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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임신

우울 조회수 : 603
작성일 : 2007-03-11 17:16:45
원했던 둘쨰 임신이 된거같아요..확실하진 않지만..낌새가 보이네요
그러나..남편은 첫째때와 마찬가지로 무덤덤..하네요

첫째떄 그것때문에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어요..왜 남편이 기뻐하질 않을까..우울도했고..
그렇다고 못해주는 스탈이 절대 아니랍니다. 청소도 해주고 밥도 사먹는걸 많이 이해해줬고..
근데 정말 기뻐하질 않는거에요..애기물건도 잘 못사게했고..꽤많이 우울했는데..
아마도 애기가 어떤 존재인지 몰라서 그런가보다..많이 절 다독이며 지냈습니다.
저또한 잘 감이 안왔고 행복한지 어떤지 몰겠더라구요..
막상 애기낳고 키우다보니 애기가 이런 존재이구나 싶게 넘 행복하고 넘 이쁘고 하는데 한동안 남편은 정말 싫더군요..그렇다고 술먹고 들어오고 허튼짓하고 애기 안봐주고 그런남편은 절대 아니라..누가봐도 넘넘 애기 잘봐주는 좋은 남편인데..전 혼자 싫더라구요..

그러다가 애기가 커가면서 저도 맘이 풀려서인지 예전처럼 남편이 밉지도 않고 정말 둘째생각이 간절했어요..남편동의하에 이번에 임신이 된거 같은데 또 담담하네요..기뻐하지도 않고..
기뻐 날뛰라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첫애떄 제가 너의 이런점때문에 힘들다라는 말을 분명히 했으면 이번은 다를꺼라고 생각했는데 비슷할 것만 같아서 울컥합니다. 웃기죠..비슷할것 같다는게 이렇게 울컥할일이라는게...근데 너무너무 울컥하게 화나요..막 퍼부어대다가 나도 꽃선물받고 모피선물받고 루이비통 가방 받을꺼라는 말을 하니 남편이 저더러 역겹다네요..둘째 낳는댓가로 니가 고작 원하는게 그거냐라고요..

사실..원하는건 물건이 아니라 그냥 기쁘다는 표시를 해달라는 거였는데 늘 우리는 이렇게 싸웁니다.
결혼하고 지금껏 제 생일..결혼기념일..모하나 받아본적이 없거든요..
하다못해 케잌도 안사갖고 오더라구요..제가 샀어요..아님 아예 안먹던지..
달라지겠지하고 아무리 기달려도 달라지는건 없구..나 모 사줘..이렇게 얘기하면 사라고는 하죠..
근데 문제는 저는 제 손으로 못사겠다는 거에요..제 옷을 결혼해서 지금 단한번도 30만원넘는걸 사본적이 없어요..저희가 못버는게 아닌데도..사라고는 했지만 사주지는 않더라구요..제가 못사는 사람인걸 알면서도...................그래서 나도 다른 아줌마들처럼 임신했다고 남편이 사주는 거 받겠다고 말했다가 역겨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니가 임신하면 혼자만 힘든게 아니지 않냐..너를 걱정해야하는게 더 커지기 떄문에 자기도 힘들답니다. 그럼 누가 자기한테 보상해주냐고 하더군요..

다른 남자들한테 물어보겠답니다. 임신한 와이프한테 몰 사주는지........
저 돌아버리겟어요..연애기간이 짧았지만 선물은 많이 주고받지 않았어요..제가 잘 원하지 않았고 괜히 돈쓰는게 미안한것 같기도 하고........결혼하고나서는 물론 선물이라는건 일절 사주질 않더라구요..넌 나한테 선물사줬냐..이러더군요..필요한건 사라..휴..........

차라리 집에 일찍 안들어오고 밖에나가서 누굴만나는지도 잘모르게 매일 바쁜사람이 꼭꼭 기념일 챙겨주고 기념일날은 나가서 기분좋게 한번 쫙 풀어주는 그런 사람이 저한테 잘맞지 않을까도 싶어요..매일매일 일찍 들어와서 애랑은 잘 놀아주지만 전 늘 그런남편이 답답합니다. 늘 저녁준비하는것도 힘들고..주말이면 가족이랑 보내주지만 사실 제대로 하는건 없답니다. 새벽 두세시까지 오락하다 자기때문에 주말에는 낮잠을 꼭 자야하고...낮잠을 안자면 몸 움직이는걸 싫어하죠..피곤하다고..느즈막히 나가니 모 애들체험관한번 가본적 없고 어디 여행이라도 간적 없고..그냥 밥한끼 먹고 들어오면 다에요..근데 자기는 정말 성실한 가장이랍니다. 문제는 제가 답답하고 행복하지 않다는거에요........
잘 지내다가도 난 지금 내생활이 넘 좋고 이정도면 내가 결혼잘한거지..싶다가도 특별한 순간이 오면 너무 우울해집니다. 이런말..이런생각하는 제가 속물인 것처럼 느끼는 남자랑 어떻게 살아갈지 또 막막해져오네요..휴............
IP : 125.177.xxx.4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요
    '07.3.11 5:33 PM (211.41.xxx.54)

    제가 다합니다.
    제 남편도 이런스타일이여서 처음에는 무척 스트레스 받았답니다.
    하지만 속이 그렇지 않을걸 알고부터 제가 다 합니다.

    제 생일날 ...제가 먼저 선물 뭐사줄거냐고 뭐가 필요하다고 항상 먼저 설치고(1달 전부터)

    출산한날 ... 꽃 받고 싶다고 했더니 아무소리 없이 나가서 꽃을 화분체 사오더군요.(그화분 지금까지)

    또 친정부모님 생신때 ... 여행보내드리자고 하고 여행사 예약해달라고 했구요

    크리스마스때.... 아이스크림 케익좀사오라고 시킵니다.

    제남편 스스로는 몰라서 못하고 알아도 쑥스러워서 못하고
    이래저래 눈치보다 못하는것 같습니다.
    왜 우리나라 남정내들 거의 그렇지 않나요?

    무엇을 해줄거라 기대하지 말고 먼저하세요
    짜증나고 존심상해도 남편의 성품을 믿으신다면
    또한 그러한 점도 같이 사랑해주셔야 집안이 화목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임신 축하드리구요.
    아가 갖고 많이 얘민해져서 더 우울하니
    뱃속의 사랑스런 아가 생각하며
    기대하지 마세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니깐~~~

    그럼 마음편하실 겁니다.
    총명하고 예쁜아가 건강히 순산하시길.....

    조용히 짜증내지 말고 말씀해 보세요
    남들과 비교하지 마시고
    행복한 가정생활 하고 싶은데 지나친 욕심이냐고~~

  • 2. 저는..
    '07.3.11 6:41 PM (221.162.xxx.119)

    책에서 읽기에 임신에 관한 남자들의 스타일이 두가지라더군요.
    첫번째 드라마에서 많이 보는...너무나 기뻐서 날뛰는 사람.(거의 없지요.)
    둘째는...애가 나올때까지 실감이 나질 않아서 무덤덤한 사람...이런 사람들이 애가 점점 커갈수록 애를 더 이뻐한다고요.

    저는 첫애를 병원가서 배란일 받아 숙제해서 애 낳았어요.
    몇달을 그리해서 가진아이인데 처음엔 별말이 없더니 나중엔 숙제하는것도 짜증을 내더군요. 저혼자 많이 울었어요.
    임신해도 무덤덤...일요일 저녁이나 가끔 시켜먹거나 나가서 먹었지요.(원체 외식을 안합니다.)
    애를 낳아놔도 무덤덤...처음엔 안아주라고 애를 맡겨도 한 10초 지나면 슬그머니 내려놓더군요. 겁이 난다나요.

    뭐 처음부터 그런 성격의 사람이니 기대도 안했고 솔직히 저는 "내"아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별로 서운하지도 않았어요. 그러다 연년생 둘째가 덜컥 생겼고...뭐 첫애도 그랬는데 둘째라고 다르겠습니까?(남편은 부담스러워 하더군요.)

    지금 둘째가 18개월이 되었어요. 지금은 이 남자 애들을 보면 눈이 웃고 있어요.
    말도 없고 무뚝뚝한 사람이지만 행복해 하는걸 옆에 있는 사람이 알수 있어요. 뭐 껀수만 생기면 애들을 남에게 보이고 싶어해요.(와전 고슴도치입죠.)
    집에 와서 애들이 안기면 입이 귀에 걸리고 딸이 케잌에 불 붙이는걸 좋아하니 동생생일이다 장모님 생신이다 어린이집 입학 기념이다 등등 별의별 핑계를 다대고 케잌을 사옵니다.(걸혼식 부페에 가서 케잌을 싸가지고 오는걸 보고 완전 기절했습니다.)
    비록 애랑 잘 놀아주는 사람은 아니지만, 일요일만 되면 하루종일 낮잠을 자는 사람이지만, 나를 끔직하게 생각해주는 사람은 아니지만....애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니 그냥 봐줍니다. 원래 그런 성격을 어찌해야하나요.
    기대하지 않는게 실망하지 않는다라는게 정답인것 같아요.
    그냥 님이 사시고 싶은거 님이 사세요. 그럴 형편이 되시잖아요?^^
    기다리던 임신 축하드리고 맘 편히 가지세요. 그래도 남편이 속으로는 가족들을 사랑하고 있으실거에요.

  • 3. 토닥토닥
    '07.3.11 11:40 PM (211.106.xxx.18)

    여기도 그런 남편 있습니다.
    원체 이벤트는 빵점이라서 이제는 포기할 때도 된 거 같은데 사람 맘이 그게 아니네요.
    저도 빨리 둘째를 가져야 되는데 남편의 그런 점 때문에 맘에 걸려 갖기도 싫네요.
    이유가 참 우습죠.언젠가 시어머니께서 둘째 안 가진다며 너네는 기술도 좋다고(피임) 비꼬아서
    말씀하시길래 제가 남편의 그런 모습 때문에 둘째 갖기 싫다니깐 저보고 독 올랐다네요.허허
    사실인데..

    피임 잘하는 기술이 있는게 아니라 아예 숙제 자체를 안 하니깐 자연스레 임신이 안 되는거고,
    뭐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막상 하려니 꼭 임신 때문에 숙제를 하는 것 같아 내키지도 않고 그래요.
    그것 때문에 저도 어제 대판 싸웠답니다.
    성실하고 착하고 한눈 팔지 않고 백점짜리 남편입니다만 저는 사소한 부분에서 서운하더라구요.
    프로포즈 또한 받지 못했으며 생일선물은 커녕 게을러 터져서(?) 자신의 게으름에 억눌려
    핑계만 대는 그런 사람이예요.만약 우리 아들이 그렇담 디지게 팰껍니다.

    저는 사실 그냥 맘이 담긴 편지가 더 좋은데 말이죠.
    또 모르죠.물질 적인 것 말고 진짜 편지랑 꽃 한송이만 준다면 제 기분이 나쁠지..
    암튼 서로 다르게 살아오다 맞춰 살고, 또 이해하고 덮어주는 거 참 힘드네요.
    저도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봐요.

    원글님!
    둘째 가지신 거 축하드려요.태교 잘 하시고, 항상 즐거운 맘으로..아시죠?

  • 4. 로긴했어요^^
    '07.3.12 12:01 AM (121.131.xxx.127)

    결혼한지 십칠년된 주부입니다.

    저희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사소한 거 잘 챙기는 편이고,
    자라기도 그렇게 자랐지요

    남편은 무뚝뚝~ 표현도 없고 자상한 분위기에서 자란 사람도 아니구요

    처음엔
    남편때문에 많이 섭섭했답니다.
    저는 열심히 챙겼는데
    반응이 무반응인 사람,
    남 다하는 거 소 닭 보듯 하는 사람
    보이지 않게 상처가 되지요

    근데
    어떤 계기로

    내가 원하는 것이,
    저 사람에게 강요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대로
    잘 챙기고 곰살가운(?) 나보고
    그 성격이 싫다 고 하면 뭐라 할 말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남편도
    표현은 그래도 하는 건 잘 하는 편이라서
    말 말고 행동을 보게 되었지요

    제 친구 남편이
    님이나 제가 원하는 남편 상에 가까운데,
    그 친구는 말뿐인 챙김에 너무나 지친다고 하는데
    곁에서 보기에도 그렇겠더라고요
    더우기
    그 성격 그대로 나가서도 하니
    다른 여자 문제가 생기고 말았어요

    다른 사람은
    문제도 안 일으키고 집에서도 잘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또 그렇지만,

    성격이란
    동전의 양면 같은 거 같아요
    장점이 입장에 따라서 장점일 수도 있고,
    내 스타일이 있으면 상대 스타일도 있고요,,,

    기뻐해주고 이뻐해주고 말만 하는 사람보다는,
    말로는 못해도 행동인 사람이 낫겠거니
    하며 스스로 달래곤 했는데
    자기 세뇌가 되었는지
    지금은 정말 그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시기와 비슷하게
    남편도 변하던데요

    저는 제 생일에도 제 선물값을 챙기며
    봉투 내밀고 넣어달라고 하던 사람이에요--;
    그러면
    니가 찾은 건데 왜 새 봉투 낭비냐 하던 남편이지요
    지금은
    많이 벼해서,
    봉투는 회사에서 하나 들고 와요
    내용은 니가 넣어라 하면서요^^

    편하게 생각하세요
    아직은 서로 맞춰지고 있는 중이겠거니,
    내게 강요하는게 없는 게 다행이겠거니
    자꾸 좋은 점도 찾아 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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