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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이래요....

30중반 조회수 : 1,426
작성일 : 2007-01-03 22:02:28
결혼 10년차예요. 살면서 괜히 우울하고 가슴 쿵쾅거리고 안좋은일 생각들로 머리가 아프고

오늘 한의원에 갔더니 화병이라고 하네요.....

애들아빠 중소기업에 다니지만 성실하고 무던한사람입니다.

아이들도 밝고 예쁘게 잘자라고 있고...

큰며느리인데 가끔 가족이 아닌 꼭 일꾼 취급받는것같아 씁쓸할때가 있어요.

몸이 아파도 속상한일이 있어도 방긋방긋 웃어주기만 바라고...

명절땐 시누들 점심때되면 들이닥쳐 저녁까지 챙겨줘야하고 마음편하게 친정에 간적이 없었구

동서네는 미리가라소리하셔도 어머님 큰며느리인 저한텐 친정가라소리 잘 않하세요.

올해 어머님도 아버님 돌아가시고 혼자되셨는데 전 시댁 근처에 살고 시누이들이랑 시동생이랑

다 20분거리에 모여살고요.   요즈음 들어 모든게 힘들고 포기하고 싶어지네요.

시누들 새해 첫날 모두들 친정으로 옵니다. 며느리인 저희들은 항상 꼼짝마라 이구요.

주말에도 남편이랑 애들데리고 바람이라도 쐬면 여기저기서 찾고...

아픈내색하면 꾀병한다고 생각할까봐 시누이 눈치보는 제가 너무 서글프네요.

형제간에 우애가 좋아 자주 모이는건 좋지만 형님들 가끔 자리에 없는 타성의 가족들 흉을

잘봅니다. 그런것들도 어른답지 못한것같아 싫고....

성격이 불같은 시누 전화올땐 항상 상냥한 목소리로 전화받아야하고

주말엔 계획잡아놨다가도 형님들 오신다고 하면 취소해야하고

힘든 낯이라도 하면 저 시누들한테 죽일년 됩니다....

오늘은 82 언니들한테 넋두리 좀 할께요.
IP : 125.178.xxx.9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oreauva
    '07.1.3 10:14 PM (121.141.xxx.39)

    정말 힘들겠네요.
    그래도 힘내라 힘.
    제가 여기에서 힘 보내드릴께요.
    저도 둘째인데 작년 부터 제가 제가 가져왔어요.
    그냥 무던하게 지나가려해도 자꾸만 신경쓰이는게 남이 옆에서 무슨소리하먼 그냥 아닌척 할뿐이죠.

  • 2. 에고...
    '07.1.3 10:16 PM (222.234.xxx.67)

    저도 중반인데요...
    전 다른문제로 우울해지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심장이 벌렁거리고...머리가 심하게 아파서 진통제를 두알씩 먹은적도 있거든요...
    저도 제가 일종의 화병이 아닐까...아님 우울증...뭐 이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원글님...상황도 듣고보니...화병 걸릴만하네요
    남편분은 알고 계시나요?? 원글님 께서 이런일들로 화병이 걸릴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걸...
    모르신다면...꼭 말씀하시구요
    아신다면...병 더 키우지 말고...꼭 해결책을 찾아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셔야 될듯해요
    다른건 몰라도...가족끼리의 시간은 방해받지 마시고 원글님이 세운 스케줄은 되도록 양보하지 않도록...
    남편분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네요
    몇번 죽일년 되고...나쁜 사람되는것이 더 낳아요...남편분만 이해해 준다면요,,,
    30 중반 나이에 울화가 치밀고 가슴이 답답해서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는건....정말 아니라고 생각되거든요 ㅜ,.ㅡ

  • 3. 111
    '07.1.3 10:18 PM (58.120.xxx.216)

    결혼 10년차...이제 남편을 내 편으로 만들고, 편하게 사세요.
    계속 그렇게 살다가 병 납니다. 아니 벌써 병나셨네요.
    너무 착한 여자로 살지만 마세요. 변하기가 처음이 힘들지 차츰 하다보면 괜찮아져요.
    시댁에서 님 흉볼까봐 걱정되세요?
    님의 맘에 안드는 사람들 신경쓰지 마시고 가장 중요한 자신을 챙기세요.

    남편한테 조금씩 이랬으면, 저랬으면 하고 의견을 내시면서 콧소리도 내시공~

  • 4. 그리살아봐야
    '07.1.3 10:38 PM (59.19.xxx.106)

    지금이라도 욕들을각오하고 내생활 찾으셔야 합니다 안그럼 더 못하게됀답니다
    니들이 게맛을 알어??이런 심정으로 눈하나 까딱하지 마세요,,

    내인생은 나의 것입니다!!

  • 5. 82
    '07.1.3 11:05 PM (61.254.xxx.157)

    결혼 18년차 삼남매의 막내며느리로 시부모님 모시고살며 그저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내가 참자...희생하자... 내가 손해보고 말자.....힘듣거 내색하지말자....그저 착한척하자....
    작년부터 우울증약을 먹고 있습니다.
    의사선생님 말씀이 참지 말고 살랍니다. 참는게 지금 저한테 제일 나쁘다고.
    시어머니 말씀이 넌 사는게 너무 편해서 우울증걸린거다.
    아픈 나만 제일 서럽습니다.

  • 6. 저도중반
    '07.1.3 11:35 PM (211.210.xxx.197)

    30대 중반인데 전 뭐든지 상식선에서 해결해야 하고 말 안되는거 저한테 강요하면 전 안한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 다 저처럼 사는줄 알았는데 가끔 82에 들어오면 여전히 조선시대에 살고있는듯 안쓰러우신 분이 많은것 같아요. 음... 그냥 상대방도 편하고 나도 편하게 살면 안되나요? 너무 착하지 마세요. 그럼 많이 이용당해요. 시댁식구들한테...

  • 7. 모두
    '07.1.4 8:24 AM (61.72.xxx.253)

    나름 비슷한 고민들을 가지고 계신것 같습니다. 며느리 입장은 며느리만 알지만 시어머니가 되면 자신이 며느리였던 사실은 까맣게잊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결국 모두 자기 입장만 생각하더군요.. 편해서 우울증 걸린다니요,,정말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지만 정말 귀 막고 헛소리라고 생각하시고 일단은 절대로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힘들지만요...

  • 8. 기운내
    '07.1.4 8:02 PM (211.211.xxx.50)

    기운내십시요..
    내인생은 나의것입니다..
    힘들지만,,
    부딪치는것도 방법중의 하나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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