스럼 만드는건 아닌가 싶은 거 있죠.(저 진짜 간사하죠?ㅠ.ㅠ)
사과 꼭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한텐 직접 사과할 생각인데 아이 엄마에겐 어찌 해야 할지요.
과일이라도 사들고 가서 이러 저러해서 일이 이렇게 됐습니다. 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다른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아이 엄마랑은 친하진 않아도 눈 마주치면 인사는 하는 정도구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 같은 반이라 서먹하게 지내고 싶진 않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잘못한 거니까요.
아우..철부지 어린애도 아니면서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애 키우는 엄마면서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제가 너무 한심해요.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과 충고 좀 해주세요.
부탁 드립니다.ㅠ.ㅠ
1. 글쎄요
'07.3.12 10:37 AM (61.66.xxx.98)전 잘못하신거 같지 않은데요.
그런 아이는 한 번 그렇게 단호하게 말을 해줘야 하지 않나요?
때리신것도 아니고,욕을 하신것도 아니고...2. ...
'07.3.12 10:42 AM (203.248.xxx.3)그러게요. 그래야 다음부터 안덤비죠.
교실에서도 혹시 그런다면 담임 선생님께도 말씀을 드리는게 좋지 않을지.
애들끼리 장난이라지만 저도 초등학교때 괴롭히는 남자애들 때문에 학교 가기 싫었던적도 있었거든요.
학년이 올라가면서 방어기제인지, 저까지 같이 폭력적으로 변했어요. 잘 꼬집는 애로... -_-;3. 누구나..
'07.3.12 10:52 AM (211.114.xxx.233)자식 일 앞에서는 이성 보다는 감성이 앞서게 마련인데요..
제가 봐도 원글님이 그리 많이 자책할 일을 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정 마음에 걸리시면...
담에 그 애 만나면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주면서 사이좋게 지내라고 다독여 주시죠 뭐...4. 그냥
'07.3.12 10:55 AM (121.143.xxx.171)방과후 둘을 데리고 맛있는 음식 사주세요
그 부모에겐 둘이 우리애랑 친하게 해주고 싶어 그러니 허락해달라고 하고요5. 본능적으로
'07.3.12 10:57 AM (58.148.xxx.86)저도 딸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때 그런일이 있었습니다.
비오는 날이라 우산을 들고 학교 현관앞에서 기다리는데 마침 딸아이가 나오면서
신발을 갈아신고 막 일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남자아이가 딸아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주먹을 쥐고 쫒아오고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손바닥으로 그 아이를
세게 치고 말았습니다. 어찌나 아프게 때렸던지 제 손바닥이 얼얼한 정도였습니다.
아이도 놀래고 나도 놀래서 한동안 멍했습니다. 아이한테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는데
저도 제 행동에 너무 놀랬습니다. 아마 자식을 보호하려는 엄마의 본능이 이성을 잃게
한것 같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남의 집 귀한 자식한테 무슨 짓을
한건지.6. 그냥
'07.3.12 11:42 AM (222.239.xxx.52)가만히 계시는게 나을듯 해요. 그 엄마 그런 사실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한데 괜히 사과하고 그러시면 뭔가 큰 일이 났던 걸로 더 크게 생각할 것 같아요..
7. 철 좀 들자구..
'07.3.12 11:55 AM (58.238.xxx.142)어흑..답글 남겨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해요.
저..지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그 생각 때문에 계속 머리가 복잡했거든요.
진작에 글 올려서 조언을 들을껄 "왜 그런 짓을 했냐?"고 뭐라 하실까봐 못 올리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조언을 듣고 나니 머리도 맘도 조금은 편해지네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