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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마음이 가득하네요
네째중 막내입니다.
젤 큰언니는 대학 졸업 후 돈 한푼 안벌고 곧바로 3자들이 말하는 사이비 종교로 들어가 결혼까지 했지요.
근래에는 형부가 돌아가셨어요. 첫째 사위 역할을 못해 그동안 맘고생도 많았을 테고 정말 착한 형부였는데..
둘째 언니는 그런데로 잘 살고 있습니다. 세째인 아들은 아빠가 돌아가시자 돈 없는 엄마 모시기 싫다고 사귀던 여자랑 같이 집을 나가 버렸지요. 나가서 처가 돈 받아 잘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인연은 아주 끊어버렸지요. 저희가 먼저 끊은 것이 아니라 본인이 협박전화하고 그것도 모자라 그 여자 엄마라는 사람까지도 욕설 전화하고.. 본인이 전화 다 바꾸고 끊어버려서 연락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태지요.
아들이 없는 집이라 아들 탐 난다 하더니 원하는 데로 끼고 사는 가봅니다.
엄마 자궁암이셨는데 완쾌는 되셨고 지금은 혼자 사십니다. 혼자 무슨 정부공단 같은데 청소하시면서 사세요. 연세에 비해 근무환경도 괜찮고 하셔서 혼자 먹고 사시기에는 걱정은 없지요. 둘째 언니와 제가 소액이지만 용돈 다달히 보내드리고요.
세째는 이미 본인이 원하는 데로 저희도 없는 아들로 치고 살기에 아예 제쳐놓았는데.. 문제는 젤큰 장녀네요. 장녀라고 한번 사회생활 해서 돈 벌어 부모님 가져다 드린 적 없고 둘째 언니와 저는 알아서 벌어 한푼 부모님께 안받고 결혼했는데 큰언니는 빚내서 결혼 다 부모님이 해 주셨구요. 형부가 병중이라고 아빠 장례식 이후 엄마 혼자 되고 아들이 그 난리 치고 나가 엄마 이사하는 동안 제대로 와 본적도 없습니다. 아무리 병중이라지만 그 많은 날들 중에 하루라도 시간 내어 와보지 않은 건 제가 생각해도 괘씸해요. 그래도 자가 30평 깨끗한 빌라 사시다가 늙은이가 집에 돈 깔고 앉아 있으면 뭐하냐면서 전세금 낮추고 낮추어 후줄근한 데로 이사 가시고 나머지는 이자라도 붙으라고 예금해 놓으셨거든요. 얼마 되지도 않지만..
작은언니는 큰 며느리라 이래저래 시댁으로 돈 많이 나가고 저도 시댁에 용돈이며 많은 제사비며 챙겨야 하는 상태에서 친정엄마 용돈 보태고 가끔 먹을 것 사들고 가는 것도 버거운 생활인데 큰 장녀는 자꾸 뭘 저희에게서 받으려고만 하네요. 그 전에도 옥돌매트하며 발사믹식초하며 저는 비싸 사보지도 못하는 거 전화 걸어 " 이것 좀 인터넷으로 알아봐봐. 얼마나 하는지. 내가 나중에 돈 줄께. 아니면 니가 좀 사주던지~~ ㅎㅎ" 하면서 전화를 끊곤 하는데 사유재산이 없는 그곳에서 얼마나 힘들까 본인이 선택한 일이지만 그래도 언니인데 하는 마음에 사서 보내고 보내고 했더니 그게 버릇이 되었는지..
가끔 용돈하라고 통장으로 돈까지 부쳐주고 했답니다. 그래도 엄마 입장에서는 네명이나 있던 자식 하나는 없어진 셈이니 얼마나 맘 아플까 싶어 큰 딸이나마 제자리에 있다는 걸 확인시키고 안심시키고 할려고 했었는데..
저번 설날때는 늙어가는 울 엄마 해외여행 못간거 아쉬워 "엄마 쉬는 날 있으면 아는 아줌마들 모아서 해외여행 다녀와. 유럽은 몰라도 내가 아시아쪽은 보내줄께. 더 늙기 전에 다녀와야지~~" 했더니 옆에서 자고 있던 언니 하는 말. " 낼 나 제주도 놀러가니까 그거 여행 경비나 좀 보태라" 이그....
자기가 엄마 나도 작지만 조금이라도 보탤께 한번 시간내봐 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래도 어쨰..
형부 상 끝나고 바람쐬러 간다는데 오면서 오만원 엄마 손에 쥐어주면 전해주라 했어요. 막내한테 받으면 없는 자존심이라도 좀 그렇지 않을까 싶어. 설날이라 여기저기 나간 돈도 많아 그리 인심 크게 쓰지 못한건 사실이지만 나중에 전화 통화하면서 하는 말이 좀 더 놔두고 가지 그랬지. 그게 뭐니~ 호호호~~ 농담인지 진담인지 정말 기분이 그렇더군요...
속상합니다. 서열에 상관없이 부모에게 잘해야 하는 거야 알지만 그래도 제일 큰 장녀에 장남이 다 저모양 들이니 신랑 보기도 챙피하고.. 신랑은 제가 큰언니 용돈 가끔 주는 거 모르지요. 우리 애들 큰언니한테 용돈 받아본 적 한번도 없습니다. 시댁가면 꼭 애들 용돈을 주는데 그것도 신랑한테 좀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친정에서는 받는 거 하나 없는데.. 하며 혼자 비교도 하게 되고.
그래도 아무말 안하는 우리 신랑이 고맙더군요.
마음이 씁쓸합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좋은 언니였는데 그쪽 들어가서는 사람이 180도 변했네요. 문제는 본인은 그걸 모른다는 겁니다. 예전예전의 제 큰언니 찾아서 정말 보통가족들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오빠에 대한 원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돈 없는 집안이었는데도 아들 하나라 삼수까지 시키며 대학 보내려 부모님들 노력하셨고 아들이라 도시락 반찬부터 틀리게 키우셨는데 정작 나중에 보이는 모습이.. 아.. 정말 사람으로써 어찌 그러할 수 있는지. 부모가 어떤 잘못을 했어도 저에게 오빠라는 사람은 패륜아로밖에는 안보이는군요... 제가 이런 마음인데 아들 애지중지하신 울 엄마 마음은 어떨런지.. 한푼 없이 대출 받아 전세로 시작하는 신혼부부들도 많은데 전세 오육천짜리는 구할래야 구할 수도 없다는 욕설 전화에 집장만 해보려고 두 어린 아이 데리고 이천오백 전세살던 우리 부부 정말 속이 터지더군요... 결혼 축하금 줄려고 몇년동안이나 저축까지 부어왔었는데.
사람에 대한 배신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처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상.. 투덜투덜 속풀이였어요. 이쁜 내아이들 재롱에 웃다가도 끝자락은 혼자 계시는 울 엄마와 울 친정 역사가 떠올려 우울해지네요..
그래도 삶은 계속되는 거지요. 행복도 있고 그런거지요.
울 엄마 혼자 있는 건 엄마가 원하시면 조만간 해결이 될 듯해서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남아있는 우리 가족들 앞으로 아무런 일 없이 똘똘 가족애 느끼며 살았으면 합니다...
1. 사는게
'07.3.5 5:26 PM (218.238.xxx.136)다 그래요..저의 친정식구도 문제가 있답니다. 구구절절 얘기를 안해서이지..아무 걱정없이 형제들이 그런데로 다 잘살고 부모.님 건강하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는게 다 그런것 같습니다. 그래도 님과 둘쨰 언니가 잘 하시니 좋네요. 힘내세요. 좋은 날 올거예요.
2. 참
'07.3.5 5:38 PM (211.49.xxx.174)착하신거 같습니다
그래도 꾿꾿하게 잘 사세요^^3. 힘내라는
'07.3.5 5:46 PM (59.7.xxx.209)말 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남은 식구들이라도 가족애를 느끼시며 사시길 바래요4. 그냥
'07.3.5 6:14 PM (59.12.xxx.84)다른거 다 제쳐두고 자식노릇하는
형제와 어머님만 보시고
의무적으로 억지쓰며 지내지 마시고 그냥 자연스럽게
지내세요.
부담스러워도 마시고...
큰언니와 오빠도 남이려니.. 어머님은 다르시겠지만,
그들 원망도 하지말고
순리대로 살다보면 좋은날도 있지 않겠어요?
맘을 비우고 기대도 하지말고..5. 꽃뱀같은 여자
'07.3.5 6:35 PM (219.249.xxx.102)결혼도 부모에게 처녀라고 속이고 하고 다 퍼주던 남동생, 드디어 병나니까
그여자 다 팽개치고 도망가더군요. 아이랑 남동생 백수로 집에 들어와
늙은부모 눈치밥 먹으면서도 제아이 사립보냅디다. 그 비용은 전부 80세 노부모가 내구요.
어릴때부터 싹수가 없더니 한평생 같은 형국입니다.6. ^*^*
'07.3.5 9:10 PM (211.202.xxx.222)기운내세요.
언젠가 옛이야기 하면서 웃을 날이 올거에요.7. ..
'07.3.6 1:35 AM (211.49.xxx.65)아들이라 도시락반찬까지 틀리게 해서 키우셨다니... 그렇게 키운 자식이 부모 봉양 잘 못한다는 얘기 주변에서도 종종 들리네요. 그래도 넷 중에 두 분은 사람노릇하며 잘 사시는 거니 그렇게 속상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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