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8년 정도 비서실에 있다가 일반업무쪽으로 왔는데요...
나이는 서른이 훌쩍 넘었는데 기본 흐름을 너무 모르다보니까 요즘 참 힘듭니다.
옆에서 그 흐름만 좀 알아도 빨리 캐치할 수 있는 걸 놓친다는 생각을 하다보니까
저 스스로를 못 믿게 되고 아주 작은 실수에도 민감해지네요.
그리고 문제의 시발점이 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잘못했었도 내가 더 완벽하게 챙겼으면 중간에 잡을 수 있는 일일 수도 있다..
이런 것 때문에 너무 힘이 듭니다.
그렇게 대단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잘난 것도 아닌데 남한테 책잡히는 거 너무 싫어요..
일반업무하는데.. 저와 동갑인 여직원들이 많은데요
그 여직원들은 자기 일에 익숙해지고 업무흐름도 많이 보고 알아서 더 안달이 납니다.
비교될 것 같아서요.
이런 거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좀 적응이 됐다 싶다가도 바로 바로 모르는 일들이 생기고 터지니
밤에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요. ㅠ.,ㅠ
내려온지는 만 2년 되는데..
그동안 부서가 세 번 바꼈어요.
익숙해질만하면 자리가 바뀌었는데(저희 분야가 좀 그렇습니다. 모든 부서로 돌아가면서 발령이 나요)
1년만 딱 그 자리에서 잘 견디면 그 다음해부터는 훨씬 일이 수월해지는데 적응할만하면 다른데로 발령이 나네요.
자리가 자꾸 바뀌니까 그것도 괜히 걸리구요.(저만 그런 건 아니라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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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십년차인데....
푸념 조회수 : 1,071
작성일 : 2007-01-06 11:09:18
IP : 203.247.xxx.20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힘내세요
'07.1.6 11:39 AM (218.232.xxx.165)대학졸업하고 줄곧 비서직만 11년째,, 이젠 다른 일을 하라고 하면 아마 그게 내 직장 생활의 종지부가 아닐까 싶네요,,
애둘 키우며 맞벌이 하다보니 너무 힘겹기도 하구,, 한 일을 너무 오래해서 감각도 무녀지고 나태해지고,,
님처럼 작은 실수에도 나를 들볶고,,
남이 보기엔 여유로와 보이고 능숙해 보이지만 호수위에 있는 백조처럼 쉴새없이 물살을 휘접고 있을겁니다,,
힘내세요,,2. 푸념
'07.1.6 11:42 AM (203.247.xxx.206)작은 일에 민감해지는 게 비서실에 있을 때 생긴 버릇 같아요.
원래 소심한 성격이기도 하지만... 큰 흐름에 하루하루가 휙휙 지나가는 일이 아니다보니 자꾸 작은 실수를 곱씹고 곱씹고 그러게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상사 얼굴을 매일 맞대고 있다보니 더 그런가봐요.
격려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오늘도 일하러 혼자 나와 있거든요. ^^;;3. 비서로
'07.1.6 12:51 PM (211.53.xxx.253)계시다가 일반업무로 와서 그것도 3번이나 부서 바껴가면서 근무하고 계시다니
잘하고 계신겁니다.
10년 동안 비슷한 업무흐름을 계속했던 사람과는 차이가 있겠지요. 하지만 조금만 더 버티시면
흐름을 아시게 될거에요. 일단 기본적인 흐름이 익혀지면 다 비슷하게 됩니다.4. ..
'07.2.5 9:53 AM (211.196.xxx.253)오기로 버티다 보면 좋은일 있을겁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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