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애를 하루차이로 출산하고 같은 산후조리원에서 만난 언니가 있는데요.
동네도 가깝고..아이 또래도 비슷해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연락도 하고 날 따뜻할때는 만나기도 하고 지내는 편하기도 하지만 사실 속속들이 잘 아는 사이는 아닌 언니입니다.
(제가 많이 의지하지요. 제가 나이도 좀 어린편이고 언니가 없다보니..)
얼마전에 전화통화에서 둘째를 가졌다는 얘기를 듣고 축하해줬었는데..
엊그제 문화센터 등록일이 가까워져서 뭘 좀 물으려고 전화했더니 몸이 많이 안좋은 눈치더라고요.
그래서 입덫이 심하거나..감기에 걸렸나보다. 임신하면 약도 잘 못먹으니까..
라고 생각했던게 왠지 괜한 오지랖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민망할 따름입니다.
오늘 아침에 전화로 언니 입덫이 심해?
잠이 많이 쏟아져? 애 보면서 임신하니까 많이 힘들지?
뭐 땡기는거 있으면 말해요. 내가 함 쏠게.
뭐 이래가며 수다를 떠는데..
음 애기 동생이 잘못됬다고 얘기하네요.
그것도 어제.
참..제 입을 틀어막고 싶었어요.
지가 뭐라고 주절 주절..
암튼 대충 몸조리 잘해라. 또 예쁜애기 만날껀데..너무 상심안했음 좋겠다
하고 바보처럼 전화를 끊고 나니..자꾸 마음이 쓰입니다.
저때문에 마음이 상한건 아닌지..뭐라도 해주고 싶은데..뭐 가령 제가 담은 유자차 라던지..
뭐 그런거요. 근데 또 괜한 오지랖은 아닌지 고민이 되요.
제 마음 편하자고 자꾸 아는척 하면..
언니가 힘들수도 있고..
또 알면서도 모른척 하자니..
언니가 혹 서운해하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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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언니가 유산을 했어요.
위로 조회수 : 676
작성일 : 2007-02-02 00:12:54
IP : 58.148.xxx.14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냥
'07.2.2 12:17 AM (211.176.xxx.180)유산에 대해 애써 위로하려고 하지도 마시구요.
조용히 신경써 주세요.
유자차 같은거 선물하셔도 좋겠고, 몸 회복하는데 도움될만한 다른거 보내도 좋겠구요.
어설픈 위로보다는 제 경우 그게 더 좋았답니다.
많이 친한사이인데 전화로만 위로하는 것도 맘상하더군요.2. .....
'07.2.2 12:26 AM (220.117.xxx.141)맞아요~
꼭 말을해야는건 아니데.....3. 없었던 듯
'07.2.2 8:26 AM (221.138.xxx.74)그런 일은 없었던 듯이 모르는 척 하세요..
그 얘기와, 관련된 모든 얘기(몸은 어떠냐는 말도 포함해서)는 다시는 꺼내지 마시고..
유자차 보내주시는 것은 좋네요..
아직 나오기도 그렇고, 손님 받기도 그러니,
그냥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주소만 물어보세요..
이 일 때문이 아닌 양 말이죠..
전화는 내가 하는 위로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이 필요한데,
힘든 상황에서는 반응하기가 힘들어요..
그냥 이렇게 저렇게 챙겨주시는 것은 정말 고맙지만,
그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 하기도 마음 아파서 아무 반응도 되돌리기 힘들거든요..
나의 반응을 기대하고, 자꾸 어떠냐고 묻는 전화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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