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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여자란걸...

봄날... 조회수 : 1,303
작성일 : 2007-02-27 19:05:12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아빠랑 사는내내 사랑받지 못하고...헤어져서까지..생각하면 이가 갈린다는..
어렸을때 시집와서 온갖구박속에서 꿋꿋하게 오남매나 기르신 엄마..
큰 풍체...큰 손.. 대쪽같은 성격..그런 엄마인줄만 알았지..엄마도 여자란걸 잊고 지냈네요..
여리여리하고 풋풋한 처녀가 시집와서 우리땜에 억세게 변한걸 알지는 못하고는..
원래 그런 엄마였을거라고....
나는 사는내내 누군가에게 사랑받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며 가꾸고..내숭도 떨며..온 마음으로
한 남자의 사랑을 갈구했으면서....엄마도 나와 다르지 않은 여자라는걸 잊고있었습니다.
환갑의 나이에 저희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두꺼비 등짝같은 손 이지만..그 손으로 얇은 목소리를 내며..때리는 시늉까지..
호호호호 웃는 소리까지..엄마의 내숭을 처음 본 날입니다.
훨씬 더 주름이 많은 ..제가 조금더 어렸다면..할아버지~~라고 부를만한 아저씨는..
차 엔진위에 올려둔 따뜻한 토마토쥬스병을 내밀며 "아침 안먹었지?"라고 말씀하시는...
그런 모습을 생글생글 웃으며 '부럽지???'하는듯한 눈빛으로 보던 엄마의 모습을 평생 잊지못할것 같습니다.
엄마의 남자친구 아저씨...감사하고 또 감사하겠습니다.
엄마를 다시한번 설레게한 아저씨에게 감사하며 또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엄마도 여자란걸 다시는 잊지 않겠습니다.


IP : 58.230.xxx.2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2.27 7:06 PM (59.25.xxx.231)

    착하고 예쁜 따님이세요.
    봄날처럼 따뜻한 사랑이 어머님뿐만 아니라 님꼐도 행복을 안겨주시길 바랍니다.

  • 2. ...
    '07.2.27 7:31 PM (211.193.xxx.157)

    야~~~
    이쁜 딸입니다
    뒤늦게 찾으신 어머니의 사랑으로 가족들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
    부럽습니다
    딸도 어머니도....

  • 3. 소세마리
    '07.2.27 9:03 PM (210.123.xxx.55)

    간만에 보는 흐믓한 소식 이네예?
    건강한 가정에 만복이 깃드시길.......

  • 4. 아마..^^
    '07.2.27 9:55 PM (211.223.xxx.78)

    엄마도 따님의 마음을 알고 계실거예요.
    마음 써주는 착한 딸때문에 힘내서 살아오셨을테고요..^^
    이제는 든든한 남자친구 아저씨^^도 계시니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다른 엄마의 딸이지만, 저역시 엄마의 딸로서 원글님 엄마의 행복을 기도할게요~ ^ㅇ^

  • 5. ...
    '07.2.28 6:24 AM (125.132.xxx.142)

    그 행복하고 사랑하는 마음 ....오래오래하길 바래요*^^*

  • 6. 그럼
    '07.2.28 9:05 AM (220.75.xxx.143)

    일단 엄마께서는 아빠와 헤어지신상태지요?
    제가 너무 따지는거 같아서 미안하지만, 그래야 할것 같아서요.

  • 7. 봄날...
    '07.2.28 10:25 AM (58.230.xxx.22)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시니..더없이 기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제가 중학교 1학년정도 였으니까.. 헤어지신지 벌써 20년이나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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